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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 일정을 짤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가이드를 이용하느냐 택시만 이용하느냐 였다. 가장 편한 방법이야 한국인 가이드와 택시이겠지만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가이드의 설명만 듣는것이 과연 유적지 탐방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까를 저울질하다가 큰아이가 공부해서 가이드 하기로 하고 택시만 이용하기로 했다. [1일 택시 : 30불, 기사 팁 5불]
일찍 조식을 먹고 7시에 예약한 택시를 기다리니 이십여분이 지난 후에야 사장과 함께 도착한 택시기사는 영어를 전혀 모른다는 앳된 청년이었다.
조금 갑갑하겠지만 만국공통어를 믿고 투어할 밖에...
 
삼일권 티켓 [1人 40불] 일주일 중 삼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오른쪽 아래 붙이고 드나들 때 마다 확인, 하루에 펀치 한개씩 찍음
코끼리, 뚝뚝, 자전거, 자가용으로 가득 메운 길을 달려 앙코르 톰 남문 도착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 원숭이와 강아지들...
 
남문 앞 다리 양쪽의 우유 바다 휘젓기[왼쪽이 데바, 선신이고 오른쪽이 아수라, 악신] 머리가 거의 없었는데 해자 속에서 발견된 머리를 복원하거나 시멘트로 보수 했음
개인적인 소망은 복원은 하되 보수는 하지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보수한 곳은 흉측해 보이더라...
아무 생각없이 이삼백 미터쯤 갔을까...
문득 돌아보니 함께 남문을 통과하던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서 있는 뚝뚝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만 보인다.
몇번을 망설이다 택시기사에게 전화하곤 걱정스러워 가던길을 되돌아 남문쪽으로 향하는데 쌩~ 달려오는 택시, 얼마나 반갑던지...
바이욘 도착해선 아예 코끼리 테라스쪽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내리다.
[나중에 책을 보니 구경하고 만나야 하는 장소들이 씌어 있더라, 얼렁덜렁 읽은 내 탓~]
바이욘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을 위해 축성한 사원으로 앙코르 톰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원래 수리야바르만 1세 때 건설된 힌두 사원이 있었으나 그것을 증축하며 불교 사원으로 바꾸어 버렸다한다.
[진랍풍토기]에 '황금빛 사원'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금칠이 되어 있었다고 추측된다. 별도의 해자와 성벽이 없는데 이는 앙코르 톰의 성벽과 해자가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54개의 사면상이 있어야 하지만 잘못된 복원 작업 때문에 지금은 37개가 남아있다.
여전히 복원 작업 중인 바이욘은 우리나라 폐사지에서의 황량함속에 추측하는 역사 바라보기와는 달리 역사를 고스란히 몸으로 껴안아 돌 하나, 조각 하나에서조차 무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층 회랑의 부조에는 참파 왕국과의 전투 장면과 당시 앙코르 왕국의 일상 생활 모습이 기록되어 있으며 3층의 사면상은 '크메르의 미소'라 불리워 서산 마애불처럼 보는 각도 및 시간에 따라 표정이 변한단다.
 
 
 
바이욘을 돌아보고나서 바푸온쪽으로 움직이면 제일 먼저 불상이 눈에 들어온다.
스님들이 계시며 여행객에게 예법을 가르치는 듯 해 보인다.
바푸온
11세기 앙코르를 잠시 통일했던 수리야바르만 1세의 아들인 우다야디티야바르만 2세에 의해 시바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원래는 중앙탑이 있고 그 꼭대기에 구리로 만든 링가가 서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모두 소실되어 프랑스가 복원하는 중이며 20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유적 앞까지 긴 다리를 놓아 진입로를 조성하였는데 길이가 200미터로 앙코르의 다리중 가장 길며 천상의 다리라고 불리운다.[현재 다리 난간은 소실되었음]
왕이 바뀌거나 나라에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왕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하는데 바푸온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이곳으로 오르면 바푸온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사원의 적막함도 느낄 수 있으며 내려가는 곳은 반대편이다.
 
 
 
앙코르 유적지에선 사진같은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나무들로 인해 사원이 훼손되고 또 이 나무들의 뿌리가 꽉! 붙잡고 있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는 아이러니를 만난다.
바푸온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출입문이 보이는데 그리로 들어가 조금 더 걸으면 피미아나까스가 보인다.
피미아나까스
왕궁 안에 위치해 있던 사원으로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라젠드라바르만 2세부터 수리야바르만 1세까지 무려 다섯 왕이 대를 이어가며 축성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현재는 소실되었으나 [진랍풍토기]에 의하면 '왕궁의 침실 앞에도 금으로 된 탑이 하나 있다'하고 씌어있어 중앙 탑이 금으로 칠해져 있거나 화려한 모습이었을 거라 추측할 수 있다.
라테라이트 기단과 그 위로 지어진 사암 성소 회랑 및 외벽만 약간 남아있으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툭 트인 정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랍풍토기]에 의하면 이 탑에는 머리가 아홉 개 달린 뱀의 정령이 살고 있어 밤에는 이 뱀이 여인으로 변신하여 왕과 동침 하는데 어길 경우 왕국에 재앙이 내린다하여 왕들이 밤마다 탑 꼭대기에 올라가 드러눕는다는 전설이 있다.
현대의 학자들은 왕의 비밀창고, 정치적인 회견을 위한 비밀 접대장소 등 다양한 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력한 설은 천문대 설 이다.
앙코르 왕국은 농업국가로 날씨 예측과 건기, 우기 구분및 파종, 추수의 시기 결정이 나라의 중요한 일 중 하나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왕 및 극소수 고급 관료들 외에는 절대 공유할 수 없었던 일급 기밀이었던 것이고 뱀의 전설에는 이런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고 추측한다.
 
왕궁터
왕궁 및 부속건물이 있었던 자리를 짐작케하는 주춧돌과 담장, 목욕탕, 고푸라 몇 개만이 남아 있으며 나무로 지어진 건물은 전쟁과 세월에 휩쓸려 모두 사라졌을 거라 추측한다.
 
문둥왕 테라스
지나가던 가이드에게 물어 겨우 테라스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문둥왕 테라스 위에 서 있다.
자야바르만 7세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U자형 만듦새와 죽음의 이미지를 통해 왕실 화장터가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문둥왕' 진품은 캄보디아 보물 1호로 프놈펜 국립박물관에 소장중이고 이곳에는 모조품을 놓아두었다.
코끼리 테라스
군대가 출정하거나 국가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왕이 직접 사열하던 곳으로 앙코르의 다양한 명절 및 국민적 이벤트가 있을 때 쓰였던 장소, 자야바르만 7세가 축성하여 이후 증축된 현재의 모습에 이른다.
중앙의 단상은 가루다가 받치고 있으며 양 옆의 것은 코끼리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중앙의 단상은 왕이, 양 옆의 것은 신하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단상 벽면에는 코끼리의 행렬 등 조각들이 부조되어 있다.
 
 
호텔로 돌아가 오후 2시에 호텔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오전 일정을 마치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4-06-16 15:05:23 생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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