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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 만든다고 고생했다, 성균관>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논어, 헌문편)
혹자가 물었다. 덕으로 원한을 갚는 것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덕으로 원한을 갚아버리면) 덕은 무엇으로 갚을 건고? 원한은 곧음(直)으로 갚는 것이고, 덕에 대해서만 덕으로 갚는 것이니라.
여기서 "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문젠데, 주희는 "공정하고 사사로움이 없음"으로 해석하였다. 왜곡이다.
원한을 사사로움이 없는 공정함으로 갚는다? 공자가 그런 사람인가?
예기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자공이 부모의 원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을 때 공자는 "칼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갈 것도 없이 바로 싸워죽여라(不反兵而鬥)"고 했다. 공자에게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하는 절대적 기준을 두지 않았다. 어떤 원한인가에 따라 直의 수준과 강도가 결정될 것이지만 부모의 원수라면 항상 칼을 갖고 다니다가 만나는 즉시 죽여버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바름(直)이란 무엇인가? 똑바로 하라는 뜻이다. 원한에 대해서 "똑바로" 갚으라는 뜻이다. 적(원수)의 반발, 사람들의 여론이나 반응, 일의 성사 가능성, 이딴 것들 돌아보지 말고, 구차하게 이것저것 재지 말고 지금 바로 직접 처리하라는 뜻일 것이다.
공자의 나라였던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直하지 못했다. 수많은 원한을 단 한 번도 똑바로 갚은 적이 없는 역사를 가진 나라였다. 이루 말할 수조차 없는 극심한 굽힘(曲)의 역사였다. 공자의 나라에 굽힘의 역사라니 아이러니다. 조선의 선비와 위정자들에게 공자는 그냥 치장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렇게 진지한 사기를 친 새끼들이 수백년 역사를 이끌어 온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다만 창피할 뿐이다. 마르크스가 말했다. 역사는 반복되는데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한 번 더 반복되니까 희극이 되는 거지 셀 수 없이 반복되는 이건 희극도 못된다.
감히 확신하건대 공자가 지금 이 나라에 태어났다면 최강의 투쟁력을 자랑하는 혁명전위대를 결정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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