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4월 서대문 구청에 두 번이나 민원제기를 하고, 구청 공무원들의 무성의하고 책임만 회피하려는 태도에 분개해 서울시에 주민감사 청구를 한 뒤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 받고, 드디어 지난 주부터 주민 서명활동에 들어 갔다. 지난 주말 있었던 활동, 국민참여당 게시판에 올린글 옮겨 왔다. 갈 길 참 멀더라. 그래도 어쩌냐? 그게 우리의 운명인 것을. ---------------------------------------------------------------------
안녕하십니까? 서대문구 주권당원 오민조 입니다.
지난 토요일(6/18) 오후 2시~ 6시까지 독립문 교차로 교통파출소 앞에서 국민참여당 서대문구 당원들과 서대문시민광장 대표님과 함께 [교남지하보도] 공사에 대한 주민감사 서명활동과 이명박정부의 뻘짓 제대로 알리기 위한 판넬전을 함께 열었습니다.
[교남지하보도] 리모델링 공사는 제가 올린 글에 밝혔듯이 뚜렷한 목적없이 그저 토목 예산을 받아 물쓰듯 써버린 사라져야 할 전시행정의 전형입니다. 변화한 지하보도를 시민들의 눈을 현혹, 자신의 공을 내세워 다시 살아 남기 위한 몇몇 공직자들의 한심한 작태를 낱낱이 밝히고, 잠자는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참여당의 생활정치를 알리고자 시작한 일입니다.
최근에 만난 구청 버스중앙차로 공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통해 드러난 또 하나의 사실은 이미 2010년 4월 계획안에 독립문 교차로 내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지하보도]는 2010년 6월 말에 긴급공사입찰을 했고, 제가 두 번의 민원제기를 통해 횡단보도 설치에 관해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저에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단순히 공사 기간을 2배로 늘려 [지하보도] 앞에서 장사하는 저의 피해를 알리려고 제기한 민원에서, 전시행정의 모순을 들여다 보게 되고, 복지와 교육 예산은 아까워 줄이면서 써서는 안될 토목예산을 서대문구청은 물쓰듯 썼습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책임 모면에 열중하는 공무원의 태도에 분노, 결국 서울시에 주민감사를 신청하고 서명활동을 시작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답답한 3개월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은 우리 국민참여당 당원들의 뜨거운 열정만큼 이나 뜨거운 날씨였습니다. 전부터 마포시민광장에서 해오던 [명박 뻘짓 판넬전]을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서대문 시민광장 대표님의 아이디어로 서명활동과 판넬전을 횡단보도 앞에 위치한 교통파출소 앞에서 하기로 집회신고를 하고 판을 벌렸습니다. 정신이 없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는데, 저 판넬들 중에는 '조현오를 구속하라'는 판넬도 있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아는 분과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아 왔는데, 적극적으로 알리고 성과를 얻기위해 길거리로 진출했습니다. 서대문 청년위원장 닥터봉님과 주권당원 풍다우주님, 주권당원이자 서대문광장 대표인 대한사람님 그리고 저까지 판넬을 펼치고 지역주민들에게 호소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토요일은 많은 시민들이 교외로 나가서 인지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책상은 진알시 대표이고 주권당원이 루치아님께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가져와 도움을 주셨습니다. 또 올레리 성북위원장님도 오셔서 격려를 해주신 후 가셨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당위원장님께서도 함께 화이팅을 외쳐주셨습니다.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 종로구 사무국장님도 뵈었습니다. 나중에 종로구와 함께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군중심리는 참 묘합니다. 누군가 판넬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따라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사람이 없으면 너도나도 무심히 지나갑니다. 이치를 터득하고 돌아가며 판넬을 들여다 보면서 시민들을 유도하고, 또 친절하게 설명도 해줍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국가원수를 모독하면 되겠느냐며 질책하는 어르신도 있고, 정말 한심하다며 같이 분개하고 동감을 표시하고, 서명까지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바빠서인지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적었고,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다른 경우이지만, 이런저런 사유를 말하며 여러가지 민원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 중에는 당차원에서 꼭 정책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정책위원회에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집회신고를 한 4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6시에 판넬전 행사및 서명활동을 마쳤습니다. 40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해 주셨고, 수백명의 시민들은 열심히 판넬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잠자는 시민들을 깨워 함께 가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도 뚜벅뚜벅 가는 우리의 길에 하나 둘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저 스스로의 마음을 더욱 단단히 하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푸짐한 느낌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