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자봉갔다. 가족하고 진해 꽃 놀이 약속을 오만 핑계대고 - 솔직히 마지막이 될지 몰라서-옆 단지에 사는 열혈한이 꼬시는 김에 횡하니 김해로 갔다. 늦은 점심을 하는데 식당에서 누가 휘리릭 나가려다 '수고 많슴다. 스나이펍니다' 하더라. 내 앞에 앉아 호시탐탐 반찬 노리고 있던 젊게 보이는 나이 먹은 이 친구가 으악 하더니 V 하면서 흰이빨 드러내더라. 스타를 좋아하는 주책맞게 순수한 넘.
내가 한 조언을해서 서먹하다가 대화로 풀렸다고 믿고 싶은 될성부른 청년 영미니가 우렁찬 목소리로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 하면 우리는 국민참여당하고 외쳤다. 1시간 쯤 하니 다리 아프던 참에 10분만 쉬고 다시 합시다 해서 한 담배하고 지역영감하고 이바구 하고 놀고 있는데 그때 본부(?)에서 파견나온 이쁜 아가씨한테 걸렸다. 머피의 법칙?
딴데로 이동해서 플래카드 들고 있는 이는 들고 찌라시 나누는 조는 찌라시 나누고 나는 원로급인 94세 , 86세 영감님하고 베엔치에 같이 앉아서 노닥거리고 있는데 또 그아가씨가 쫓아와서 찌라시 한 뭉테기 주더라. 아무래도 난 그아가씨 한테 찍힌거 같애.
열심히 찌라시 배포하는 경산서 온 맹렬 노총각 통달이 곁에서 할 일 없는 나도 가끔씩 한 장씩 돌리는데 얼굴 부은 김근태후보가, 권영길 아자씨 하고 두둥 같이 나타나더라. 얼굴엔 웃음기 가득하데~ 마음 비운 후보의 환한 표정이더라. 그 모습을 보고 번개같이 머리에 떠오르는게 " 짜아식~ 우리도 마음 비우면 진보, 너희처럼 쪽박 깨주마, 잘 놀고들 있거라.' 심중에는 아마 노회차니가 떠올란지도 모르지.
그카다가 또 곽진업후보가 쏘옥 건너오데? 치사하게 영감이 정정당당하게 하지, 쪽팔리구로~ 할 수없지 머, 그래 영감 열심히 해라라는 마음이 일어나데. 수고합니다하고 악수내미는거 손 붙잡고 열시미 하이소 했다. 진심이었다... 그런데 뭐 그리 여유만만은 아니더라.
또 그카는 동안에 이봉수후보가 척척하고 나타나더라. 그런데 이봉수후보가 연세가 몇인지 잘 모르지만 우야됐던동 내한데 형빨 아이겠나. 대구서 왔심다. 열시미 하이소하니 너무 미안하다고 하더군. 미안 + 부담이겠찌 머...짧은 2분도 안되는 시간. 이후보한테 느끼는건 말못한다. 내일발표날때까지 비밀이다. 악수하면서 보니까 손가락 한개가 없더군. 잘 되었음 좋겠다
바쁘다. 목구멍 포도청이어서 후략한다. 언행일치 50%는 지킨거 같아 스스로 조금 위안이 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