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윌슨 (Ben Wilson. 50) ...
일명, 껌딱지 아리스트! (음 ... 오늘 발음 쫌 되는디 ...)
길바닥 흉물인 지저분한 껌딱지를 예술작품으로 바꿔놓은 거리 예술가! ...
껌딱지가 요러케 변신한다.
BBC에 따르면 ... (사실 ... 나도 요런 거 함 해보고 싶었어)
벤 윌슨은 “버려진 껌딱지에 영혼을 불어넣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단 이 양반 동영상을 함 보까? (짧다. 겁내지 마라. 3분38초)
벤 윌슨을 수식하는 말들 ... 장렬하게 전사한 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 ... 굳은 날씨에도 작업을 쉬지 않는 거리의 구도자, 수도승 ...버려진 껌을 무기삼아 차가운 도시에 온기를 더하는 예술가 ... 뉴욕타임즈의 소개에 따르면 ... (미안, 뉴욕타임즈인지 확실하진 않아 ...) “영국에 사는 거리예술가 벤 윌슨은 길바닥에 달라붙은 껌을 찾아다니는 것이 하루 일과다. 윌슨은 껌을 발견하면 길에서 돈이라도 주운 듯 기뻐하며 ‘포복’자세를 취한다. 윌슨은 우선 작업하기 쉽게 바닥에 붙은 껌의 주변부를 칼로 정리한다. 그렇게 해서 바닥에 붙은 껌이 자신이 구상하는 그림에 맞게 형태를 갖추면, 길바닥에 앉아 껌위에 붓으로 물감을 칠하고 마지막으로 코팅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흉물 껌딱지는 훌륭한 예술작품이 된다 ” * 박스 안의 인터뷰는 여러자료 (기사, 인터뷰, ...) 를 취합해서 인터뷰 형식으로 약간 손질했다. ● 벤 윌슨과의 인따뷰 왜 하필 더러운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냐? 하고 많은 캔버스를 놔두고?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처음부터 껌딱지에 그림을 그렸냐?아니다. 원래는 광고판에 그림을 그렸다. 도시의 이미지가 광고로 획일화되는 것에 일종의 반기를 들고 싶었다. 남의 광고판에 그림을 그리는 건 불법이라 경찰들한테 300번 넘게 체포됐다. 결국 광고판에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캔버스를 찾아나섰는데, 어느날 껌딱지가 눈에 들어왔다. 가장 기억나는 그림이 뭐냐?한 남자의 프로포즈다. 껌에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주겠소?”라는 그림을 부탁한 남자가 있었다. 그림을 완성한 후에 여자친구에게 그 그림위에서 청혼을 했고 여자친구는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 뭐 먹고 사냐?어른들한테 그림을 부탁받을 때는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물론 애덜한테는 공짜로 그려준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껌딱지 예술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수입은 많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다.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면 경찰이 와서 꺼지라고 안하냐?첨에는 길바닥에 웅크리고 그림을 그리다가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거리의 흉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런던의 유명인사가 됐다. 요즘은 경찰들도 가끔 그려달라고 한다. 누구한테 주문을 받아서 그리냐?주로 내가 그리고 싶은 곳에 그린다. 가끔 그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을 살려내는 거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개념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소비사회를 뒤돌아 볼 수 있으니까. 껌은 내다버리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나는 사람들이 거부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걸 예술 재료로 바꾼다. 그래서 건설적인 현상으로 변화시키려는 거다. 날씨가 안 받쳐주는 날에는 뭐하냐?날씨와 상관없이 그림을 그린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상관없이 ... 변덕스러운 날씨에 내가 맞춘다. 거리그림은 날씨를 극복하는 거다. 미국에서는 영하 20도가 넘는 눈보라가 치는 곳에서도 작업을 했다. 바보같은 질문이다만, 껌딱지 그림은 누구거냐? 그림은 보행자들의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어 보관한다.지금까지 10000점 넘게 그렸지만 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어디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모두 기억한다. 왜냐하면 껌딱지 그림 안에는 각자의 사연이 담겨있고 그들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냐?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주문을 한다. 사랑에 관한 메시지나 평화에 관한 주제, 일상이나 삶에 관한 것들 ... 아기가 죽었다거나 하는 ... 사람들의 삶이 껌딱지 그림의 주제가 된다. 기억나는 일을 하나 말해봐라.하루는 런던 시내의 공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떤 양복을 입은 멀쩡한 남자가 내 등을 발로 걷어차는 거다. 그것도 뛰어오면서 세게 걷어찼다. 내가 보행을 방해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사람은 나를 힘없는 노숙자나 알코올 중독자로 지레 판단했을 거다. 나를 좀 더 자세히 봤다면 내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는 걸 알았겠지만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착각을 한다. 분명 그 남자는 나를 잘못 판단했을 거다. 나는 그 사람이 불쌍했다. 잘못된 판단은 그처럼 쉽게 일어난다. 보다 사물을 신중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들한테 인기가 짱이라던데?글쎄, 공짜라서 그런가? ... 자랑같지만 어린 학생 중에 내 열혈 팬이 많다.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러 몇 번씩 나를 찾아오는 애덜도 있다. 그림에 아이들 이름을 새겨주기도 하고 ... 두 친구 사이의 우정을 기원하는 그림도 그려준다. 행인들과의 관계가 쫌 특별한데 ... 그 이유는 뭐냐?내 작품들은 행인들과의 교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긍께, 껌이라는 게 말이여 ...하찮은, 싸구려 물건을 ‘껌값’이라고 하잖어.머 요새 기능성 껌은 몇 천원씩 한다지만 ... 암튼 ...씹다가 단물 다 빠지면 대게는 길바닥에 퉤! 하고 뱉잖어 ... 그거시 껌으 운명이지 ... 어쩌면 우리의 운명과도 비슷하고 ... 그랑께 그런가 ...버려진, 죽은 껌딱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벤 윌슨 옵화는 ... 긍께 머시랄까 ...어떤 숭고함이랄까 ... 머 그른게 느껴졌어 ... 사람도 그려. 나이 들어 이제 쓸모없게 된 사람이 재기를 위해 발버둥칠 때, 폐기처분된 스포츠 선수가 옛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의미를 증명하기 위해 땀을 쏟을 때 ... 우리는 눈물을 쏟아주잖어. 재생 ... 부활 ...다시 태어난다 ...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건 죽은 걸 되살리는 거잖어.어떤 거룩한 메시지보다 더 울림이 있어. 못쓰는 물건을 재활용하는 다른 예술가들에게서는 이런 뭉클함이 없었는데,왜 껌딱지 그림은 찡할까? ... 껌, 혹은 껌딱지라는게 버려진 존재라는 대표성이 있는 거 같어. 길거리에 버려져서 무수히 발에 짓밟히고, 더러워지고 ... 온갖 더러운 꼴을 다보고 치욕을 감내해야 하지. 우리도 언젠가는 쓸모가 없으면 껌딱지처럼 버려질 수 있는 거시고 ... 누군가에게 밟힐 수 있는 거시고 ... 이리저리 치일 수 있는 거시고 ... 그렇게 버려졌을 때 ...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다시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꿈꿀 수 있다면 ... 남덜이 다하는 분야에서 박 터지게 경쟁하느니 요러케 질바닥에 엎드려서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자기만의 캔버스에,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껌딱지에다가 작은 우주를 맹그는 것 ... 멋진 일 아녀? ... 머 요새 유행하는 말로다가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일 수도 있고 ...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어디에 그리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는 걸 벤 윌슨씌가 몸으로 보여주네. 또, 예술이라는 거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어쩌고 저쩌고 머 이런 가방끈 길어야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거시 아니라 ...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놔주고 ... 또 그들의 꿈과 소원을 소박하게나마 이뤄주고 ... 그런 거 ...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싶은 그런 꿈이 있잖여 ... 혹시 런던에 가믄 길바닥에서 벤 윌슨씌의 껌딱지 그림을 찾아보드라고 ...또 우연히 벤 윌슨씌를 만난다믄 껌딱지 그림 하나 부탁해 보등가 ...물론 영어가 쫌 되야겄지? ...아녀, 벤 윌슨씌라믄 이녁이 콩글리시를 하든 팥글리시를 하든 알아묵을겨.손짓, 발짓, 눈짓, ... 알제? ... 그나저나 ... 저 벤 윌슨씌는 삶이 예술이여 ...그람, 마지막으로 껌딱지 아리스트 벤 윌슨 옵화의 작품 몇 개 보까?
벤 윌슨을 수식하는 말들 ...
장렬하게 전사한 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 ...
굳은 날씨에도 작업을 쉬지 않는 거리의 구도자, 수도승 ...
버려진 껌을 무기삼아 차가운 도시에 온기를 더하는 예술가 ...
뉴욕타임즈의 소개에 따르면 ... (미안, 뉴욕타임즈인지 확실하진 않아 ...)
“영국에 사는 거리예술가 벤 윌슨은 길바닥에 달라붙은 껌을 찾아다니는 것이 하루 일과다. 윌슨은 껌을 발견하면 길에서 돈이라도 주운 듯 기뻐하며 ‘포복’자세를 취한다. 윌슨은 우선 작업하기 쉽게 바닥에 붙은 껌의 주변부를 칼로 정리한다. 그렇게 해서 바닥에 붙은 껌이 자신이 구상하는 그림에 맞게 형태를 갖추면, 길바닥에 앉아 껌위에 붓으로 물감을 칠하고 마지막으로 코팅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흉물 껌딱지는 훌륭한 예술작품이 된다 ”
* 박스 안의 인터뷰는 여러자료 (기사, 인터뷰, ...) 를 취합해서
인터뷰 형식으로 약간 손질했다.
● 벤 윌슨과의 인따뷰 왜 하필 더러운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냐? 하고 많은 캔버스를 놔두고?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처음부터 껌딱지에 그림을 그렸냐?아니다. 원래는 광고판에 그림을 그렸다. 도시의 이미지가 광고로 획일화되는 것에 일종의 반기를 들고 싶었다. 남의 광고판에 그림을 그리는 건 불법이라 경찰들한테 300번 넘게 체포됐다. 결국 광고판에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캔버스를 찾아나섰는데, 어느날 껌딱지가 눈에 들어왔다. 가장 기억나는 그림이 뭐냐?한 남자의 프로포즈다. 껌에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주겠소?”라는 그림을 부탁한 남자가 있었다. 그림을 완성한 후에 여자친구에게 그 그림위에서 청혼을 했고 여자친구는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 뭐 먹고 사냐?어른들한테 그림을 부탁받을 때는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물론 애덜한테는 공짜로 그려준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껌딱지 예술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수입은 많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다.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면 경찰이 와서 꺼지라고 안하냐?첨에는 길바닥에 웅크리고 그림을 그리다가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거리의 흉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런던의 유명인사가 됐다. 요즘은 경찰들도 가끔 그려달라고 한다. 누구한테 주문을 받아서 그리냐?주로 내가 그리고 싶은 곳에 그린다. 가끔 그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을 살려내는 거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개념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소비사회를 뒤돌아 볼 수 있으니까. 껌은 내다버리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나는 사람들이 거부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걸 예술 재료로 바꾼다. 그래서 건설적인 현상으로 변화시키려는 거다. 날씨가 안 받쳐주는 날에는 뭐하냐?날씨와 상관없이 그림을 그린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상관없이 ... 변덕스러운 날씨에 내가 맞춘다. 거리그림은 날씨를 극복하는 거다. 미국에서는 영하 20도가 넘는 눈보라가 치는 곳에서도 작업을 했다. 바보같은 질문이다만, 껌딱지 그림은 누구거냐? 그림은 보행자들의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어 보관한다.지금까지 10000점 넘게 그렸지만 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어디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모두 기억한다. 왜냐하면 껌딱지 그림 안에는 각자의 사연이 담겨있고 그들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냐?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주문을 한다. 사랑에 관한 메시지나 평화에 관한 주제, 일상이나 삶에 관한 것들 ... 아기가 죽었다거나 하는 ... 사람들의 삶이 껌딱지 그림의 주제가 된다. 기억나는 일을 하나 말해봐라.하루는 런던 시내의 공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떤 양복을 입은 멀쩡한 남자가 내 등을 발로 걷어차는 거다. 그것도 뛰어오면서 세게 걷어찼다. 내가 보행을 방해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사람은 나를 힘없는 노숙자나 알코올 중독자로 지레 판단했을 거다. 나를 좀 더 자세히 봤다면 내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는 걸 알았겠지만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착각을 한다. 분명 그 남자는 나를 잘못 판단했을 거다. 나는 그 사람이 불쌍했다. 잘못된 판단은 그처럼 쉽게 일어난다. 보다 사물을 신중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들한테 인기가 짱이라던데?글쎄, 공짜라서 그런가? ... 자랑같지만 어린 학생 중에 내 열혈 팬이 많다.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러 몇 번씩 나를 찾아오는 애덜도 있다. 그림에 아이들 이름을 새겨주기도 하고 ... 두 친구 사이의 우정을 기원하는 그림도 그려준다. 행인들과의 관계가 쫌 특별한데 ... 그 이유는 뭐냐?내 작품들은 행인들과의 교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 벤 윌슨과의 인따뷰
왜 하필 더러운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냐? 하고 많은 캔버스를 놔두고?
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처음부터 껌딱지에 그림을 그렸냐?
아니다. 원래는 광고판에 그림을 그렸다. 도시의 이미지가 광고로 획일화되는 것에 일종의 반기를 들고 싶었다. 남의 광고판에 그림을 그리는 건 불법이라 경찰들한테 300번 넘게 체포됐다. 결국 광고판에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캔버스를 찾아나섰는데, 어느날 껌딱지가 눈에 들어왔다.
가장 기억나는 그림이 뭐냐?
한 남자의 프로포즈다. 껌에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주겠소?”라는 그림을 부탁한 남자가 있었다. 그림을 완성한 후에 여자친구에게 그 그림위에서 청혼을 했고 여자친구는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
뭐 먹고 사냐?
어른들한테 그림을 부탁받을 때는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물론 애덜한테는 공짜로 그려준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껌딱지 예술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수입은 많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다.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면 경찰이 와서 꺼지라고 안하냐?
첨에는 길바닥에 웅크리고 그림을 그리다가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거리의 흉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런던의 유명인사가 됐다. 요즘은 경찰들도 가끔 그려달라고 한다.
누구한테 주문을 받아서 그리냐?
주로 내가 그리고 싶은 곳에 그린다. 가끔 그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을 살려내는 거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개념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소비사회를 뒤돌아 볼 수 있으니까. 껌은 내다버리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나는 사람들이 거부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걸 예술 재료로 바꾼다. 그래서 건설적인 현상으로 변화시키려는 거다.
날씨가 안 받쳐주는 날에는 뭐하냐?
날씨와 상관없이 그림을 그린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상관없이 ... 변덕스러운 날씨에 내가 맞춘다. 거리그림은 날씨를 극복하는 거다. 미국에서는 영하 20도가 넘는 눈보라가 치는 곳에서도 작업을 했다.
바보같은 질문이다만, 껌딱지 그림은 누구거냐?
그림은 보행자들의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어 보관한다.
지금까지 10000점 넘게 그렸지만 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다. 어디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모두 기억한다. 왜냐하면 껌딱지 그림 안에는 각자의 사연이 담겨있고 그들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냐?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주문을 한다. 사랑에 관한 메시지나 평화에 관한 주제, 일상이나 삶에 관한 것들 ... 아기가 죽었다거나 하는 ... 사람들의 삶이 껌딱지 그림의 주제가 된다.
기억나는 일을 하나 말해봐라.
하루는 런던 시내의 공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떤 양복을 입은 멀쩡한 남자가 내 등을 발로 걷어차는 거다. 그것도 뛰어오면서 세게 걷어찼다. 내가 보행을 방해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사람은 나를 힘없는 노숙자나 알코올 중독자로 지레 판단했을 거다. 나를 좀 더 자세히 봤다면 내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는 걸 알았겠지만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착각을 한다. 분명 그 남자는 나를 잘못 판단했을 거다. 나는 그 사람이 불쌍했다. 잘못된 판단은 그처럼 쉽게 일어난다. 보다 사물을 신중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들한테 인기가 짱이라던데?
글쎄, 공짜라서 그런가? ... 자랑같지만 어린 학생 중에 내 열혈 팬이 많다.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러 몇 번씩 나를 찾아오는 애덜도 있다. 그림에 아이들 이름을 새겨주기도 하고 ... 두 친구 사이의 우정을 기원하는 그림도 그려준다.
행인들과의 관계가 쫌 특별한데 ... 그 이유는 뭐냐?
내 작품들은 행인들과의 교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긍께, 껌이라는 게 말이여 ...
하찮은, 싸구려 물건을 ‘껌값’이라고 하잖어.
머 요새 기능성 껌은 몇 천원씩 한다지만 ... 암튼 ...
씹다가 단물 다 빠지면 대게는 길바닥에 퉤! 하고 뱉잖어 ...
그거시 껌으 운명이지 ... 어쩌면 우리의 운명과도 비슷하고 ...
그랑께 그런가 ...
버려진, 죽은 껌딱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벤 윌슨 옵화는 ... 긍께 머시랄까 ...
어떤 숭고함이랄까 ... 머 그른게 느껴졌어 ...
사람도 그려. 나이 들어 이제 쓸모없게 된 사람이 재기를 위해 발버둥칠 때,
폐기처분된 스포츠 선수가 옛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의미를 증명하기 위해 땀을 쏟을 때 ... 우리는 눈물을 쏟아주잖어.
재생 ...
부활 ...
다시 태어난다 ...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건 죽은 걸 되살리는 거잖어.
어떤 거룩한 메시지보다 더 울림이 있어.
못쓰는 물건을 재활용하는 다른 예술가들에게서는 이런 뭉클함이 없었는데,
왜 껌딱지 그림은 찡할까? ...
껌, 혹은 껌딱지라는게 버려진 존재라는 대표성이 있는 거 같어.
길거리에 버려져서 무수히 발에 짓밟히고, 더러워지고 ...
온갖 더러운 꼴을 다보고 치욕을 감내해야 하지.
우리도 언젠가는 쓸모가 없으면 껌딱지처럼 버려질 수 있는 거시고 ...
누군가에게 밟힐 수 있는 거시고 ... 이리저리 치일 수 있는 거시고 ...
그렇게 버려졌을 때 ...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다시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꿈꿀 수 있다면 ...
남덜이 다하는 분야에서 박 터지게 경쟁하느니 요러케 질바닥에 엎드려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자기만의 캔버스에,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껌딱지에다가 작은 우주를 맹그는 것 ... 멋진 일 아녀? ... 머 요새 유행하는 말로다가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일 수도 있고 ...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어디에 그리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는 걸 벤 윌슨씌가 몸으로 보여주네.
또, 예술이라는 거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어쩌고 저쩌고 머 이런 가방끈 길어야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거시 아니라 ...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놔주고 ... 또 그들의 꿈과 소원을 소박하게나마 이뤄주고 ... 그런 거 ...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싶은 그런 꿈이 있잖여 ...
혹시 런던에 가믄 길바닥에서 벤 윌슨씌의 껌딱지 그림을 찾아보드라고 ...
또 우연히 벤 윌슨씌를 만난다믄 껌딱지 그림 하나 부탁해 보등가 ...
물론 영어가 쫌 되야겄지? ...
아녀, 벤 윌슨씌라믄 이녁이 콩글리시를 하든 팥글리시를 하든 알아묵을겨.
손짓, 발짓, 눈짓, ... 알제? ...
그나저나 ... 저 벤 윌슨씌는 삶이 예술이여 ...
그람, 마지막으로 껌딱지 아리스트 벤 윌슨 옵화의 작품 몇 개 보까?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제목: [예술가] 껌딱지 화가, 벤 윌슨 / 기자: 망구 벤 윌슨 (Ben Wilson. 50) ... 일명, 껌딱지 아리스트! (음 ... 오늘 발음 쫌 되는디 ...) 길바닥 흉물인 지저분한 껌딱지를 예술작품으로 바꿔놓은 거리 예술가! ... 껌딱지... [더보기] [출처] 디어뉴스넷 - ../bbs/board.php?bo_table=B02&wr_id=18004
<--- 4개 연속으로 껌 뱉는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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