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국 복귀 첫 홈런포 작렬

삼성 이승엽의 홈런포가 드디어 작렬했다.

이승엽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3-7로 뒤진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정규시즌은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경기로는 2003년 10월4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 이후 8년5개월여 만에, 일수로는 3116일만에 삼성에서 쏘아 올린 첫 홈런이었다. 국내 통산 325호로 양준혁의 통산 최다 홈런(351개)에 26개 차이로 다가섰다. 

지난 6경기째 홈런이 없던 이승엽은 봄볕이 화창한 이날 분명히..분명히.. 홈런 욕심을 낸 듯 보였다.

6회말 1사 1루에서 넥센의 오재영을 맞이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나쁜 볼에도 계속 방망이를 내밀며 홈런의 의지를 엿보였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에도.. 택도 엄씨 낮은 볼에도.. 기다리지 안코 연신 방망이를 휘둘르따..) 결국 연속 4개의 파울볼을 걷어낸 뒤 9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우측 외야담장을 훌쩍 넘기며 이승엽의 홈런을 기다려 온 대구 팬들의 넘실거리는 파란 물결을 만들어냈다.

이날 이승엽은 4타수 3안타 2볼넷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타율도 .346까지 끌어올리며 서서히 '라이온 킹'의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박병호의 만루홈런과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 조중근이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린 넥센이 삼성을 10-7로 꺾고 2연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