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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신문선 해설
글쓴이 :  아더                   날짜 : 2017-12-19 (화) 08:22 조회 : 606 추천 : 7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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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당황했다. 이거 축구가 일본에 시원하게 져야 욕도 시원하게 하는데 이거 일본을 냅다 이겼다. 이긴 정도가 아니다. 대승이다. 삼십 년 전에 나 맛봤던 대승이다.

김신욱의 골 결정력, 정우영의 프리킥 콜은 그동안 우리 대표 팀이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보여줬다. 내가 우리나라 대표 팀 경기를 평생 보면서 가장 화끈한 경기였다. 거의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계속되는 골잔치. 아 며칠이 지나도 기분이 좋다.

월드컵 나가면 어차피 승점 자판기 되니까 나가지 마라, 차라리 이탈리아에 양보해라, 신태용 물러나라. 말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포지션을 못 잡고 있다.

급기야 신문선은 일본 3진론을 내세워서 승리를 폄훼하고 있다.

나는 어차피 신문선이 해설하길래 소리를 끄고 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기사로만 봤을 뿐.

그래도 신문선에 대해서는 해설할 수 있다.

1990년대에 KBS에서는 조중연이 해설을 하고, MBC에서는 신문선이 해설을 했다. 느낌은 약간 조중연은 메이저, 신문선은 마이너 느낌?

그때만 해도 신문선의 해설은 좋았다. 확실하다. 나 같은 동네 축구 전문가가 봤을 때는 아주 깔끔했다. 그런데 1998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신문선의 해설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때 쇼 프로에 나왔었나? 신문선이 갑자기 떴다. 말하자면 마이너 해설가에서 메인으로 확 올라왔다.

그 순간을 신문선은 참지 못했다. 그때부터 해설이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유수의 아르헨티나나 이탈리아, 혹은 독일 경기를 보면서 감독을 비판하는 걸 보면서 나는 기가 막혔다. 월드컵은 최고 감독들의 최고의 지략 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런 최고의 감독들의 전술을 하나하나 어이없이 짚으면서 비판하는 신문선을 보고 나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축구 전문가는 오직 나다"
신문선의 건방짐이 하늘을 찔렀다.

선수들과의 인터뷰 과정도 아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너 이런 식으로 하면 좋은 말 못해줘" 뭐 이런 식이었다. 자기가 가진 마이크라는 권력을 아주 이상하게 사용했다.

그리고 실제 해설도 아주 편파적이었다. 선수들을 자기 맘대로 재단하고 어이없이 패스를 잘 못한 선수를 비난하지 않고, 받으러 나오지 않았다고 다른 선수를 비난하기도 했다. 1998년 해설부터 그의 해설은 내게는 쓰레기였다. 백분토론에서 허정무를 아주 발랐다. 1998년에는 허정무와 신문선이 공동전선으로 차범근을 죽였었는데 공동 전선이 무너진 것이다. 허정무가 감독이 되자 허정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때 MBC 백분토론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허정무의 당황하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신문선은 끊임없이 허정무에게 일본의 100년 축구 발전 계획서를 읽어봤냐며 그것도 안 보고 어찌 축구 발전을 논하냐는 논리를 들이댔다. 자신은 백 번은 읽어봤다고 자랑하면서.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일본의 계획서가 무슨 성경책도 아니고 역시 이상한 사람이었다.

2006년 월드컵 스위스전 해설로 그는 하차하고 방송에서 강제 퇴출된다. 잠잠하던 그는 후에 스위스 전의 해설이 자신이 맞았지만 감정적인 대중 때문에 퇴출되었다고 억울해하는 인터뷰를 한다.

그는 그가 왜 퇴출 되었는지를 모른다. 옳고 그르고가 아니고 그때의 태도가 문제였는데 아직도 그는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 아직도 그는 변하지 않았다.

"축구는 오직 나만 안다"

이번에는 일본 3진론을 꺼내들었다. 대표 팀이라는 것에 대해서 기본도 모르는 소리다. 대표 팀은 3진이라는 것이 없다.

예전에 일본과의 평가전만 해도 유럽의 박지성을 불러들이곤 해서 비난받고 했었다. 그것이 결국 박지성의 조기 은퇴로 이어졌다. 대표 팀으로 불러들여봐야 후보 자리에만 앉아있었던 손흥민을 계속 불러들여서 손흥민의 아버지와 싸움이 났었다.

대표 팀은 그런 자리다. 한 경기 잘못하면 감독이 바뀐다. 하물며 한, 일전에 나서는 선수들을 그냥 연습 삼아 3진을 뽑는다고?
지금 일본 감독 자리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연습 삼아 뽑아보고 자리 내놓고 나가는 감독 봤나?

2진들 뽑으면 그 선수들은 나는 어차피 2진이니까 대충 하자고 하나? 2진일수록 한 경기 잘해서 감독 눈에 들기 위해 더 열심히 한다. 그게 백업이라는 위치다. 이번에 김신욱이 골 결정력을 뽐내서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뽑게 되어있는 것이다. 국가대표 2진이 우스워?

이번 대회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둘 다 유럽의 에이스들은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러면 그런대로 최상의 팀을 구성한다. 일본을 굳이 3진이라고 평할 거면 우리나라도 같이 3진이니까 크게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줘야 한다.

신문선은 일본은 3진이라 하면서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야? 우리나라도 에이스들이 다 빠졌는데, 그러면 그냥 연습 경기라고 해줘야지.

2진들끼리 경기, 지면 그만이라고 하던가? 아님 대표 팀은 언제나 최상의 팀이니까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했어야 했다.

신문선은 신태용도 욕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신문선을 안다. 신문선이 하고 싶은 말을 안다. 왜 차범근을 그렇게 깎아내리고 싶어 했는지 안다. 신문선의 마음은 "축구 전문가는 오직 나만 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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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아더                   날짜 : 2017-12-19 (화) 08:22 조회 : 606 추천 : 7 비추천 : 0

 
 
[1/3]   술기 2017-12-21 (목) 13:01
신문선이 해설 시원하게 잘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말만 잘 한 거였구나.

그래도 일본전 그 상큼한 기분까지
지우진 못해

너무 오래된 기분이라 특히.
 
 
[2/3]   미나리 2017-12-21 (목) 22:39
말만 잘 한 거였구나
 
 
[3/3]   땡크조종수 2017-12-22 (금) 20:03
마이너가 갑자기 메이저가 됐을 때 대개는 엎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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