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회원가입 비번찾기 인증메일재발송
     
 
총 게시물 3,674건, 최근 0 건
   
[공지] 노무현 대통령님의 글쓰기 지침
글쓴이 :  팔할이바람                   날짜 : 2014-01-15 (수) 19:58 조회 : 57025 추천 : 30 비추천 : 0
팔할이바람 기자 (팔기자)
기자생활 : 2,658일째
뽕수치 : 814,324뽕 / 레벨 : 81렙
트위터 :
페이스북 :


다음은,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글이다.


-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2003년 3월 중순, 대통령이 4월에 있을 국회 연설문을 준비할 사람을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늘 ‘직접 쓸 사람’을 보자고 했다.윤태영 연설비서관과 함께 관저로 올라갔다.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대통령과 독대하다시피 하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니. 이전 대통령은 비서실장 혹은 공보수석과 얘기하고, 그 지시내용을 비서실장이 수석에게, 수석은 비서관에게, 비서관은 행정관에게 줄줄이 내려 보내면, 그 내용을 들은 행정관이 연설문 초안을 작성했다.

그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를 원했다. “앞으로 자네와 연설문 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 당신 고생 좀 하겠네. 연설문에 관한한 내가 좀 눈이 높거든.”

식사까지 하면서 2시간 가까이 ‘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특강이 이어졌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 이후에도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간간이 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33 가지)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을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지만, 이 얘기 속에 글쓰기의 모든 답이 들어있다. 지금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이날 대통령의 얘기를 들으면서 눈앞이 캄캄했다. 이런 분을 어떻게 모시나. 실제로 대통령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글을 요구했다. 대통령은 또한 스스로 그런 글을 써서 모범답안을 보여주었다.

나는 마음을 비우고 다짐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배우는 학생이 되겠다고. 대통령은 깐깐한 선생님처럼 임기 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설비서실에서 쓴 초안에 대해 단번에 오케이 한 적이 없다.


강원국(전청와대 비서관, 제너시스템즈 이사)

.....


노빠제위들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노무현 대통령님의 지침교지를 받들라.

노무현대통령님께 바치는 나의 노래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 1002-884-004842>
글쓴이 :  팔할이바람                   날짜 : 2014-01-15 (수) 19:58 조회 : 57025 추천 : 30 비추천 : 0

 
 
[1/21]   납딱콩 2014-01-15 (수) 20:06
받들기전에....

30-좋은 쓰려다가---->????
 
 
[2/21]   팔할이바람 2014-01-15 (수) 20:09
수정완료. 잘찝어냈다.

모세 10계명같은 글인듸 오타가 있으믄 안되지.흠.
 
 
[3/21]   피안 2014-01-15 (수) 21:13
문예방 공지로~!
 
 
[4/21]   나누미 2014-01-15 (수) 21:32
공돌이에겐 어려운 주문이구만.
 
 
[5/21]   명림답부 2014-01-15 (수) 22:21
문예방 공지로~ 2
 
 
[6/21]   박봉추 2014-01-15 (수) 23:10
못 받든다
받들 수 엄따...

말은 서로 다르다
노통도 위대하지만 ....

노통은 모세랑 다른 얘기를 하셨을 것이다
 
 
[7/21]   팔할이바람 2014-01-16 (목) 00:16
박봉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일단...

웅얼웅얼...

p.s.
메인디쉬는 어따 팔아묵고,
언제까지, 늘상 쯔끼다시만 묵을텐가~~~ㅎ
 
 
[8/21]   박봉추 2014-01-16 (목) 00:50
1. 메인 디시는 언넌이 팔아 묵었을 것.
    난 메인 디시를 좋아함.
    만드는 것. 나누는 것 모두...
   
2. 불교도 근본불교, 원시, 부파 많이 나뉘었음.
3. 노통깨서 말씀하시길 ...
한 없이 말하라! 누구나 말하라! 아님 둥
4.  위 비서관 이야기는 말하지 말라! 의 뜻임
 
 
[9/21]   아더 2014-01-16 (목) 00:51
알면 알수록 놀랍고, 보면 볼수록 놀랍다.

과연 누가 노무현의 눈높이에 맞아 있는 국민을 만족시킬수 있을까?
혹시 유시민?
 
 
[10/21]   박봉추 2014-01-16 (목) 00:55
야 내는 0 인데
아편은 3 ㄴ ㄴ 녀?

내 편은 엄네! ㅅ ㅂ ㅎㅎㅎㅎ
 
 
[11/21]   아더 2014-01-16 (목) 00:59
박봉추/
거참..무임금 노동인데, 뽕묵고 떨어지라는 거잖아.
 
 
[12/21]   팔할이바람 2014-01-16 (목) 01: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우껴죽네...아조기냥 이거뜰..
 
 
[13/21]   만각 2014-01-16 (목) 04:58
팔할이바람/ 2번....삼가 해주게---> <이것은 삼가 주게> 가 맞을 것...

국어사전에는 "삼가하다" 없다 함. 명사나 부사뒤에 하다를 붙여서 동사화 함
생각하다. 빨리하다..그러나 But "삼가다"는 자체가 동사 임으로..하다 불필요!
"삼가세요. 삼가주세요" 가 맞음...히히 ㅎㅎ 만각이가 한 건 했다!!!

삼가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말을 삼가다
삼가다: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를 줄이다---술을 삼가다
 
 
[14/21]   순수 2014-01-16 (목) 09:01
모두 지키면서 쓰려면 얼마나 힘들까?
난 못혀~~~
ㅎㅎ

그립네..
 
 
[15/21]   길벗 2014-01-16 (목) 10:36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이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16/21]   뭉크 2014-01-16 (목) 11:56
글쓰기의 핵심을 정리해주셨네
정말 위대한 인물이니 존경을 안할수가 없다
 
 
[17/21]   바다반2 2014-01-16 (목) 16:51
난 여기서 울 노짱님 뵈면 참으로 편안하고 좋아요 ^^
 
 
[18/21]   피안 2014-01-16 (목) 18:36
몇번을 읽어도...명쾌하고 새롭다.
공지 맨 위에 올려놨으니 오랫동안 보고 대통령 말씀대로 하면
어떤 글을 쓰던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리라 확신이 든다.

우리와 항상 함께 계셨던 
영원한 우리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19/21]   미나리 2014-01-17 (금) 00:29
노짱은 글도 잘 쓰시지만 글씨 또한 명필이심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럽고 포스 넘치는 선빨

저 중 서너개만 잘 지켜도 좋은글이 되겠다능
 
 
[20/21]   산적 2014-01-17 (금) 10:01
감사합니다. 스크랩해 가요~*^.^*
 
 
[21/21]   포레스트 2014-01-23 (목) 08:07
굉장히 도움되는 글이다
메인으로 옳쏘!!!
   

총 게시물 3,674건, 최근 0 건
번호 사진 제목 글쓴이 점수 조회 날짜
문예, 과학 게시판 안내  미래지향 2 26765 2013
09-17
 노무현 대통령님의 글쓰기 지침 [21]  팔할이바람 30 57026 2014
01-15
3674 가을이 왔다 서(序) [1]  술기 4 96 09-18
3673 실천과 이론  지여 3 127 08-29
3672 가야방 금강  술기 3 224 06-29
3671 스님과 대통령  술기 4 398 05-28
3670 인생길. [2]  순수 3 374 05-28
3669 진보와 진화 / 발전과 성장  지여 6 400 05-20
3668 서울대미술관소장품 100선 2 [2]  뭉크 5 343 05-06
3667 서울대미술관 소장품100선 1 [3]  뭉크 5 336 05-06
3666 4월 27일생에 대한 노래 한편  술기 3 331 04-27
3665  얼음 방울 [4]  순수 7 441 04-14
3664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 [2]  술기 5 553 04-06
3663 너와 나 [9]  순수 3 537 04-02
3662  큰꽃으아리 씨방 [3]  순수 6 995 03-02
3661  무명 [7]  술기 6 924 02-21
3660 김아랑의 노랑리본 [2]  지여 8 936 02-20
3659 봄이 오는 소리 [1]  순수 5 641 02-17
3658 詩 - 현송월 [3]  지여 4 609 02-15
3657 얼음 이끼 꽃 [4]  순수 3 595 02-06
3656 에르미타시 박물관전 2  뭉크 3 1076 01-31
3655 에르미타시 박물관전 1  뭉크 3 2092 01-31
3654 [3]  술기 3 679 01-17
3653 시 한편 더 [1]  지여 5 789 2017
12-08
3652 현대미술관에서 / 써니 킴  뭉크 5 551 2017
12-06
3651 현대미술관에서 1  뭉크 5 533 2017
12-06
3650 자작시 한편 [2]  지여 8 925 2017
11-20
3649 마광수 박사를 기리며 [1]  팔할이바람 13 1136 2017
11-07
3648  [신 암치료법] 카티 [5]  팔할이바람 9 1223 2017
10-28
3647 원죄  술기 8 1179 2017
09-15
3646 씨잘데기 없는 책들2- 제4차 산업혁명 [2]  아더 7 1120 2017
08-23
3645 블라맹크전시회 [3]  뭉크 3 981 2017
08-18
3644 이집트초현실주의자들  뭉크 4 711 2017
08-18
3643 수학(5) - 퀴즈 [1]  지여 3 1123 2017
08-14
3642 수학 네번째 이야기-갈비뼈 기독교 [4]  지여 3 1276 2017
08-11
3641 잃어버린 역사 보이는 흔적  명림답부 3 886 2017
08-10
3640 창조론 사이시옷 [3]  술기 2 1274 2017
08-04
3639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기차역' [2]  지여 3 1083 2017
08-01
3638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詩- 공짜 없다  지여 3 765 2017
08-01
3637  통섭 [7]  아더 8 1393 2017
07-19
3636  줄기세포 회사: Celltex [6]  팔할이바람 9 1986 2017
07-18
3635 수학-세번째 이야기(피타고라스와 스티븐 호킹) [2]  지여 6 1331 2017
07-14
3634 오에 히카리(음악)와 오에 겐자부로(문학)  지여 5 1015 2017
07-06
3633 詩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  피안 7 1340 2017
07-03
3632 딸을 살해한 어머니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5]  심플 4 1462 2017
07-03
3631 아버지의 뒷모습 [2]  술기 7 1524 2017
06-19
3630 더플랜 k값 - 1.5 어쩌면? [3]  지여 3 1459 2017
06-13
3629 UGLY AS ART /서울대미술관 [1]  뭉크 1 1387 2017
06-09
3628 호림박물관 [3]  뭉크 4 1489 2017
06-03
3627  수학- 두번째 이야기(천경자 미인도) [4]  지여 5 1595 2017
05-28
3626 화가 송번수 50년의 무언극 [2]  뭉크 4 1933 2017
05-26
3625 8주기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 [3]  피안 8 1588 2017
05-23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순수를 만났다
 아빠는 몰랐다!!!
 초등학교=소학교
 집사부일체: 신애라
 puuoq65ks2
 대한민국 최고의 방탄복
 통일광합성
 백두산 천지 날씨의 위엄
 사진한장: 돌아 오는 길
 인물: 이설주
 클럽에서 인기남 되는법
 아름다운 인연
 뜬금없는 생각: 비핵화
 남남갈등 해소가 포인트
 사진 찍는 구도 방법
 대만 시장의 흔한 떡 파는 청…
 평양정상회담 이모정모
 작품명 : 키스
 고교(3년)+전문대(2년) = 5년…
 통계청 vs. 최진기
<사진영상>
도서관 ▼
세계사 ▼
한국사 ▼
미술 ▼
철학 ▼
문학 ▼
인문사회과학 ▼
자연응용과학 ▼
 
 
 
ⓒ 2013 디어뉴스 dearnewsnet@gmail.com ㅣ 개인정보취급방침 ㅣ 회원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