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대문구청과 다툼이 있는 지하보도 공사가 있다. 내가 보기엔 서울시의 도시디자인위원회,서대문구청,시설관리공단 모두 개념없이 일을 진행한 탓에 나를 비롯한 주변 상인들의 피해가 심하다. 구청장에게 바란다라는 코너에 올린 글인데 답변이 어이없어 우리 공무원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에 공개한다. 우리 봉팔러들도 자기 생활권 주변에 이런 일이 없는지 한 번 둘러보길 바라는 마음과 피곤하지만 이게 우리가 깨면선 가야할 길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교남 지하보도 전체 리모델링 공사에 관해
문석진구청장님, 안녕하십니까?
그 춥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완연합니다. 구정을 살피느라 바쁘시겠지만 가끔 시간을 내어 봄의 기운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본인은 독립문사거리에서 조그만 장사를 하고 있는 오민조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저희 가게(영천시장입구)앞에서 하고 있는 [교남 지하보도 리모델링 공사](이하 리모델링공사)에 대해 몇가지 궁금한 것과 문제점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글을 올립니다.
리모델링 공사는 2010년 7월 15일 공사를 시작해서 원래는 2010년 12월 31일에 공사를 마치겠다고 했다가 어떤 이유 때문인지 공사알림판에 2011년 6월 30일 까지 공사를 마치는 걸로 변경하고 공사를 진행중입니다.
먼저, 한가지 사실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교남지하보도가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횡단보도가 없어지고 지하보도가 생긴 뒤로 상인들의 불만이 늘 끊이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이유는 지하보도가 깊이가 너무 깊어 통행하기가 너무 불편해서 시장을 통행하는 사람이 많이 줄고 200미터쯤 떨어진 횡단보도를 이용하게 되었고 결국 수입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으나 1~2년 전에 횡단보도를 다시 설치해 달라는 청원을 담아 주변 상인들이 200명 이상 서명을 한 청원서를 대표자(조정동씨,영천동278번지 건물주)에게 전달한 일이 있었습니다.저는 그 때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이후의 상황은 그냥 잘 안되었다고만 들었는데 구청에 민원이 접수된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 글을 쓰기 전에 구청 토목과 담당자(손선윤)와 통화한 내용을 미리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통화는 공사를 질질 끌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으며 두번째 통화에서 이런저런 내용을 들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설이 노후되어 이런 저런 문제와 누수현상이 생겨 몇년 전부터 시청에 예산을 요청했고,작년에 예산이 나와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것이며, 안전진단은 D등급을 받았고, 공사가 지연된 것은 장비와 자재를 제 때 구하지 못한 것과 너무 추워서 일을 못했고, 공사불편에 대해 인근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적은 없으며,횡단보도는 경찰서와 협의하는데 구청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공사를 하는데 있어 담당자로서의 고충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계획 없이 하는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 전제는, 구청에서 하는 일은 모두가 주민의 입장에 서서 살펴본 후 주민과 주변 상인에게 최대한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시행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이라는 생각을 밝힙니다.
다음과 같은 문제점에 대해 성의있는 답변을 바랍니다.
하나, 공사타당성의 문제점 손선윤씨가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고 했습니다.D등급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하여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는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지하보도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E등급을 받았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리모델링에 대한 근거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둘, 공사기간의 문제점. 맨처음 고지 되었던 <2010년 7월 15일~2010년 12월 31일>만 해도 공사기간이 거의 6개월입니다. 공사를 맡은 업체인 하웅종합건설도 생각없이 공사기간을 잡지는 않았을 겁니다. 갑자기 공사가 6개월 연장이 된 이유를 여러가지 말을 합니다만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사기간이 배로 늘어나면서 생기는 상인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산집행이 예정대로 되었는 데도 공사기간이 연장된 것이라면 업체가 돈을 다른 곳에 먼저 쓰고 공사를 대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사가 없어 인력과 장비가 남아 도는 현실인데, 장비과 날씨, 인력부족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행청이 관리,감시의 직무를 태만히 한 것입니다. 그리고 공사감독을 맡은 서울시설공단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산 집행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납득할만한 사유없다고 생각되면 주민감사를 청구할 것입니다.
셋,주민의 불편과 상인의 피해에 대한 입장. 구청 담당자는 주민의 불편과 상인들의 피해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공사기간에 대한 고지와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 또 기간연장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하면 되는 것이 <아름다운 변화, 열린 구정, 행복도시 서대문>이라는 방향을 제시한 구청장님의 지침에 부합한다고 보시는지요.
넷, 횡단보도 설치와 리모델링 공사의 효용성. 요즘은 서울 전지역으로 지하보도가 있어도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용으로 따져도 횡단보도 설치가 훨씬 적게 들고, 공사기간도 횡단보도 설치가 훨씬 적어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통행하는 시민의 불편도 횡단보도가 훨씬 덜할 뿐만아니라 너무깊은 지하보도를 이용하지 않아 편리성도 증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단순히 경찰청의 업무라는 이유로 협의조차 하지 않고,모든 면에서 효용가치가 높다고 판단이 되는 횡단보도 설치는 무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밀한 계획없이 비싼 비용을 들여가면서 지하보도 리모델링 공사를 마구잡이로 시행한 것은 관과 업자의 과거 좋지않은 유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씁쓸할 따름입니다.
문석진구청장님,
이상 살펴본 교남지하보도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신중하고 성의있는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는 공사의 문제가 심각해서 부득이하게 이런 글을 올리게 됨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행복도시 서대문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4월 18일 장사치 오**드림.
[답변도 함께 올린다]
안녕하십니까? 구정발전을 위해 많은 애정을 갖고 적극 참여하
여 주신 오민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오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남지하보도 리모델링 공사』에 대하여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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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사는 건설된지 18년된 교남지하보도 내부의 안전진단을 실
시【C등급 보수·보강필요】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부구조물의 보
수·보강실시 및 인근 독립문공원,돈의문뉴타운,버스전용차로 등
의 기반시설과 어우러지는 리모델링을 실시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시설과 유사시 대피시설을 제공하고자 시행하는 공사입니다
- 공사기간에 대하여는 당초 2010.7.13일 공사를 계약 및 착공
하였으나 공사전 교통처리대책에 따른 서울시와 협의가 다소 지
연, 2010.10.8일 착수를 하고 오민조님께서도 잘 아시는바와 같
이 지난 겨울철 매서운 추위가 장기간 지속되어 불가피하게 원활
한 공사추진을 못하고 절대공기 부족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되었
습니다.
- 공사중 주민통행 불편을 고려하여 지하보도의 반씩만 통제하고
공사를 시행중에 있으나, 인근 상가의 피해에 대하여 고려하지
못한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상가의 피해를 최소화 하
고자 휴일없이 공사를 진행하여 조속한 시일내 공사를 완료토록
하겠습니다. 기타 문의사항은 서대문구청 토목과(☎02-330-
1984)에 연락주시면 성심․성의를 다하여 답변드리겠습니다.
- 귀댁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충만하시고 하시는 사업 또
한 번창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글자 크기 조정이 잘 안된다. 우리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부딪치며 나가자. 무슨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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