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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은 손잡이(handedness)의 유래에 관한 것이다. 요걸 소개하려는 건 아니니까 걍 가서 함 읽어보셔. http://media.daum.net/series/newsview?seriesId=113113&newsId=20160405163904019
뭐,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양손잡이. 그 외에 또 있나? 아주 간단한 현상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거 하나 가지고 평생을 파고들더라. 씰데 없이. "손잡이" 현상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한 가지 측면이다. 잘 알겠지만, 우리 몸의 왼쪽은 오른 쪽 대뇌에서, 오른 쪽 몸은 왼쪽 대뇌에서 관리, 지배한다. 인간의 다양한 기능들(대충 뭉뚱거려서 사고, 언어, 감정, 감각/지각, 운동, 또 좀 다르게 열거하자면 기억, 논리, 수리, 듣기, 글쓰기, 분석, 이해, 개념화, 직관, 공간지각, 음악지각, 예술, 창조성 등등등)이 대뇌의 어디에서 처리되는지를 연구하는 맥락에서 손잡이 현상이 연구된다. 임상신경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전공하는 지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한 때 하던 일 중의 하나는 개인이 어떤 손잡이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즉 손잡이의 측정에 관한 것이었다. 얘기를 듣다 보니 그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닌가봐. 그저 외관을 보고 남-녀 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같은 그런 것이 아니래. 지금까지 학자들이 손잡이를 구분하는 기준을 16~18개 정도를 밝혀내었는데, 예를 들면, 1) 공을 던질 때 편한 쪽, 2) 자루가 긴 서양식 빗자루를 잡을 때 아래로 가는 손 쪽, 3) 가위질을 잘 하는 손 쪽, 4) 계단을 올라갈 때 먼저(즉 첫 계단) 발을 올리는 쪽, 5)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서 앞으로 걸어갈 때 발을 먼저 내딛는 쪽 등등이래. (이 번호는 중요도 순이 아니고 걍 내 기억 순이래요). 이 기준을 하나씩 대조해보면 같은 오른손잡이라도 또는 같은 왼손잡이라도 사람들마다 다 해당되는 기준과 정도가 다르대. 그러니까 보다 전형적인 오른손잡이, 덜 전형적인 오른손잡이, 보다 전형적이 왼손잡이 등등 이런 식이래. 더구나 판단하기 곤란한 것은 태어날 때는 왼손잡이로 태어났는데, 교육과 훈련 때문에 마치 오른손잡이 또는 양손잡이인 것처럼 된 사람들이 많대. 아마도 그 때문이겠지만, 자기가 어느 쪽 손잡이인지를 잘 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대. 심플은 왼손잡이로 태어났는데, 위 기준을 적용해 보니 다른 것은 다 전형적인 왼손잡이 인데 연필잡는 것과 젓가락 잡는 것은 오른 손이 더 원활하단 말이야. 아마도 어릴 때의 훈련 덕분이겠지. 그리고 심플과 그 와이프 둘 다 왼손잡이인데, 아덜놈은 오른손잡이야.
너덜은 어때 ?
혹시 "듣는 쪽" 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들어본 적 없어? 내 기억에 옛날에는 "handedness" 라는 의미로 썼던 말인데, 뭐 안과에서 << 시력: 듣는 쪽 ( 1.2 ), 안 듣는 쪽 ( 0.8 ) >> 이런 식으로... 언제부턴가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나봐.
아주 젊은 시절에, 미국에서 개발된 신경심리검사의 한국판 타당화 연구에 실무책임 조교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 검사 자료를 모을 때 수검자에게 검사를 실시하고 그 사람의 개인적 정보 중에 "손잡이"가 어떤 쪽인지를 물어서 기록해야 했어. (신경심리학에서 "손잡이"를 분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위에서 얘기 했지?). 나는 기록용지를 만들면서 << 손잡이 :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 이렇게 해 두고 어느 한 쪽에 동그라미를 치도록 했으면 됐을 것을 잘난 척 하느라고 그랬는지 << 듣는 쪽 : (왼쪽, 오른쪽) >> 이렇게 해 두고, 자료수집에 참여한 일선의 검사자들에게 그걸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았던 게야. 자기가 검사한 사람이 어떤 손잡이인지를 표시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왼쪽, 오른쪽 둘 다에 동그라미 표시를 했다는 사실을 꽤 많은 자료가 모인 후에 발견했던 것이다. 부랴부랴 수정해서 새로 자료를 모았지만 그간 들어간 시간과 돈이 적지 않았다. 망했어. 뭐 물어내지는 않았다. 그게 그러니까 ... 아조 오래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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