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회원가입 비번찾기 인증메일재발송
     
 
총 게시물 3,731건, 최근 0 건
   
[문학]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10)
글쓴이 :  만각                   날짜 : 2019-01-28 (월) 13:46 조회 : 822 추천 : 3 비추천 : 0
만각 기자 (만기자)
기자생활 : 3,182일째
뽕수치 : 174,829뽕 / 레벨 : 17렙
트위터 :
페이스북 :


                           < 동아일보를 절독 하면서 >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국세청에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했다. 보수언론 조,, 동은 언론탄압이라고 거품을 물었다. 이들의 편파보도를 보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죄악이라는 믿음으로 동아일보를 절독하기로 했다. 그러나 무언가 항의의 몸짓이라도 하고 끊어야 나다운 짓이라 생각하였다. 타게트를 찾다가 동아일보 민병욱 논설위원에게 절독 이유를 써 보냈다. 민병욱 위원이 쓴 논설이 초판에 나왔다가 보수논조에 맞지 않는다 하여 나중에 기사가 빠지는 경우를 알았다. 나는 현직 공무원 신분이란 생각에 여러 번 망설였으나 생각보다 발이 먼저 앞서는 나를 거부할 수 없었다 

                                    ( 민병욱은 누구인가 )

     1976~2005년 동아일보에 30년간 기자로서 근무하였고 논설위원 및 출판국장을 지냈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천안 백석대학 어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 민초통신 33‘(풀뿌리 서민의 삶과 꿈) 책을 저술하여 고뇌하는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같은 언론인 출신이지만 자한당 민병욱의원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 아래 글은 당시 편지를 그대로 옮겼다 >

    민병욱 위원님께!!!

     훌륭한 동아 언론인 중 유독 위원님께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의인 3인중 한 분이시라는 믿음 때문인 듯싶습니다. 수많은 날들을 번민하다 결심한 연후에 이제 동아와의 40년 인연의 날개를 접어야 한다는 서글픔 속에 조강지처나 오랜 지우를 포기 해야만 하는 필연의 회한 속에서 저의 당위성을 확인하고자 몇 자 적어 올립니다

     우선 저의 신분을 밝혀드리는 것이 예의인 것 같군요. 저는 대전 출신으로 올해 집의 나이 53세의 공무원입니다. 선친 때부터 동아를 구독한 후 현재까지 구독한 애독자였습니다. 저는 동아를 통해서 사회를 접하였고 동아의 창을 통해서 인생과 사회제도의 문제의식을 촌탁할 수 있었으며, 그중 유신시절 동아일보에 실린 한승헌 변호사의 칼럼 존경받는 피의자‘(73.12.4 뭉크의 '절규' 그림과 칼럼 내용이 조화의 극치를 이룸)를 통하여 부조리한 사회의 아픔을 보았으며, 그 무서운 유신시절 동아방송의 오늘의 기류라는 대담프로에 "권오기, 남시욱, 김중배세 분이 출연하시어 그 날의 시사성 문제를 토론하는 방송을 듣고, 행간의 의미를 찾으며 공감하는 등, 실로 동아는 신문, 방송을 통해서 제 사고의 깊이를 키워나가는 젊은 날 저의 스승이었음을 고백합니다

     1974년 여름 서울 법대 학생들이 여러 신문사 중에 하필 동아일보사 앞에서 "이 언론의 패륜아들아! 손가락을 잘라라! 그래 한 번은 어쩔 수 없이 무지한 권력에 강간을 당했다고 치자, 지금은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창부와 다를 것이 무어냐?" 하며 데모를 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1974.10.24.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하며 기관원 출입금지라는 표지를 신문사 각 방 출입문에 부착한 사실도 저의 눈으로 똑바로 본 사실도 있습니다. 당시 독재정권은 언론사 기자들을 회유하고자 해외여행 어렵던 시절 국비로 해외시찰단 모집할 때 기자들은 서로 가려고 다투었으며 그로인해 부조리에 침묵한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그 당시 취업준비를 하던 중 동아일보의 용기 있는 사설과 편집에 빨간 매직펜으로 지면을 구분하여 동아일보 구독을 권장하러 다닌 사실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너 잡혀가면 어쩌려고.." 꾸중을 듣기도 했습니다(74년 하반기부터 754월까지 동아의 격려광고의 신문 및 신동아 월간지를 수십 번 이사 다녔지만 27년간 지금도 보관하고 있음) 그러다가 74.12.26부터 중앙정보부의 광고탄압으로 광고 난이 빈 칸으로 나오는 백지광고사태가 발생하여, 이 사람은 74.12.31 상경하여, 그 당시 동아일보 후문 쪽의 신동아 출판국에 들어가서 참된 용기 있는 언론을 지지하고 격려한 후 신문 만드는데 보태 쓰기 바란다며 현금 3,000원을 맡기고 대전으로 내려온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격려광고의 효시노릇을 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그 후 75.1.4.부터 시민들의 자발적 격려광고가 시작되더군요. 처음 연말에는 영수증을 받았고 나중에는 격려광고 의뢰시마다 김상만 사장의 자유언론수호 감사장과 메달을 받았습니다. 실업자시절 1975113, 121, 212, 3104회에 걸쳐 격려광고에 게재된 대전 송이라는 익명의 격려광고 주인이 바로 본인이었습니다. 그 무서운 유신시절 대전역 앞 동아일보 지국(지국장: 이천구)을 사주경계 하면서 뛰어 올라가 격려광고 내고 도망치듯 나오던 시절은 분명히 용기를 필요로 하는, 그러나 익명의 감격시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정찰제 판결이 난무하던 긴급조치의 유신 겨울공화국 및 암울한 제5공화국시절에 이 나라 민주화를 이루는데 다소 곡필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어느 언론보다도 동아의 공로를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淺學非材小職 鈍馬는 시위 현장에서 앞장서지는 못했지만 최루가스의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자는 역사의 증인이 아니라는 신념하에 공무원 신분임에도 본인은 물론 때로는 나의 아내, 후배 동료까지 876월 항쟁의 시위현장에 대동하여 역사의 현장에서 땀과 눈물을 흘린 경력도 있습니다

     당시 김중배 논설위원의 칼럼 책 민은 졸인가, 민초여 새벽이 열린다와 김재곤 사회부장의 칼럼 책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통해서 동아의 강건함을 읽었으며 당시는 분명히 동아가 1등 신문이었습니다만, 어느새 세월이 흘러 , , 이라는 순서대로 3? 신문이 되었더군요. 요즈음의 동아는 최근 신문고시, 언론사 세무조사, 외신의 보도태도, 지역주의 문제(‘대구, 경북에는 추석이 없다라는 제호)등의 사회적 이슈에 거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더군요. 자기 정체의식, 원칙도 없이 열등감에 사로잡혀 조선과의 차별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흉내 내는 것인지, 중앙을 따라가려는지, 단숨에 만회하려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은 목불인견의 현기증을 느꼈다면 저의 지나친 표현일까요? 저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위원님의 양해를 구합니다

     신문고시, 언론사 세무조사 등이 과연, 정녕코 언론탄압일까요? 무소불위의 언론사 제자리 찾아주기로 볼 수는 없는지요? 현재의 신문시장에 문제가 없을까요? 언론시장의 자사 이기주의가 파도처럼 아우성인데 자율적으로 시정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사회정의의 공기이며 목탁이라는 언론사를 세무조사해서 정치적 타협을 본다면(실제 YS시절 그랬음) 언론탄압일 수 있지만, 조사 착수통지 단계에서부터 동아가 유독 너무 앞서나간 점은 없었는지요? 조선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이 할 말은 하는 현재의 열린사회에서 과연 고전적 언론탄압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언론자유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언론인의 자유, 아니 언론기업인의 자유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권력으로 제도화된 언론의 편견과 오만을 어떻게 자기수정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언론이 바로서야, 언론이 개혁되어야만 사회의 모든 질서가 바로 설 수 있다는 명제에는 동의 하시리라 믿습니다

    민병욱 위원님의 초판 칼럼이 나중에 삭제되는 현실을 보고 언론탄압의 실체(경영자와 기업)가 누구인지를 보았다면 저의 지나친 편견일까요?

     대학에 다니는 딸이(서울유학) 신문구독과 관련하여 어느 신문을 볼까 질문하더군요. 저는 한겨레신문을 권장하였더니 공감하면서도, 그런데 아빠는 왜 동아를 보느냐며 반문하더군요. 그래서 본인은 이렇게 답 했답니다 "현재의 동아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암울한 질곡의 군사독재 시대를 살아오며 과거 동아의 공과를 생각해서 구독하고 있단다. 광고탄압 받던 시절, 박종철 고문치사 보도 등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나름대로 과거 공적 때문에 보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인내하다가 다시 한 번 절독을 생각 하련다"

     요즈음 더 이상 동아에 미련을 가져서도, 희망을 바래서도 아니 되겠다는 절박함에 동아의 구독을 포기하게 되었답니다. 민 위원님!! 사랑했던 동아를 멀리하지만 3등 동아가 창간 당시의 사시에 따른 초심을 회복하여 민족과 더불어 애환을 같이하며 한반도 전체를 보듬고 아우를 수 있는 뜨거운 민족지가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졸필을 끝까지 읽어주신 인내심에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초지일관한 건필을 기원합니다

                                                         2001523

                                                               송만각 드림

     P/S: 민병욱 위원님!! 부끄러운 일 하나가 있었습니다. 제가 200011월말 현재 주소로 이사를 하였는데 저의 아내가 다른 신문은 공짜 신문을 준다, 자전거, 비데를 준다고 하는데 몇 십 년을 구독한 동아는 어째 그런 일이 없느냐 하며 동아에 무가지를 요구한 일이 있음을 제가 알고 당장 대금납부 하도록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의 동아구독 이력을 확인해 보아도 아시겠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무가지를 본 사실이 없음을 자부합니다(전주소: 대전 유천동 현대아파트, 오류동 삼성아파트)

**** 혹시 나중에 때가 되면 74년 백지광고 시절 신문을 들고 가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아의 각성을 촉구하며, 신문을 불 지르면 방화혐의가 될 터이니 면도칼로 신문을 쭈~~~ㄱ 찢는 퍼포먼스를 함 해볼까 미친 생각도 여러 번 했다. 신문을 절독 하더라도 나만의 스타일을 지키고 싶었다 ***

                                  < 대전국세청 야구단 해프닝>

     대전국세청은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대전NTS 아마추어 직장인 야구팀이 창설되었다. 휴일에 갑천 둔치에서 야구연습 중 한 선수가 친 파울 공이 날아 가 바로 옆 축구장에서 공을 차던 연구원의 눈을 때렸다. 그의 눈이 함몰되어 선혈이 낭자하여 건양대병원에서 입원 수술을 받았다. 시신경을 손상당해 시력저하 등 문제가 발생하였고, 치료비 및 보상비 등 법적인 문제로 야구단이 곤경에 처했으나 해결의 조짐이 안 보였다. 가해자는 한 사람이나 야구단 전체가 책임져야할 성질이었다.

     나는 야구단 대표를 만나 상황파악을 한 다음 피해자를 만나 젊은 청춘들의 앞날을 막으면 안 된다며 설득하여 양해를 얻었다. 돈으로 막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지방청 홍순필 과장과 의견을 나눈 뒤 도움을 요청하자 홍과장은 기꺼이 수락하여 우리가 나서 해결해 주기로 했다. 나와 홍과장이 앞장 서 많은 부분을 부담하고 나머지 소액을 야구단원들에게 부담시켜 난제를 해결하였다. 홍순필 과장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나와는 의기투합하여 여러 가지 궂은일을 서로의 힘을 합쳐 해결하였으니 진정한 의미의 동지적 동료였음을 밝힌다

                      < 감사원 피 감사 후 감사원장 표창 상신 >

     감사관실은 세무서를 회계감사 하는 감사계, 복무감찰 하는 감찰계로 구성되어있다. 대전, 충남북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공직기강에 문제 있는 세무서장, 관리자들에 대하여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었다. 반면에 외부사정기관으로 부터의 외풍을 철저하게 막는 등 조직보호를 위하여 불철주야 뛰었다. 타고난 친화력과 학벌을 뛰어넘는 나의 노력도 한 몫 했을 것이다

     2001년 감사원 2국에서 대전지방국세청에 대하여 20일 간 업무감사를 진행하였다. 과거 2년간 대전청에서 집행한 업무에 관하여 감사원은 업무처리의 적정여부를 따지고, 대전청 각 국,실에서는 수비를 해야 하는 상반된 입장이었다. 수감기관의 대표 실무자인 감사관은 국,실과 협의하여 감사원의 질의에 답변하였다. 송만각은 대전청 직원들이 처리한 업무에 관하여 고의 과실이 아니면 관대하게 처분하여 줄 것을 감사원 감사요원과 소통하며 실무집행 직원들의 신분상 보호에 최선을 다 했다. 감사 종결결과 시정사항은 있었지만 몸으로 부닥쳐 설득한 결과 직원징계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시에 대전청 조사국에 선의현조사관(세무대학 출신)이 조사업무를 수행하면서 TIS보완 프로그램이 일괄 분석기능이 없고, 자료조회 및 구축이 느리고 기능이 다양하지 못 한 점을 파악하고, 선의현은 엑셀매크로 기능 등을 이용하여 부가가치세 신고상황 및 세금계산서 분석 등 106종의 정형화 된 양식을 엑셀파일로 구축했다

     따라서 사업자별 화면별 동시조회가 가능해졌고 다수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일괄분석이 가능하게 되어 이를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한 결과 3162억원을 적출, 331억을 추징한 실적을 올렸다. 감사관은 위 내용을 감사원 감사담당 책임자에게 보고하고, 국가예산 절감 및 탈세예방을 위한 모범사례로 감사원장의 표창 상신을 건의하였다. 선의현 조사관은 감사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감사과정에서 발굴한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어 이종남 감사원장의 표창을 받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2001년도 감사원 감사결과는 징계자 단 1명도 없었고, 오히려 대전청 직원이 감사원장 표창을 받는 모범관서가 된 것에 대하여 나는 커다란 자긍심을 가졌다(지금도 인터넷에 선의현 감사원클릭하면 기사가 뜬다)

     선의현은 송만각이 퇴직한 이후에도 기존 프로그램 업데이트 및 범죄행위인 자료상 적출 프로그램을 계속 계발하여 2018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수상하였으니 나의 사람 보는 안목이 만만치 않았으리라

*** 송만각이 감사관 재직기간에(210개월) 대전청 직원이 부정행위로 외부사정기관에 구속 되거나, 국세청, 감사원 등 외부 회계감사로 인하여 징계 받은 직원이 단 1명도 없었음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

                          < 감사관실의 자중지란, 이전투구 >

     우선 사건 발생의 개요부터 설명한다. 당사자를 스카웃하여 돌봐준 직장 선배인 나를 내부자고발이라는 미명하에 배신의 칼을 들이댄 사건이다. 승진이라는 자기욕심에 목숨을 건 어리석고 비열한 자충수를 드러낸 것이 사건의 실체다. 그는 나를 비리혐의자로 몰았다. 결국은 특수부 검사와 맞선 나의 처절한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감사관실 근무하려면 감사요원들의 청렴성이 우선되어야 하고 아울러 업무처리능력에 있어 최고의 실력을 갖추어야한다. 세무서 직원이 처리한 업무를 서류만 보고 과세의 적정성 여부를 적발해내는 능력이 있어야만 했다. 일선 세무서 회계감사를 할 때는 지방청 기관평가 심사분석 성적을 올리려고 근무의욕이 지나쳐 무리하게 감사지적을 하는 사례가 간혹 있었다. 무리한 감사지적은 억울한 납세자의 피해로 이어져 과중한 세금을 부담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나는 감사의 권한을 남용하지 말라고 평소에 지시하였다. 감사관은 감사종결 회의장에서 감사지적 사항에 대하여 세무서장에게 기 발부한 질문서를 검토하여 무리한 감사지적사항이 발견되면 질문서를 회수하고 현지시정 시킨 사례가 종종 있었다. 여기에서 감사관이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감사지적사항을 빼 준 것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이다. 감사계장 한학수는 새로 부임한 지방청장에게 감사관인 나의 비리혐의를 보고하고, 이 내용을 언론에 터뜨린다고 협박한 사건이다

                                         < 사건의 발단 동기 >

     조사국이나 감사관실은 최정예 우수한 요원들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입실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내가 조사국 과장 시절 조사계장 자리에 공석이 있어 대전세무서 행정계장 한학수를 조사국으로 인사이동 계장에 앉혔다. 얼마 후 나는 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감사관 재직 중 나기호 감사계장이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사표를 낸 것이다. 그래서 한학수가 이 지역 명문고를 나왔기에 정보도 많을 것 같아 한학수를 감사계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나는 그에게 무한 신뢰와 호의를 베풀었건만 그는 결과적으로 배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 눈물의 씨앗이 된 근무성적 평정 >

     당시 감찰계장은 본청에서 파견된 박종진이었다. 안정남 국세청장은 각 지방청장에게 6급 근무성적 평정 시 감찰계장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라는 지시사항을 공문으로 시달하였다. 불행의 단초가 되었던 것은 감사계장 한학수의 6급 승진이 감찰계장보다 1년 빠른 선임이었다. 만약 본청장의 지휘공문이 없었다면 선임 한계장을 6급 근평 ’1위를 주는 것이 정상이다. 본청장의 지시공문 때문에 나는 승진이 1년 늦은 감찰계장에게 6급 근평 ’1위를 주었고 한학수는 2위가 된 것이다

   그 당시에 공교롭게도 감찰계에 나이 든 위덕환이 신규 전입하였다. 그는 감사계 서원구보다 7급 승진이 1년 빠르고 나이도 5살이 많아 관례대로 위덕환을 7급 근평 ”1위를 주고 서원구는 2위로 평정하였다. 그러다보니 결국 6, 7”1위가 모두 감찰계 직원이 된 것이다. 감사계 직원들은 송만각이 감찰계장 출신이라 감찰만 우대한다고 반발하여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한학수에게는 본청장의 지시공문 내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감사계장은 직원을 선동하여 나를 부도덕한 공직자로 몰아 인신공격을 하였다

               < 감사관의 사표: 이카루스의 날개 떨어지다 >

     하늘에 맹세코 감사관 재직 중 업무와 관련하여 어떠한 부조리도 없었다. 새로 부임한 지방청장이 걱정 했지만 나의 업무처리에 전혀 하자가 없음을 당당하게 주장하였다. 한학수는 지방청장에게 감사 때 있었던 업무와 관련하여 부정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였다. 지방청장은 나에게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거냐 하며 은근한 압박을 주었다. 청장은 아무리 설명해도 변명으로 치부하면서 책임지라 하였다. 내 손으로 데려다 놓은 감사계장이 나를 배신했다는 인간적 실망감에 치를 떨었다. 조직을 보호하는 길은 내가 떠나는 길 밖에 없다고 판단하여 과감히 사표를 제출하였다. 바로 비진의 의사에 의한 사표였다

     당시 나는 서기관 승진 ‘0’순위였다. 나는 20029월에 사표를 제출하였지만 본 사건 내용을 아는 본청에서는 사표수리를 안 해주며 시간을 끌었다. 나의 억울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손으로 발령 낸 계장이 나를 탄핵하니 어쩌랴? 조직에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사표수리를 재차 요청했다. 퇴임식도 없이 물러나는 심정은 참담했다.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용을 모르는 동료들은 내가 부정한 행위를 했다고 할 터이니 너무 서러웠다. 국세청에서는 나의 사표! 바로 이 지점에서 끝냈어야 했는데, 본청에서는 하극상이라고 판단하여 한학수를 감찰하여 대구청 세무관서로 좌천 발령을 냈다. 한학수는 이에 반발하여 언론사에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감사관의 부정행위를 내부고발한다는 惡手를 두었던 것이다

                                          < 사건의 진실 >

     억울한 누명으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이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을 털어놓아 명예가 회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 삼았던 4건의 사건내막을 털어놓고자 한다. 이 또한 검사 앞에서 내가 주장한 기록이다

0 예산세무서 감사 때 서산 A업체에 대한 감사지적 사항이 있었다. 추징하려 한 세액 40억이었는데 감사원에서도 동 건 과세검토 하다가 포기한 사건이었다. 이것은 무리한 지적으로 생각되었다. 세무서장에게 질문서는 발부하되 국세청장에게 과세의 적정여부를 질의한 후 회신이 올 때까지 시행을 유예하도록 했다. 국세청장은 감사 질문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과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공문을 시달했다. 이에 따라 기 발부한 질문서의 효력은 자동 철회되었다

*** 나와는 아무런 직접 관련이 없는 사건이다

0 충주세무서 A업체 사건은 비업무용부동산 관련 감사질문서를 발부했다. 그리고 귀청하여 지방청장에게 감사결과를 보고했다. 지방청장의 재검토 지시가 있어 감사계장과 감사담당자와 의논한 바 원안대로 집행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여 질문서대로 15억 원을 추징하였다. 이 후 A업체는 상급기관인 국세청 법인세국에 과세적부심 이의신청을 하여 본청 적부심위원회에서 이의를 수용, 결정취소한 사건이다

*** 나와는 아무 관련 없는 사건이다. 풀무원 전무와 지방청장은 고려대 동문으로 나에게 부담을 준 것은 사실이나 결과적으로 나는 질문서를 발부했다

 0 천안세무서 관내 A업체 사장 전동근은 쌍용자동차에 범퍼를 제작 납품하는 사업자였다. 감사 지적사항은 A업체가 매입한 가공자료에 대하여 천안세무서가 조사 결정한 내용 중 금융자료추적조사가 부실하다며 연 매출이 20억인 기업에 추징세액 12억 원의 감사질문서를 발부한 사건이다. 감사종료 강평을 하러 가서 지적사항을 검토하여 보니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사장을 감사현장으로 불렀다. 천안세무서에서는 가공자료건에 대하여 세무조사 종결 후 실제 매출(전동근 입장에서는 매입)처를 규명하여 소득세 과세자료를 당해 세무서로 통보하고(가공자료를 위장자료로 전환) 부가세만 추징했다. 법인세와 대표자 상여처분은 불문에 붙인 후 조사종결 하였다고 전동근에게 이미 결과를 통지한 사건이었다. 전동근은 작년에도 감사 시 시비 걸더니 또 감사처분 하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나는 16억이란 원재료를 매입하고 대금 지급하였는데 왜 금융자료가 부실한지를 사장에게 추궁하였고 질문서가 발부된 사유를 설명하였다. 그 때는 IMF 터진지 얼마 안 되어 망한 회사에 현찰만 있다면 원재료 구입이 얼마든지 가능해서 금융자료가 부실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동근은 주장하였다.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서 감사현장에서 질문서 회수를 지시하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감사요원들을 질책하였다

     < 너희들! 연 매출 20억에 세금을 12(법인세, 대표자상여처분) 추징하는 처분을 하면 회사 망하라는 얘기 아니냐? 건물을 지었으면 철근, 콘크리트, 모래, 물이 들어가지, 어떻게 원재료 없이 물만 가지고 건물이 올라 가냐? 그리고 이 업체는 쌍룡자동차에 전담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원가를 부인하는 것은 직권남용 아닌가? 아무리 추징 실적도 좋지만 명백한 근거 없으면 추징하지 마라! >

     전동근 사장에게는 2년간 감사 나올 때마다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 사과하며 이 시간 이후로 본 질문서 건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사업 열심히 하여 직원들 급여 밀리지 마시고 잘 운영 하십시오! 죄송합니다!” 라고 끝낸 사건이었다. 이 건에 대해서는 오해 받을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결단코 나는 커피 한 잔 마신 사실이 없다

0 청주세무서 A업체 사건은 감사 질문서 발부하고 귀청하여 지방청장에게 감사 결과보고를 하였다. 지방청장은 A업체의 비업무용부동산 감사지적 사항에 대하여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지시를 하였다. 감사내용을 다시 점검해 보니 하자 있는 감사지적으로 판단되었다. 청주세무서장의 답변서가 오기 전에 질문서 회수를 지시하였다. 질문서 발부대장 30건 중에서 1건 빼고 29건으로 대장을 재작성하고 종결된 사건이다. 만약에 본 건이 과세가 정당함에도 감사관이 회수했다면 국세청장, 지방청장, 감사관 모두 직권남용으로 사법처리 될 사건이었다. 본청장 관심 사항인데 감히 커피 한 잔 먹겠는가? 아마 과세가 정당했다 하더라도 질문서 회수하지 않았을까? 승진을 눈앞에 둔 나로서는 위험한 선택이 있을 수도 있었으나, 진정 천만다행인 것은 이 건이 결과적으로 잘 못된 감사지적 이라는 것이다

     퇴직 이 후 위 4건에 대하여 한학수가 비리폭로 기자회견을 했을 뿐 아니라 대전 참여자치 시민단체까지 가세하여 본 사건을 규명하라 시위를 했다. 감사원에서 문제 삼은 4건에 관하여 특별감사를 했지만 아무 혐의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만약에 4건 중 한 건이라도 과세가 되었다면 나는 꼼짝없이 엮일 뻔 했다

                            < 검찰에 출두: 검사와의 전쟁 >

     소환 날짜 받고 검찰에 출두하는데 아내는 사색이 되었다

걱정하지 마! 당신 남편 떳떳하다! 10원 한 장 돈 먹은 일 없으니 날 믿어라!” 위로하고 출두하였다

     나는 사직 후 자가 제조맥주(House Beer)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나는 검사와 법의 전쟁을 시작하여야 했다. 검찰은 한학수가 폭로한 4개 업체의 경리, 사장을 불러 압수, 수색한 장부와 모든 현황을 한학수의 도움을 받아 몇 달 동안 1차 수사 끝낸 상태에서 나를 소환하였다. 소환대상자는 본인 감사관, 전임청장, 본청 법인세국장이었다. 검사실에 들어가니 한학수가 검사, 수사관과 같이 자리하며 검사의 수사를 옆에서 거들었다

학수야! 너 하고 나 하고 이런 자리에서 만나야 했느냐?”

! 헬리 혜성이 지구와 박치기하는 확률이 벌어진 것입니다

     수사계장에게 조사를 받는데 옆에는 한학수가 있어 내가 진술할 때 문제가 있으면 시정요구 하는 등 검사보 역할을 하였다(이 자는 지방청장, 본청법인세국장 조사 때도 참여했다) 아무리 수사해봐야 돈 먹은 사실 없고 한 가지 께름칙한 것은 청주 A업체 사건이었는데 검사도 이 건을 가지고 물고 늘어졌다

국세청장이 지방청장에게 전화해서 감사관 당신이 질문서 회수한 거 아닌가?”

아닙니다! 지방청장은 납세자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해보라는 지시 외에는 어떠한 지시사항도 없었습니다

본청장이 청탁 전화한 거 아닌가?”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분명히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하라는 지시를 지방청장에게 받았습니다

     납세자는 억울한 일이 있으면 안 되니까 이런 식으로 부하 직원에게 지시하는 것은 청탁으로 볼 수 없어 죄가 되지 않는다. 보통 노골적으로 봐달라고 청탁하기에 껄끄러울 때는 이렇게 얘기한다. “억울한 일이 없도록, 친절하게 대하라등등

     검사는 나를 천안 사건과 엮어 상습 질문서 회수범으로 몰아간다

당신 천안에서도 감사 당일에 발부된 추징세액 12억 짜리 질문서도 회수 했잖아!”

질문서 발부할 때 날인하는 감사관 도장은 감사계장에게 미리 맡겨놓고 감사계장이 저를 대신하여 발부합니다. 감사관은 감사 종료일에 가서 질문서 발부 사후에 내용 검토하여 당, 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감사계장이 발부한 질문서를 감사관이 마음대로 회수하여 멸실하는 것은 직권남용 아닌가?”

검사님! 저는 질문서 및 질문서발부대장을 작성할 권한이 있는 자입니다. 감사 지적이 잘 못 되면 시정할 권한 또한 저에게 있습니다. 검사님 자신도 지금 수사계장이 작성한 조서를 정정하고 계시잖습니까?”

천안 건과 관련하여 세금 12억을 깎아주었는데 그냥 말았다는 게 말이 되나? 사후에 서로 연락하고 만났을 거 아닌가?”

의심할 만 하다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의 전화를 추적해 보시구요, 그리고 A업체 사장 이름이 전동근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전동근에게 커피 한 잔 얻어먹었으면 제가 이 자리에서 할복 할 겁니다

     일어나서 오른손을 기역자로 밑에서 위로 꺾어 사무라이 할복자세를 취하니 검사가 깜짝 놀랐다

제가 사장을 안 만났다면 경리담당이사나 세무대리인 등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누구도 연락하거나 만난 사실 없음을 목숨 걸고 맹세합니다. 믿어주십시오!”

     사실 이 건은 검사도 의심할 만한 했고, 또한 내가 나쁜 마음먹었으면 사후에 금품요구 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감사관 재직하면서 부조리한 일은 없었다. 검사도 사실은 갑갑한 사건이었다. 한학수 얘기만 듣고 특수부에서 본청장, 지방청장, 감사관 두루 엮어 골인(구속) 시킨다고 검사장에게 큰 소리 친 사건이었다. 특수부 검사하면 검찰의 꽃이다

     솔직히 얘기하면 청주 건은 엮으면 엮일 수 있는 사건이었다. 본청장의 전화가 있었고, 지방청장은 그 사실을 감사관인 나에게 전달했으니 직권남용으로 구속까지는 아니지만 기소는 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아침 930분에 들어가 점심, 저녁 검사와 같이 먹고 수사 받으며 밤 1030분까지 13시간 조사받고 나왔다. 전임 지방청장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혹시 도청할까 염려되었다. 지방청 감찰계장 박종진에게 전화하여 수사 받은 내용을 설명했다. 전임 지방청장 소환되어 조사 받으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해보라를 끝까지 주장하라고 전했다. 내가 누구인가? 국세청에서 검사역할을 하는 감찰계장 4, 감사관 3년을 한 베테랑 감사관 아닌가? 보름이 지난 후 특수부에서 소환장이 날아왔다. 출두해 보니 전임 지방청장이 피의자로 불려왔다. 법의 전쟁은 종말을 향해 치달았다.

                          < 전임 청장과 감사관 공동신문 >

     검사 앞에 전임 청장이 앉고, 청장 바로 뒤에는 송만각, 만각 오른쪽에는 한학수가 좌정했다. 모시던 상사가 불려와 조사받는 모습을 보니 나의 불찰이 부끄럽고 한심했다. 한학수 이 자를 내가 스카웃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치욕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부질없는 회한이 엄습해왔다. 전임 청장이 당초 당부한 대로 감사관에게 감사결과 보고 받으면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해봐라 하고 지시하였음을 주장하였다. 한학수는 본청장이 지방청장에게 전화청탁 하였다고 정보를 준 상태였다. 3자 대면 상태에서 우선 검사는 송만각에게 질문했다

당신에게 지방청장이 청주세무서 질문서 회수하라고 지시했지요?”

아닙니다, 회수하라는 지시는 없었고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해보라는 지시만 했습니다

지방청장이 당해 업체 콕 찍어서 묻는데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까?”

, 묻지 않았습니다, 상사에게 이유를 꼬치꼬치 묻는 것은 결례라 생각했습니다

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단 말입니까?”

, 결재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관련 의견을 나누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재검토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비업무용부동산 판정 기준이 잘 못 되었음을 확인 하였습니다

재검토해서 감사지적이 잘 못 되었다 하더라도 1주일 기다려 청주서장의 답변을 받아보고 회수하는 것이 정상이죠?”

그렇습니다만 저도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청주서장이 질문서 발부가 잘 못 되었다고 답변하면 감사의 권위가 손상될 거 같았고, 어차피 과세 못할 건이기에 답변서 오기 전에 질문서 회수하고, 질문서 발부대장은 추후 재작성 한 것입니다

다시 묻습니다, 청장의 직접 지시가 없었는데 즉시 질문서 회수한 겁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스스로 알아서 했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당신 예스맨 입니까?” 자존심을 건드린다

! 저는 예스맨입니다. 제가 예스맨 아니면 학벌, 지연, 혈연 없이 국민학교 최종학력인 놈이 오늘날 감사관 자리에 올랐겠습니까?”(만각 만만치 않다)

     나는 자존감을 건드리는 어떤 모멸감에도 굳세게 역공, 응답하며 버티었다

     피의자가 검찰에서 수사 받을 때 명심할 것이 있다. 절대로 똑똑한 체, 잘난 척 하며 수사관을 이기려하면 안 된다. 차라리 멍청한 척 하며 말수를 줄여야 한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다 검사의 유도신문에 걸려 제 혀를 씹게 된다. 답답한 것은 검찰이다. 범죄 입증책임은 검사에게 있다. 그래서 법꾸라지들이 기억에 없다, 잘 모른다하며 무능한 척 한단다  

     비로소 더 이상 나에 대한 신문은 중지되었다. 다음은 전임 청장이다. 전임 청장에게는 우선 충주 A업체 건과 관련하여 신문이 시작되었다. A업체 전무와 전임청장은 고려대학 동문이었다. 둘의 사적관계 및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물었다. 다음 건은 전임 청장에게 질문서 회수한 청주 A업체를 평소에 아는 사업자인지 등 여러 가지 물었으나 결론은 한결같이 주 레파토리만 답변했다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해봐라!” 지방청장의 되풀이되는 답변이다

     그러던 도중 수사계장이 나서 거들면서 사건이 치명적으로 흘렀다

청장이라고 하는 자가 죄 없는 감사관에게 비겁하게 다 떠밀고, 어떻게 저런 자가 고시 합격하여 국세청장을 했는지, 대한민국 다 썩었다

     새파랗게 젊은 수사계장이 인간적 모멸감을 주며 자존심을 짓밟았다. 이 말을 듣고 앞에 계신 전임 청장은 흥분하여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그 분이 노골적으로 봐달라고 전화한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지요, 그 분 국세청 본청장이 본 건에 대하여 지방청장에게 청탁전화 했지요!”

그렇습니다, 봐주라는 말은 없었고 현황을 파악하라 했습니다

그렇지요! 바로 그 겁니다! 본청장은 대전청장에게, 대전청장인 당신은 감사관에게 지시한 게 맞네요!”

     제대로 걸렸다! 그렇게 당부했는데 수사계장의 터프한 한 마디에 순간 흥분하여 자기도 모르게 국세청장 이름이 튀어나와 자백한 모양새가 되었다. 나는 그 순간 모골이 송연하며 머리가 멍한 상태에서 갈등을 느꼈다. 감추고 있던 연결고리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행위자인 나까지 이 사실을 인정하면 3명 모두 직권남용으로 사법처리 기소될 수 있는 건 이었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나는 심적 갈등을 느끼며 즉각 판단을 해야 했다. 모든 것을 사실대로 시인하고 검사의 선처를 바라야 하나, 아니면 끝까지 부인하다 종국에는 괘씸죄까지 뒤집어 써야 하나 백척간두에 선 느낌이었다. 그러나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했다. 검찰은 결코 피의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내 편이면 선, 다른 편이면 악 아닌가? 검찰은 절대 피의자 편이 아니고 인자하지 않다는 철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나에게는 있었다

     검사는 지방청장의 대답이 나오자마자 나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였다

송만각씨! 당신 들었지? 본청장의 전화청탁을 지방청장이 당신에게 지시했다는 자백을 당신 분명히 들었지!”

! 들었습니다! 분명히 들었습니다! 본청장이 대전청장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여기서, 방금,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본청장의 청탁사항을 전해 받았잖아! 이 사람아!”

아닙니다, 앞에 계신 지방청장님은 저에게 억울한 일이 없도록 재검토 해봐라이 말씀 외에는 어떠한 지시사항도 받은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검사님! 솔직히...솔직히.......” 나는 뜸을 들이며 머뭇거렸다

! 솔직히 말 해봐! ! 솔직히검사가 반갑게 대꾸 한다

솔직히 말해서 청장 저희들끼리 전화 주고받은 내용을 대전에 있는 감사관이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 모시던 청장을 앞에 놓고 저희들 끼리라는 무례를 범하니 미안했다

     아마 검사도 이 대목에서 송만각 저 놈 절대로 불 놈이 아니다 학을 떼었는지? 검사는 나에 대한 수사를 포기하였다...저희들 끼리라니?...

     한학수가 옆에서 가만히 있으라며 나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난 속으로 ! 이 새끼야! 내가 시인하면 모두 달려간다, 자식아!” 하며 욕했다. 이 후 검사는 나에 대한 수사는 포기하였는지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 사실 공무원들 검찰에 불려오면 2시간 안에 다 분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 검사와의 전쟁: 모두 패배자 >

     전임 청장과 나는 같은 시간에 검찰 수사실에서 나왔다. 주차장에 다다르니 전임 청장은 나에게 악수와 허리를 숙이며

감사관님! 진술 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감사계장 인사를 잘 못한 죄로 조직에 누를 끼친 부분에 대하여 평생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검사는 질문서 발부대장 재작성을 문제 삼아 허위공문서 작성혐의로 나 혼자 청주 1건만 기소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기소장이 A4용지 11/3,

판결문도 A4용지 11/3

   어쩌면 검사, 판사가 합의, 일치한 특수한 사례로 남았을 것이다.

** 공무원을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문제 삼는다면 안 걸릴 공무원이 없을 것임

     이렇게 아주 간단한 사건임에도 나의 재판과정에는 나를 수사한 특수부 검사가 꼭 참여했다. 나의 억울함을 판사 앞에서 주장하는데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형사건 아니면 공판검사가 기록만 보고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상례인데 수사검사가 직접 공판에 관여한 아주 이례적인 재판이었다. 검사는 혹시 내가 다른 주장을 하여 무죄가 나오게 될까봐 우려한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당시 수사검사에게 미안한 점은 본 건 재판 후 특수부에서 공판검사로 이동되었고 다음 정기 인사이동에 서울로 복귀 못 하고 아래 지방으로 발령되었다

                                            < 에필로그 >

     검사는 나에게 징역 26월을 구형했다. 그러나 판사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검사의 구형량이 절반이나 혹은 3분의2이상 깎이면 자동 항소규정이 내부적으로 있다는데 나의 경우는 형량이 깎이는 것이 아니라 죄명이 달라졌다. 징역형에서 벌금형으로, 그렇다면 당연히 검찰에서 고등법원에 항소하는 게 당연하다. 검사가 내 변호인에게 항소할 거냐고 전화했다. 변호인이 안 한다 하자, 검찰에서도 항소 안 할 테니 서로 하지 말자 합의를 보았단다

     이번에는 검사, 변호사가 합의 일치한 특수한 사례로 남았나?

     물론 변호인이 나에게 물었다. 항소하면 무죄 나온다. 왜냐?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내가 처리한 것이 정당하다는 답신 공문을 판사는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와 재판이 오래 진행되어 나는 지쳤고 사업을 준비 중 이었다. 변호인은 복직소송 신청하라 권하였다. 벌금과 선고유예는 공무원 신분과 아무런 상관없으니 신임 지방청장의 강압에 의해 사표 냈다고 주장하면 복직 가능하다 했다. 그러나 나로 인해 국세청이 뒤집혀졌고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기에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 퇴직한지 17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가끔은 복직하여 근무하는 꿈을 꾼다. 얼마나 한이 맺혔기에.....

     나는 재판과정에서 아래 연도별 신분상조치 실적을 재판장에게 제출하고 싶었다. 늘 약자 편에 서서 공무를 집행하여 왔음을 설명하고, 이런 맥락에서 감사관실에서도 납세자를 위하여 무리한 감사 질문서 남발을 막았다는 논리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변호인은 공직자로서의 직무를 엄정하게 집행하지 않았다는 구실을 줄 수도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서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 청별, 연도별 심사분석 신분상 조치 실적 >   

 

청 별

2000

2001

2002

징 계

인사조치

징 계

인사조치

징 계

인사조치

대 전

4

6

1

7

0

0

광 주

10

25

1

12

1

4

대 구

4

33

2

28

0

17

   ** 세수 및 관서규모가 비슷한 3개청을 비교하였음(대전청: 타청의 신분상조치 점유비 16%~30%)

0 국세청은 기관을 평가할 때 감사분야는 추징세액, 징계, 인사조치 등의 실적으로 심사분석을 한다. 각 지방청 감사관실은 심사분석 평가를 좋게 받고자 경쟁적으로 추징세액, 징계, 인사조치 등 실적을 올리고자 한다

0 일선세무서에 대한 업무감사 종결 시 위법, 부당하게 업무 처리를 한 관련자들을 징계, 인사조치(하향 발령)한다

0 상기 실적과 같이 본인은 감사관 재직 시 심사분석에서 꼴지를 하더라도 실적을 위하여 무리하게 일선 세무서 직원들에게 신분상 불이익 조치하는 것을 적극 말렸고 지방청장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감사요원들과 마찰도 있었지만 세무서 직원들이 고의, 위법한 것이 아니면 직권을 남용하지 않고, 관용하는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서 직원들의 사기를 꺾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였다

     ** 감찰 분야는 직원들의 비위사실 등 복무태도에 관한 조사를 하는 곳으로 신분상 조치가 엄하다 보니 심사분석으로 기관평가를 하게 되면 실적을 위하여 억울한 희생자가 나올 수가 있다. 그래서 감찰은 심사분석이 없다

     ** 나는 감사관 재직 시 신임 지방청장님께서 부임하시면 감사관실은 대전, 충청지역 직원을 보호해야하니 심사분석에 너무 치중하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 심사분석은 다른 분야에서 실적을 올리자 했다. 반면에 사업자를 괴롭히는 악질 공무원은 철저히 솎아내겠다고 약속, 전권을 달라고 하여 지방청장의 승인을 받았다. 지방청장의 동의를 받기 위해서는 세정이 시스템화 되어 '공직비리'가 현격히 줄었고, 반면에 직원들은 업무량 과다로 사기저하 되었음을 설파해야만 했다

**** 다음 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 1002-884-004842>
글쓴이 :  만각                   날짜 : 2019-01-28 (월) 13:46 조회 : 822 추천 : 3 비추천 : 0

 
 
[1/2]   박봉추 2019-01-28 (월) 16:07
익명의 감격시대
 
 
[2/2]   순수 2019-01-29 (화) 00:03
만각/

흉아 엄청 고생했네...

힘든 시간은 유유히 흘러가고..
더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네~~
   

총 게시물 3,731건, 최근 0 건
번호 사진 제목 글쓴이 점수 조회 날짜
문예, 과학 게시판 안내  미래지향 2 27460 2013
09-17
 노무현 대통령님의 글쓰기 지침 [22]  팔할이바람 30 58796 2014
01-15
3731  오키나와 제주도 한반도 [1]  지여 1 11 00:18
3730 2019년도 노벨 의학상의 의미 [8]  팔할이바람 4 331 10-15
3729 한나 아렌트, 봉추에게 청혼? [2]  박봉추 3 251 10-10
3728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박봉추 3 220 10-09
3727 일본회의의 정체  땡크조종수 4 180 10-08
3726  조국강좌 [8]  술기 5 419 09-22
3725 항암제들의 오류 [4]  팔할이바람 5 413 09-15
3724 인공 뇌 배양 [4]  팔할이바람 2 461 09-01
3723  언어(소통)의 한계 [2]  지여 2 371 08-28
3722 옥수수의 진실 [2]  팔할이바람 4 461 08-27
3721  중국서 줄기세포 시술 중 사망 [3]  팔할이바람 6 441 08-12
3720  서해맹산 [5]  팔할이바람 8 569 08-09
3719 관(觀) - 관점/관객/가치관 [2]  지여 3 421 08-06
3718 Acetobacte 균(초산균) 이 이상타.! [3]  빨강해바라기 2 426 08-01
3717 구연산 [1]  팔할이바람 5 466 07-11
3716 중국의 얇팍한 문화 [5]  팔할이바람 4 634 06-27
3715 결혼이란? [3]  팔할이바람 3 561 06-22
3714  참여 그리고 2.0 [4]  지여 5 548 06-19
3713 Gigged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3]  빨강해바라기 4 492 06-17
3712 연구: 일본인의 조상은 한국인 [9]  팔할이바람 2 712 05-19
3711 사랑 [1]  지여 2 522 05-10
3710 속편: 세포 치료제는 사기다 [3]  팔할이바람 5 600 05-03
3709 세포 치료제는 사기다 [6]  팔할이바람 3 800 05-01
3708  동전을 잃어 버린 분노 [2]  박봉추 2 816 04-13
3707 담배와 문명 -'이언 게이틀리' [8]  지여 5 819 03-30
3706 이과가 묻고 문과가 답하다. [5]  빨강해바라기 3 701 03-04
3705 팔할 교수님 알려 주세요. [4]  빨강해바라기 2 848 02-26
3704 애오라지 [2]  팔할이바람 3 846 02-25
3703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4]  지여 4 832 02-24
3702 붓 가는대로- "수필도 시도 아닌," [1]  지여 2 723 02-11
3701 띵하오 [1]  팔할이바람 5 808 02-08
3700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11)종결편 [2]  만각 3 958 01-28
3699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10) [2]  만각 3 823 01-28
3698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9) [3]  만각 5 805 01-18
3697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8) [2]  만각 5 833 01-18
3696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7) [2]  만각 5 876 01-18
3695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6) [1]  만각 6 796 01-15
3694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5) [3]  만각 6 889 01-15
3693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4) [6]  만각 6 976 01-14
3692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3) [4]  만각 7 903 01-14
3691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2) [4]  만각 7 909 01-14
3690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1) [7]  만각 7 1095 01-11
3689  또라이 만각의 인생극장 연재에 즈음하여... [5]  만각 5 953 01-10
3688 신 방화소재 [5]  팔할이바람 3 935 2018
12-28
3687 엘론 머스크의 도전 [2]  팔할이바람 2 841 2018
12-22
3686 머큐리 - 관점 [2]  지여 4 891 2018
12-20
3685 수학- 부르바키와 방탄소년단 [3]  지여 6 932 2018
12-16
3684 오래전에 일본에 간 한반도인 [4]  팔할이바람 6 1012 2018
11-30
3683  유전자도 양보다 질 [17]  팔할이바람 3 1116 2018
11-30
3682  양성의 뇌회로 [4]  팔할이바람 3 1017 2018
11-11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오키나와 제주도 한반도
 어린이 예방접종
 대법원기자단20명... PD 수첩 …
 회비입금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
 이제부터 경찰의 시간이다.
 지천명
 OECD: 한국 청소년 우수
 윤석열이 사람 잡네
 유명인과 무명인
 다운증후근 완치가 될지도 모…
 될성부른 나경원
 일본 조선업의 몰락
 벤츠사의 대대적 인원감축
 여의도 촛불 문화제 13차 행사
 여의도 촛불 문화제 13차 사전…
 아웅산 수지
 금성-목성-달
 대장 부엉이 이해찬 잘 모셔라
 일본맥주 수입 제로
<사진영상>
도서관 ▼
세계사 ▼
한국사 ▼
미술 ▼
철학 ▼
문학 ▼
인문사회과학 ▼
자연응용과학 ▼
 
 
 
ⓒ 2013 디어뉴스 dearnewsnet@gmail.com ㅣ 개인정보취급방침 ㅣ 회원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