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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라플라스 아저씨다. 이 아저씨는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자 미래의 원인'이라고 했다.
고전역학은 물체의 운동을 기술하기 위한 학문이다. 원래는 그냥 역학인데 양자역학이 나와서 고전이 붙어버렸다. 나는 중학생때 고전역학을 처음 배웠다. 그리고 고전역학은 나에게 결정론적 세계관을 선사했다.
고전역학에서는 어떤 물체의 초기조건(위치, 속도, 가속도 등등)을 알면 그 이후의 모든 운동을 예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시작점이 정해져있다면 그 이후로는 볼 것도 없이 정해져있다는거다. 나는 이걸 원자단위까지 적용시켜봤다. 과거의 어떤 시점, 예를들면 우주가 생성되는 빅뱅의 순간에 모든 입자들의 초기조건이 정해져 있을것이다. 그럼 그 이후로는 이미 정해진 수순대로 흘러가게 되어있는것이다. 중성자와 전자가 합쳐져서 하나의 수소원자가 된다거나. 시간이 흘러 지구가 생겨나고 인간이 생겨나고 문명이 자리잡을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친것도 필연적이었다. 인간의 모든 행위, 심지어 생각조차 몸을 구성하는 원자나 전자 등의 운동에 의한것이고,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한것, 부력을 떠올린것, 그 모두가 필연적인 것이다.
시간이 흘러 중학생 한코의 현재가 되었고 중학생 한코의 이 생각 모두도 필연적이라는걸 깨달았다. 동시에 나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정해진 경로를 이탈할 수 없을것이다. 그 발버둥조차 필연적인 것이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든 이미 미래는 결정되어 있는것이다. 나의 모든 선택은 사실은 선택이 아니라 진행일 뿐..
고전역학이 나에게 선사한 결정론적 세계관은 일종의 절망이었다. 나의 모든것이 아무 의미도 없는... 하지만 양자역학이 나를 구원했다. (이거 중학생때 좀 가르쳐주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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