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미국 미술 전시회 기사를 꼼꼼히 보고나니 어쩐지 매일 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소 앞 건물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사무실 앞에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유명한 미술학교라는 얘긴들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지나쳐 다닌 것이다. 이 건물은 헨리 하덴버그 (Henry Hardenbergh)라는 건축가가 미국 순수미술 협회를 위해 1800년대 후반에 설계한 건물로, 소개하려는 뉴욕 미술학생 연합 (The Arts Students League of New York)이 지난 120년 동안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 뉴욕 미술학생 연합은 한국식으로 보면 학교라기 보다는 학원에 가까운데 1875년에 처음 결성됐으니 역사가 꽤 오래다. 당시 국립 미술 학교가 다 수용할 수 없었던 미술 학생들에게 배움의 장을 만들려는 목적과 현직에 있는 미술가들이 보다 다양한 미술세계를 접하고자 하는 열망을 수용하고자 결성된 것으로, 예술가들 스스로가 만든 예술학교인 셈이다. 예술가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만든 학교답게 현재까지도 비교적 저럼한 가격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미술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단 학교가 아니라 학위는 없다. 뭉크의 미국 미술 소개 기사에 등장하는 많은 이름들이 이 학교에서 수학했거나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미국 미술사에 중요한 인물들이다. 1960년대가 오기전까지 미국 미술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하나, 이 후 미술 대학 중심의 예술가군이 이름을 얻으면서 전반적으로 명성이 예전 같지 않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뉴욕 미술학생연합은 뉴욕 미술의 한 축이고 중요한 역사임을 자부하고 있다. 너무 많은 예술가들이 이 곳을 거쳐 갔기 때문에 그 중에 익숙한 이름 몇몇만 소개한다. 프랭크 듀몽 (Frank DuMond)의 언덕위의 풀밭 이 사람은 뉴욕 미술 학생 연합에서 무려 45년 동안 7만명의 학생을 가르쳤다고 한다. 프랭크 메이슨 (Frank Mason), 리틀 이태리 (Little Italy) - 리틀 이태리는 맨하튼의 남동쪽 지역에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거리다. 챠이나타운과 거리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데,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중국계 마피아들한테 세력다툼에서 밀린 탓에 예전만한 풍요로움은 없다. 토머스 하트 벤튼 (Thomas Hart Benton), 포커 나이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부터) - Poker Night (from "A Streetcar named Desire") 토마스 이킨스 (Thomas Eakins), 닥터 그로스 (The Gross Clinic) - 이 그림은 묘한 자화상이기도 한데 뒷쪽에 뭔가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화가 자신이란다 윈슬로우 호머 (Winslow Homer), 밀밭의 퇴역병 (A Veteran in the field) 역시 윈슬로우 호머, 이글 헤드 멘체스터 메사츄세츠 (Eagle Head Manchester Massachusetts) 한스 호프만 (Hans Hofmann), 결합된 벽 1 과 2 (Combinable Wall I & II) 야스오 코니요시 (Yasuo Kuniyoshi), 서커스단 소녀 (Circus girl) 로이 리히텐스타인 (Roy Lichtenstein), 창가에 앉은 소녀 (Girl at Window) 잭슨 폴락 (Jackson Pollock), 서부로 (Going West)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 제목은 몰겠음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제목은 역시 모르겠고 비슷한 형태의 모빌 조형으로 유명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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