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중앙당 자유토론방에 올라온 "10.1 전당원대회를 거부한다"는 성명서와 연이은 문태룡 최고위원의 글 "10.1 전대에 대한 입장"과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았다.
문 최고위원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것이라고 하던데 그의 글에는 '피'는 보이지 않고 '토'만 있더군.
"진보의 가치는 순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뒤섞임에서 나온다"는 유시민 대표의 취임 연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무수한 통합 논의에 침묵 또는 동의를 표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 결정의 시간조차 허하지 않기 위해 딴지를 거는 것은 비겁하다. (물론 처음부터 변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주장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그 분들은 어떠한 설득에도 변하지 않을 사람들이기 때문에,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말에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기로 이미 뇌가 세팅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자.)
토를 너무 늦게 달아서 비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숨기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해왔다는 것이 비겁하고, 목표지점을 눈앞에 두고 전력질주하는 사람의 뒷통수를 노렸기 때문에 비겁한 것이다.
안철수 바람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존 정치세력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정치가 혁신되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고는 있되 진보세력의 통합이 이러한 정치혁신의 시발점이라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가 우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이 현실이 참담할 뿐이다.
연대와 통합의 열매만을 생각하고 연대와 통합의 과정에서 생기는 고통을 참아내지 못하는 소아적 욕심이 "최대한의 용기와 최대한의 인내심과 최대한의 포용력"을 부르짖은 유시민 대표의 취임 일성을 못알아듣게 한 결과이겠지.
그대들이 있어 나를 단련시켜줌에 감사하지만 그대들이 아니어도 힘들여 가는 길, 발목이나 붙잡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