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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winter 기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긍정적이지 만은 않을 것이며 어쩌면 굉장히 힘들 수 있다는 뉘앙스의 글을 썼다.
나도 여기 심히 동의한다. 보통 경영학에서 나오는 M&A이론에서 보면 인수합병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왜 이렇게 난리일까?
<구글은 뭔가 있어보인다>
내가 모 포탈사이트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할 당시에는 아이디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반바지 입고 출근해도 도저히 좋은 아이디어가 안 나온다.
죽이는 아이디어는 정말 아무나 만들어 내는게 아니다.
물론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다. 개발하는 것은 잘한다! 디자이너 실력도 좋다. 기획도 좋다. 나는 우리 검색이 구글 검색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나 실력이 부족함을 절감했다. 나는 세상 모든 것을 검색해주는 것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구글어스가 나왔을 때 깜짝놀랬다. 인터넷에서 세상을 검색할 수 있다니!!!
또 세상에 아이폰이 나왔을 때 너무 깜짝놀랬다. 핸드폰을 열었더니 주위에 병원이 검색되더라!!! 헉! 내가 하고 싶었던 검색이 바로 이런 것이었는데..
별것도 아니다. 그냥 사진찍어서 사진에이름넣고 검색해주면 된다. 병원에 위치연결해서 내위치랑 비교해주면 된다. 근데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한수위 실력. 이것이 반복되면서 구글에는 뭔가 있는 것 처럼 느끼게 되었다.
<안드로이드에 놀라면서도 제조업에 뛰어들 줄은 몰랐다.>
첨엔 아이폰을 보고 놀랬지.
컴퓨터 모니터랑 본체를 합치더니 그걸 그대로 사이즈를 줄여서 핸드폰을 만들었다. 한손에 들어가는 컴퓨터전화기.
애플은 컴퓨터회사니까 그러려니 했다. 헉 근데 왠걸.. 검색사이트 주제에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뭐야 이게? 인터넷세상에서 정말 밖으로 튀어 나왔네? 인터넷 안으로 세상을 가져갔던 그들이 이번에는 정말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렇게 나를 놀라게 한 구글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공생관계를 맺고 있었다. MS가 Window를 IBM, HP, Dell에 공급하듯.
하지만 놀라운 뉴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제조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MicroSoft가 MicroHard가 된 느낌? -_- 어쟀든 충격적이었다.
난 또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MS도 IBM을 인수할 수 있다. 네이버도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 핸드폰 제조업체들과 공생관계를 어떻게 되는 것일까? 모토로라를 먹은 구글의 위력은 애플과 비교해 얼마나 쎌 수 있을까?
<하지만 뭐 대단한게 아닐 지도 몰라>
미국이기 때문에, 영어를 쓰기 때문에 대단한 효과를 내는 게 꽤 있는 것 같다.
페이스북 같은 게 그렇다. 사실 내 인맥을 찾아서 보여주는 게 아주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대단한 것도 하나 없지 않나?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을 우리는 다 겪었잖아?
구글은 우연히 M&A를 잘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안드로이드도 인수합병한 것이었잖아? 모토로라 까지 대박날 수 있을까 과연?
주가의 60%나 프리미엄 주고 샀던데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거 아냐?
<우리에게도 1999년은 뜨거웠다.>
내가 대학2학년때 1999년은 뜨거웠다. 당구장에서도 게임방에서도 술집에서도 모두들 모였다하면 창업이야기였다.
운동권은 이미 98년부터 사라져갔던 것 같고, 99년 이후 벤처열풍이 대학가를 휩쓸었었다.
실제로 2000년 난 테헤란로에서 처음 프로그램 알바를 하기 시작했고, 돈을 많이 버는 친구들이 나타난다.
네이버에 취직한 선배들은 몇억씩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우리는 프리첼, 엠파스, 네오위즈 등 후발 주자에 취직했었지.
그 맛을 본 선배, 친구들은 졸업을 해도 대기업에 안갔다. 창업하던가 또는 엄청 작은 회사에 들어갔다. 그들에게 주위시선, 실패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취직한 친구들이 힘들어한다. 벤처열풍은 사라졌다. 누가 사기당했다, 누가 범죄를 저지른거 같다. 는 말만 간혹 들려오고 소식도 끊겨간다.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들은 이제 신입사원 티도 벗었다. 대리, 과장들 모여서 하는 이야기란 쓸데 없는 이야기 뿐. 뭘 해보자는 뜨거움은 사라진지 오래다.
왠지 세상이 활력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금감원은 별 시덥지 않은 것 까지 규율하려 든다. 그러니 은행이 예전처럼 또 다들 비슷해져간다.
골드만삭스와 아시아개발은행은 한국이 장차 세계2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 주위사람들은 다들 웃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우리에겐 뭔가 숨겨진 무엇이 있다.
나는 목동의 한 영재학원에서 초딩 고학년 애들을 가르치면서 무지놀랬다. 요새 꼬마들 영어 수학실력이 정말 엄청나다.
아직 신입사원 애들이 만들어오는 상품들은 여전히 허접하지만.. 2년만 지나도 수준이 확 바뀌어있다.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류열풍은 드라마로 우리민족의 희노애락을 표현했고, 댄스그룹 춤으로 우리의 잘 조직화된 문화와 또한 글로벌한 음악수준까지 보여주었다.
난 나는꼼수다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흥행하는 것만 봐도 우리의 민주주의 수준이 굉장히 높음을 알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박봉팔닷컴의 이 수준있는 기사들! 은 가끔 감동일 때가 있다.
내년에 우리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새로운 의회와 정부는 우리 사회를 더욱 활기차게 해줄 것임에 믿어의심치 않는다.
구글이 아직 한 수 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업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권위가 사라진 세상에서 자유로운 아이디어는 샘솟을 것이고,
실패가 용납되는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들은 시도될 것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할 때 공동체적인 삶을 기반으로한 우리의 문화도 꽃 필 것이다.
내년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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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