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늘 힘겹다 어느날은 시 몇줄에 담배 한갑과 날밤 하나를 헌납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는게 별로 없다. 어디 잡지 한 귀퉁이 지역 신문 귀퉁이에 실렸다 가뭇없이 사라진다 꼴에 글쟁이라고 자부심의 옷깃을 세워보지만 풋...함께 술잔이나 죽이는 벗들의 주름살에나 칼자국처럼 잠시 기억될 뿐.....
가을에서 겨울 사이 바쁜 와중에 글벗들이 가끔 술자리로 부른다 옛날처럼 즐겁고 서럽게 1박, 혹은 2박으로 줄창 마셔댈 힘도 의욕도 이젠 없지만, 그래도 그 글벗들의 새 소설책이나 시집이나 산문집에 축하와 감사의 파편을 날리고 돌아서서 온다 외롭고 높고 쓸쓸하려 애를 쓰면서
이 가을도 그럴 뻔했다 쓸쓸함을 만회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발랑하다 예전 두어번 얼굴을 익혔던 밀양의 선생 하나가 변방에서 중심을 향해 잠꼬대처럼? 이빨가는 얘기들 모아 책을 냈다. 제목이 그럴싸 하다 변방의 사색- 저자는 책머리에 작가들이 부럽다고 쓴다 작가들은 '나'라고 쓰지 않고, '그'라고 쓸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일견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들도 실은 거개가 '내'얘길 한다....'그'라고 쓰지만 담기는 건 거개가 '나'다
사설이 길었는데
한번 읽어주길 바래서 쓴다 아직 읽어가고 있기에 독서록은 안쓸란다 시골 훈장의 넋두리 같지만 우리 봉팔러들이 건질 얘기가 제법 있으리라 믿는다 어디나 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문제는 교육에 집약되어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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