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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두산전을 토대로 양감독의 투수운영을 한 번 들여다 보자.
#1. 4-3역전 안타 허용후, 5회 2사 2,3루 상황에서, 선발 부첵 → 구원 이재곤
이미 동점타 맞기 전부터 구위가 현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발이고 구원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 그리고 필승계투조(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의 3일 연속 가동을 고려한다면 한번더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역시 동점타를 허용하였다. 이쯤되면 당연히 바꿔야 한다. 그런데 기어이 역전타 맞고 나서야 이재곤으로 교체하였다.
#2. 6-4 롯데 리드, 7회 이닝 들어가기 전, 구원 이재곤 → 좌완 강영식
2점 앞선 상황이고, 필승계투조(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의 3일 연속 가동에 따른 불펜 피로도 누적과 이재곤의 롱릴리프 능력을 고려한다면 이재곤을 최소 한이닝 더 끌고 가야 되는데, 좌타자 오재원, 김현수를 고려하여 미리 좌완 강영식으로 교체한다.
언더스로우 투수는 좌타자에게 약하기 때문에 좌완 강영식을 올린 건데, 강영식이 잘 막는다는 보장도 없고 임경완, 김사율 조기투입의 상황이 왔을 경우 쓸 카드가 있냐는 것이다. 이미 예견된 수순을 지켜볼 걸 생각하니 숨이 턱 막힌다.
#3. 7-4 롯데 리드,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좌완 강영식 → 우완 임경완
강영식은 결국 김현수에게 안타맞고 강판. 임경완이 남은 아웃카운트 2개 깔끔하게 처리. 3일 연투한 임경완이 계속 잘 버틸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8회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홈런 포함 연속 4안타 맞고 2실점(7-6) 허용.
두산의 선물하나가 롯데에게 주어진다. 1루 대주자였던 정진호가 손시헌 안타때 무리하게 3루로 뛰다 그만 죽고 만다. 무사 1,2상황의 계속된 찬스가 1사 1루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이거 아니었으면 오늘 경기는 틀림없이 두산이 가져갔다.
#4. 7-6 롯데 리드, 8회 1사 1루 상황에서, 우완 임경완 → 마무리 김사율
3일 연투로 체력이 바닥난 김사율 9회가 아닌 8회 1사에 조기투입. 예상된 수순 아니겠는가. 심장 쫄깃한 승부를 지켜보는 수밖에. 8회 다행이 2타자 깔끔하게 처리하고 이닝 종료.
9회 첫 타자 4구허용. 이미 구위가 떨어졌다. 140 초반을 던지는 김사율인데 체력이 떨어졌으니 더 밋밋한 직구를 주로 던질 수 없는 것이고 결국 변화구 위주 피칭으로 간다. 투수가 연투할 경우 공을 끝까지 채지 못하고 억지로 밀어 던지게 되는데 화면상으로 명백해 보였다.
그냥 두산이 못쳐주길 바랄 뿐이다. 1실점 후, 7-6 롯데 리드, 1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타자들 2번째 선물로 외야플라이 2개를 날려준다. 결국, 롯데의 진땀승.
결과만 좋았다.
이런 악순환의 원인은 이재곤의 조기교체였다. 투구수도 16개에 불과하였다. 선제적 대응의 차원이었는데, 머리속으로 그리는 상황이 그대로 실현되기를 바라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아마추어적인 경기운영을 한 것이다. 불펜피로도는 애써 외면당한체. 두산의 선물이 아니었으면 당연히 질 수밖에 없는 경기운영이었다.
잦은 보직변경. 원칙없는 투수운영. 이해하기 힘든 투수교체 타이밍. 양승호 감독은 후반기에도 여전하였다. 감독에게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투수교체 타이밍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여러가지 복잡한 변수가 얽혀있기 때문에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적인 투수운용이 중요한 것이다. 양감독의 판단 존중한다. 그 판단이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 길 바라진 않는다. 다만, 원칙적이길 바랄 뿐이다.
한편, 자신의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으로 유명한 양승호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로이스터의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펜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인데, 모두가 다 아는 롯데 불펜 사정인데 시즌의 반을 까먹고 이해했다고 하니 어쩌자는 것일까.
과연 화요일 경기 때 불펜은?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16 21:40:43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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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