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늑대/
저 건축가 자료 잠깐 찾아본 바로는 결국 '관급'일을 한 거거든.
아파트 설계도 했던데,주로 박물관, 대학캠퍼스 등 공공발주 일이더라고.
'관'도 결국 건축가와 함께 일할 수 밖에 없는 거고
중국의 모든 건축가,건축주들이 왕슈와 같은 건축관을 가진 것도 아닐 테고.
프리츠커상이 저 건축가를 '발견','발굴'하고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함.
우리나라는,비교하자면,사실 건축문화는 민간부문에서 기대할 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 공공건축물로 끌어가야 하는데
한국의 공공건축 문화는 '턴키'도 많고
('턴키' 자체가 설계가 시공에 종속되는 형태)
설계보다는 시공 위주의 문화.
미적 감각뿐만 아니라 정체성이라곤 없는 군사정권이 주도한 건축문화.
(전에 김수근 이야기도 나왔지만, 박정희때부터 일본 유학파 건축가 등용.)
지금은, 열정적인 젊은 건축가들이 나오기 힘든 토양이 되버렸지.
'설계'하면 돈이 안되고 고생스러우니 '시공'으로 진로 정하는 경향.
'시공'이 아니라 '설계'가 노가다가 되어버렸거든.
자기 건축 이상을 만들고 대가가 되려면,저렇게 자기 훈련을 고되게 거쳐야 하는데
요즘 누가 '이상'을 추구하나...
'장인'을 쳐주지 않는 양반문화도 있는 것 같고.
우리사회 어느 부문이나 마찬가지인데 근대화 과정의 문제지 뭐.
순수한 의미의 '토종 건축가'라는 게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중국 CCTV 사옥 설계로 유명한,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도 그렇고
네덜란드 건축가들이 중국 일을 많이 하거든.
네덜란드는 정작 건설 내수가 없어. 뭘 새로 짓는 거 잘 안하니까.
근데 디자인 분야는 국가적으로 키워서,젊은 건축가들이 밖으로 많이 나가는데
인터뷰 기사 등 보니까 하는 말이,
중국의 건축주(관료)들은,건축가에게 권한을 많이 준다고.
건축가가 자기 아이디어를 펼칠 공간을 자유롭게 준다는 거야.
네덜란드는 프로젝트 자체도 작고, 예산 범위 내에서 해야 하고
각종 심의 등 제약이 많은데
중국은 그야말로 설계할 맛이 난다는 거지.
상대적이겠지만,그런 평가들 하더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