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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1808년 5월 3일의 처형) 프랑스에서의 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을 접하면, 인간은 왜 ‘유일신’과 같은 절대 관념에 매달리고, 그 때문에 발광을 하게 되는 것일까 하는 물음이 생긴다. 유럽 문화의 고향이라고 할 그리스 로마는 다신교 사회였다. 우리가 지금은 재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요즘과 같은 신앙 수준은 아니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삶의 원리였을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옛 사람들이 삼신할미를 비롯한 온갖 잡신들과 더불어 살아왔던 것처럼. 그 잡신들은 예수를 기원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으로 평가 절하되어 버린다. 그 자리에 등장하는 것이 유일하게 ‘실재’하는 존재인 절대자이다. 이 절대자를 놓고 벌어진 이슬람과 기독교 진영에서의 정치적 각축전은 잘 모르겠지만, 어떻든 십자군 전쟁의 광기나 근세 들어 이슬람 극단 세력이 보여주고 있는 테러는 괴이하기만 하다. 우리가 진화론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역사라는 것은 우주의 역사에서 볼 때 티끌조차도 못 된다. 왜 이런 먼지 같은 존재들이 자꾸만 절대를 꿈꾸고, 그것에 기대고 코가 꿰어 허망한 짓을 벌이는 것인지. 그런데 동양에는 절대 개념이 없다. 유일신과 같은 개념이 없을 뿐 아니라, 서양 철학자들은 동양에 형이상학 자체가 없다고 말한다. 나도 이에 동의하며, 그게 좋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계가 몇 개의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이 있느냐 없느냐, 관념이 먼저냐 실재가 먼저냐, 등등. 장자와 공자는 그런 검증 불가능한 일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들은 현세 삶의 윤리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절대자를 전제하는 기독교과 이슬람의 세계관은 폭력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절대자의 관념은 절대선이라는 관념을 가져오고, 절대선은 자기 유지를 위하여 절대악이라는 반대를 만들어 내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 광대한 우주에, 도대체 절대선이 어디 있고 절대악이 어디 있나. 끝없이 생성되고 변화하고 소멸되고 다시 형성되는 과정이 있을 뿐이지. 은하수를 제대로 한 번만 쳐다보아도, 인간의 모든 관념이 우스꽝스러운 티끌처럼 느껴질 법도 하건만, 걸핏하면 남도 죽이고 자신도 죽이고 발광이니, 도대체 인간의 뇌란 왜 그러는 것일까. 인간이 동물의 한 종이라는 생각을 하면 간단히 해결되기도 한다. 동물계를 봐라. 허구한 날 하는 일이 먹고 싸고 싸우고, 때가되면 번식을 하는 것이다. 인간이라고 뭐가 다를까. 다만 너무 복잡하게 진화하다 보니 ‘먹고 싸고 싸우고 번식하는 일’마저 복잡한 모양새를 띠고 있는 것일지도.............. ... 이상, 졸음과 더불어......... 벌써 봄이 오려나...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느껴보는 나른한 오후로구나...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5-01-20 15:51:53 정치에서 이동 됨]
 캐스퍼펜 기자로부터 카테고리 견인비 1,000뽕이 삭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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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