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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조광래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해 왔는데 오늘 경기를 보면서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솔직히 말하면 오늘 경기 2~3분 정도 봤나? 다른 일 하느라고(핑계고 보고 싶지 않아서가 정답) 전반전에 가끔씩 들여다 보고 후반전엔 아예 꺼버렸다. 때문에 경기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일 수 있는데 내가 집중해서 봤던 2~3분이면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조광래의 문제
조광래가 지 입으로는 만화축구니 스페인의 패싱게임이니 떠드는 데 솔직히 말해보자. 조광래가 염두에 두고 있는 나라가 어디인지? 그냥 일본이다. 일본이 하는 패싱축구가 부럽다고 한마디 하면 그냥 쉽게 해결되는 문제를... 왜 그리 어려운 용어 써가며 썰을 푸는지.
한국축구는 일본축구와 다르다. 일본이 패싱으로 게임을 풀어갈 때 한국은 힘과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예전엔 무식하게 악으로 깡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면 이젠 어느정도 기술도 있어 조금은 세련되게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게 한국 축구다. 거기다가 박지성(이젠 없지만)을 비롯한 경험있는 선수들도 많아서 경기를 조율할 줄도 아는... 즉 제대로 만 다듬으면 꽤 괜찮은 매력있는 팀이 한국팀이다.
그런데 조광래는 이러한 한국축구의 장점을 버리고 일본의 패싱게임이 부러워서 일본을 닮아가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제발 스페인 언급하지 마라. 조광래가 스페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다고? 문화와 정서가 다른데 축구경기 몇 번 봤다고 스페인을 모델로 한다고?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일본에 가까우면 가까웠지 스페인은 절대 아니다.)
이게 가능하다고 보나? 전혀 다른 옷을 입고 경기에 뛰라고 하면? 선수들이 제대로 뛸까? 그나마 박지성이 있을 때에는 조금은 나았을거다. 아무리 감독이라도 박지성같은 선수 2~3명이 있으면 감독의 지시만이 아닌 선수들만의 플레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이, 이영표가 사라진 현 대표팀에서 선수는 하나의 생각없는 기계로서 작동할 뿐이다. 딱 2~3분 선수들의 움직임 보니까 답이 나오더라.
한국팀은 한국팀일 때 강하다.
일본선수들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고, 한국선수들은 뭘 해야 할지도 헷갈리는 상태에서 그저 우왕좌왕하고. 그러면 게임 하나마나다. 11명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100% 해낼때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는거지.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 상황에서 경기력을 기대한다는 건 사기다.
내가 볼 때 일본 깨뜨리는 거 아무것도 아니다. 지들이 스페인도 아니고 그저 흉내내기에 불과한 수준인데 지도자란 것들이 뭘 그리 겁내고 지랄들인지? 딱 한가지만 제대로 하면 된다. 역습. 수비할 때 확실히 공간 좁혀 주고 (괜히 하프라인에 까지 나가서 힘쓸 필요 없다) 좌우윙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중앙미들을 통해 역습 제대로 한방만 먹여주면 일본은 쉽게 허물어진다. 괜히 되지도 않는 패싱게임한다고(네덜란드가 스페인 잡겠다고 패싱게임 한다고 해보자? 상상이 되나?) 중앙에서 힘 다쓰고 괜한 공간 만들어 줄 필요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만약 이대로 조광래식 축구를 계속하다가는 선수들 다 망가진다. J리그에 간 선수들 망가지는 거. 우리가 대표팀경기에서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던 짓도 계속해야 생각을 하고 발전이 있는거지 평소에 안하던 짓거리 하면 이상한 년놈 되는 거 일도 아니다. 현재 J리그에 있는 애들 빼고 해외파나 K리그들, 조광래식 축구를 누가 하고 있나? 경남? 모르겠다. 이 팀의 경기는 최근에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게 진짜다.
축구와는 다른 얘기지만 요새 TV를 보면서 한가지 느끼는 게 있는 데 그게 뭐냐면?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자기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를 찾기 힘들고 TV에서 남의 얘기가 아닌 자신의 (진짜)얘기를 하는 인물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편곡이 어떠니 감동이니 아무리 지랄떨어도 내 눈에는 그저 누가 흉내를 더 잘내는가?의 경연장같아 보이고 기껏 자기 얘기란 게 집이 어떠니 돈이 얼마나 많으니 이따위 얘기만 할 줄 아는게 요즘 TV세상이다.
이게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인 것 같다. 많이 보던 광경아닌가? 자신의 얘기는 할 줄 모르고 남 탓만 하다가 그가 사라지자 자신들도 잊혀진 존재가 되버린 불쌍한 영혼들 말이다.
적어도 지도자라면 이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주체성이 있어야지. 내 것을 갈고 닦아야 똥이 되든 된장이 되든 하지.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내 것은 팽개치고 남은 것 탐하다가는 가진 것도 뺏기게 된다는 이솝우화도 있잖은가?
K리그 강하다. 그런데 조광래는 아닌가 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16 21:46:25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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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