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온 짧은 역사 속에서..
정치적인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의 극대화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 잠깐 생략) 이 함께 통합 진보당을 만든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다른 패러다임이었고..설레였다. 난 열광했고..그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이루어졌을때.. 많은 기대를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진보통합(정확히는..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합당)에 가장 열렬히 찬성했던 이들이 가장 먼저 등을 돌리는 지금 상황이 솔직히 가슴이 아프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내자신도 등을 돌려가는게 맘이 아프다.
당명과 당 색깔 결정에서 보여준 한계, 일부 민주노동당계(?)가 보여준 패권주의적 모습에 많이 절망하고, 속절없는 지지율에 맘이 쓰리다.
화가 났고. 울분이 치솟는다. 그러다..어느 순간 생각했다.
난. 정말 진보통합이 이루어지면.. 한방에 지지율 15%쯤에 원내의석 4~50석에, 민주당쯤은 한방에 보낼 결과를 꿈꾸며 진보통합을 지지했던걸까..
구 민주노동당계가 보여줄 패권주의적 행태와 한계를 예상 못하고 진보통합을 지지했던걸까.. 대다수 국민들이 보여줄 제3당에 대한 무관심을 예상 못하고 진보통합을 통해 대중적 진보정당의 집권을 꿈꾸었던 걸까..
.....
진보통합에 반대했던 국민참여당의 일부사람들이 주장했던 논리들이.. 어느정도 현실로 이루어 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부딪히고 있는 상황들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은 아니다.. 적어도.. 내게는..
만약, 진보통합만 이루어지면, 단숨에 민주노동당이 십년의 역사속에 쌓여온 한계들이 단숨에 극복되고..꿈꾸어 오던 모든일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 하에 진보통합을 지지했다면...
내겐 마음껏 비난하고 탈당할 자유가 있으려만... 솔직히 그러하진 못하다.
통합이전에 나온 지지율 여론조사.. 총선에 대한 장미빛 전망만으로 통합에 지지했던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기대가 있었고.. 그 기대가 꺽이며, 내 자신이 분노하고 있음을 느낀다..
노무현님을 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에 인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꺼낼수 밖에 없는건.. 내가 정치에 관해 짧은 관심을 시작한 계기이며..내겐 기준이기에...
내가 노무현님을 바라보기 시작한건.. 노무현님을 가장 지지하던 대다수가 등을 돌리던 어느 시점 이었다.
이해할수 없었다. 그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기에..가장 지지하고 사랑했던 이들이 등을 돌리는지.. 그때 내가 가진 생각은...
사람들이.. 노무현님을 통해 자신의 기대를 투영하고 싶던 욕망을 가졌다는 거였다. 대통령 하나만 바뀌면 세상이 바뀌나? 하지만 그런 기대로 그분을 지지하고 지켜본 많은 이들에겐 그건 배신이었고 실망이었던거 같다.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님을 버릴때.. 난 그를 처음 바라보게 됬었고..
그때 얻은 마음이 통합진보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의 기대를 단숨에 이루어줄 대상으로써가 아니라... 나의 아이도 그 기대를 이어갈 대상으로써.. 말이다.
.....
일반 대중들에게.. 정치는..변화에 대한 기대이고 희망이다.
노무현님 이라는 인물을 을 통해, 또는 유시민님이라는 인물을 통해, 또는 어떤 정당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하지만 그게 이루어 지지 않을때.. 그 지지는 일순간에 분노로 변한다.
그..자체를 탓하고 싶진 않다. 다만.. 언제나 내가 바라는 변화나 기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부정하는건. 자가당착이라 믿는다.
......
내 자신의 이야기다. 훈장질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라며..
난 그랬다. 진보통합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에.. 누구보다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그러다 비난을 하게 되더라.
그런데.. 나의 기대치만을 예상하고 진보통합을 찬성했는가를 돌이켜 볼때. 내 스스로 떳떳해 지지가 않더라. 적어도. 나의 기대대로 된다는 전제하에 진보통합을 지지했던건 아니니까.
.....
그냥 내 스스로. 그 모든 걸 내가 진보통합에 찬성했던 죄로 묻고자 한다.
난. 내가 기대했던 어떤 지점이 아니라. 내가 진보통합에 찬성했던. 목표 지점을 향해 끝까지 가야할 책임을 느꼈다.
지금 내가 비난하는 통합진보당의 모습들. 그걸 예상 못하고 진보통합을 찬성했다면.. 나의 비난이 자유로우리라 생각하지만.
내 스스로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상황이라면. 적어도..
진보통합에 찬성했던. 나의 죄는.
비판은 하되. 비난만은 하지는 않는.. 애정과 책임을 져야한다는걸! 새삼 자각하게 되는 밤이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지만.. 진보통합에 찬성했던 나의 유죄를 인정하며.. 그 죗값을.. 끝까지 지켜가겠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봉팔이가 성질내는거 봐.
사랑하는 정희씨가 이제는 욕지거리 상대가 된거.
죄가 아니라 다 실험이여.
그들의 피상적인면과 내면의 차이를 알아보는 실험.
그리고 차이를 맞춰가도록 노력하고 설득해야지.
많은 시간이 걸릴거야.
그래서 노무현님께서 10년, 20년 얘기를 하신거 같어.
위대한 스승님의 가르침을 잊지말고 천천히 전진하는수 밖에.
안그럴려면 밥풀의 길로틴 수입만이 빠른 길일듯.
물론 수입해서 사용할수 있는 힘이 있어야겠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