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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러시아전 감상
글쓴이 :  아더                   날짜 : 2017-10-08 (일) 08:50 조회 : 890 추천 : 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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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바람이 다시 한번 진하게 불 것 같은 불길한 느낌. 사람들이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구호 'again 2002'
'신태용 물러나라. 히딩크여 우리를 구원해 주소서'

러시아랑 대한민국이 축구 경기를 하면 모두가 당연히 러시아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대한민국 사람들만 러시아 정도는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가 서 있는 지점과 우리가 바라보는 지점의 차이가 커서 멀미가 날 지경이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괜찮았었다. 단 수비에서 몇 번의 실수가 났는데 그게 그대로 모두가 골로 연결되어버렸다. 수비가 어설프기도 했지만 운도 지지리도 없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몇 번의 결정적인 찬스가 나게 되어있는 것이고 그 찬스에서 몇 번이나 골을 넣을 수 있냐는 것인데 운이 없었다.  

공격은 골대까지 올라가는 과정은 괜찮았으나 결국 한방을 해결해줄 골잡이는 없었다. 결국 1980년대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오던 문제 '문전 처리 미숙'이라는 문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지금은 박주영을 불러들여야 한다. 지금 이동국까지 불러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동국이 잘한다기보다는 정말 골잡이 가뭄 시대인 것이다.
박주영이 청소년대표 시절 기자들과 한번 어긋나고 나서 기자들과는 더 이상 교류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기자들과의 대화를 단절했다. 그다음부터 이어진 기레기들의 융단폭격. 박주영은 어느새 죽일 놈의 공격수가 되고 말았다. 지금은 박주영을 대표 팀에 불러들이는 것 자체가 '금기'가 되어버렸다.

박주영을 뽑으면 '의리'로만 선수 선발을 한다고 비난한다.
박주영을 뽑으면 '종교'로만 선수 선발을 한다고 비난한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것은 감독 개인에게는 평생 가장 화려한 자리이다. 특히 세계적인 프로 팀을 가지지 못한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대표 팀 감독이야말로 축구 인생의 정점인 것이다. 그것은 이후 개인의 '돈벌이'와도 가장 밀접한 일인 것이다. 그런 감독들이 과연 '의리'로 선수를 뽑을 것인가? 필요한 선수를 뽑을 것인가?

박주영 비난에 항상 따라붙는 '종교'문제. 사실 박주영은 기독교에서는 이단으로 낙인찍힌 교회의 구성원이다. 밖에서 보면 같은 기독교 아니냐고 하겠지만 기독교 안에서는 엄청난 공격이 있다. 이단이야말로 종교 안에서는 정말 없어져야 할 사탄의 자식인 것이다.

난 이런 차별이 정말 싫다. 일본에 갔더니만 조센징이라 불리고 한국에 왔더니만 쪽발이로 공격당하는 재일교포를 보는 느낌이다.
교회에서는 이단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밖에서는 교회 다닌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이상한 상황.

인터넷에는 온통 거짓말로 도배되어 진실이 되어버린 박주영에 대한 공격들이 돌아다닌다. 누구도 그것을 진실인지 확인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냥 죽일 놈의 공격수일 뿐이다.

난 박주영이 천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황선홍, 최용수로 이어진 골잡이 계보 중 지금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팀에는 '골잡이'가 필요하다. 필요하면 다른 편견 없이 데려다 테스트해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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