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경 한겨레신문에서 김어준 상담칼럼 '그까이꺼 아나토미'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었다. 독자들이 시사나 연애 등 생활주변에서 궁금한 점을 상담해주길 요청하면 나름의 인생철학과 특유의 입담으로 촌철살인의 해법을 내놓아 종종 밑줄을 그으며 스크랩해가며 보곤 했다. 이 사람 정말 대단하네...하면서. 그 무렵에 <건투를 빈다>라는 책이 나왔고 당연히 사서 역시 재밌게 읽었다.
2011년 나꼼수를 통해서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김어준의 신작 <닥치고 정치>! 재밌는 수준을 넘어서 심오한 통찰력에 감복했다. 그냥 정치인 뒤담화가 아니라 예리하게 본질을 파헤친다. 그는 기성의 권위와 허위의식, 내면의 욕망을 스타일 있게 조롱한다. 특히나 보여지는 모습 이면의 진실, 심리를 규정하는 창의적인 어휘선택에 감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수히 마주하게 되는 (웃음)을 함께 웃다보면 가카와 삼성의 본질이 명료하게 떠오르고 진보와 보수, 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한 김어준의 혜안을 인정하게 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