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양 본 적 있지? 프랑스 왕실 문장이야. 플뢰르 드 리(fleur-de-lis).
이 심볼은 프랑스 문장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많이 쓰이거든. 벽지, 소파 천 문양, 목걸이, 세계 스카우팅 문장 등등.
문장으로 쓸 때는,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 꽃을 쓰는데, 플뢰르 드 리(fleur-de-lis)할 때 ‘lis’는 프랑스 말로 백합(lily)이라고 하는데, 사실 백합설도 있고 아이리스(붓꽃) 설도 있어. 백합은 노란색이 없고, 어원을 엄밀히 따지면 아이리스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냥 ‘백합’으로 생각해서 거의 그렇게 굳어져버렸다는 쪽이 더 그럴 듯하게 들리더라. 중세 유럽 사람들에게는 백합꽃이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기도 하고, 꽃잎 3장이 삼위일체의 마음을 담았다고 하기도 함. <다빈치 코드>에서, 할아버지가 그림 뒤에 숨겨놓고 소피에게 남겨 준 열쇠, 어릴 때 할아버지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 열쇠에 새겨진 문양이 백합이었지. 랭던이 시온 수도회 문장이라고 밝혀내는.
프랑스 왕실 문장 이 백합 문장을 프랑스 왕실 문장으로 쓰기 시작한 때는, 12세기 카페 왕조부터인데, 그 기원을 프랑크 왕 클로비스 1세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았다고 하거든. 마치 건국신화를 그리워하듯, 왕조의 정통성을, 이야기로 추구하는 거지.
5세기 말에 프랑크족의 클로비스 1세가 갈리아 지방에 메로빙거 왕조를 열면서 프랑크 왕국을 세웠는데, 클로비스 1세는 기독교로 개종을 하거든. 이때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와 백합 문장을 클로비스 1세에게 내려줬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교황이나 황제의 승인 필요없고, 하느님이 바로 인정했다는 거야.
▲ 천사가 클로비스 1 세에게 백합 문장을 주는 그림. 15 세기 삽화 ▲ (좌) 론 알프스 레지오의 깃발, (우) 파리가 있는 일 드 프랑스(ile-de-France) 레지오의 깃발
▲ (좌) 캐나다 퀘벡 주의 깃발, (우) 미국 루이지에나주 뉴 올리언즈의 깃발 ▲ 엘리자베스 1세의 펠리칸 초상화, NicholasHilliard, c.1575 펠리칸 펜던트를 달고 있어서 '펠리칸 초상화'라고 불리는 그림. 어깨 위에, 튜더 왕조의 장미와 프랑스 왕조의 백합이 그려져있다.
다음은, 주로 왕족의 옷에 나타난 백합 문장
프랑스 왕실 초상화에는 거의 반드시~ 이런 패턴의 드레스. ▲ 기도하는, 오스트리아의 안나, Philippe de Champaigne, 1646 합스부르크 왕조에서 부르봉 왕조로 시집 온 안나. <삼총사>에 나오는 그 안나...
▲ 루이 14세의 어머니인 오스트리아의 안나, 루벤스, 1622-1625 ▲ 마리 드 메디치의 대관식, 루벤스, 1622-1625
▲ 프랑스 왕비, 마리 드 메디치, Frans Pourbus, 1610-1622
▲ 루이 14세 초상화, Hyacinthe Rigaud, 1701-1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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