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선 락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것은 TV 오락프로그램 영향이 큰 것 같은데 락이라고하면 헤드뱅잉, 괴성 지르는 거, 현란한 기타 속주, 괴상한 패션과 헤어스타일 등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그런 거다. 윤도현 밴드, 신해철, 백두산, 김경호, 노브레인 등이 모두 그런 편견에 일조했다.
그런 편견 때문에 락을 모르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락에 대해 편견과 거부감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락이 괴성과 시끄러운 사운드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듣는 음악이라는 편견. 락은 편안하고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흔히 사람들이 시끄러운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는 레드 제플린의 전체 곡들 중 거의 절반이 어쿠스틱인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락이란 것이 사실 드럼비트만 있으면 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드럼비트, 즉 규칙적인 리듬만 있으면 모두 댄스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 댄스음악도 락이라고 봐도 된다. 락은 아주 광범위한 개념인 것이다. 심지어 드럼비트가 아니라 키보드 비트 아니 기타 하나로 리듬만 쳐도 그냥 락이라고 하면 된다. 존 레논의 <Imagine>같은 노래도 락 명곡으로 분류한다. 정통 재즈만 아니면 거의 다 락이다. 재즈는 리듬이 너무 불규칙하고 자유로우니까.
일반적으로 리듬과 기타리프가 좀 박력있고 강력한 것을 락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퍼져있는 락에 대한 편견은 좀 심하다. 이것은 올드락을 잘 모르는 90년대 이후 락 감상자들이 가진 음악 편식의 영향도 무시 못하는데 그들이 가진 하나의 경향이 바로 락 카테고리를 지나치게 세분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LA 메틀이니 슬래쉬 메틀이나 하는 세부 장르를 만든 것들.
그리고 80년대 이후 녹음기술과 신서사이저의 힘에 지나치게 기대서 사운드를 지나치게 깨끗하게 만들려는 경향도 그런 편견, 편향을 부채질했다. 80년대 이후 퀸, 데프 레파드, U2, 메탈리카 등을 어설프게 따라하려는 수많은 밴드들이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미 본토의 음악성 떨어지는 무식한 백인, 흑인들이 시끄러운 사운드와 하우스 비트로 자신들의 초라한 음악성을 가리려하고 사운드를 점점 더 자극적으로 만들면서 락을 오염시킨 탓도 크다.
락의 근본은 통기타다. 통기타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악기다. 기타 하나로 모든 멜로디와 리듬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하면서 통기타로 시작하고 포크와 컨트리를 섭렵하지 않으면 진정한 대중음악, 락을 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표현의 확장를 위해 실험적으로 시끄러운 연주나 하우스 비트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한국 락 풍토를 보면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 지경이다. 메탈리카가 좀 조용한 음악 한다고 뭔 배신이니 뭐니 하는 오덕들을 물리쳐야 락 풍토가 건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우리나라에선 락에 대한 편견 때문에 발라드 편향 경향이 매우 강하다. 즉 락 밴드들이 본격 락넘버와 발라드를 완전히 구별하고, 락커의 정체성을 위해 시끄러운 락을 함과 동시에 대중성을 위해선 주로 발라드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락 밴드나 가수들이 발라드가 자신들의 주 히트곡이 되며 시끄러운 락과 발라드가 따로 따로 논다. 물론 신해철도 그런 편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가 말했듯이 우리나라에서 롤링 스톤즈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순간이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락이 제대로 전파되는 시점이 아닐까. 내가 이해한 신해철의 발언은 바로 이거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기 기타와 어쿠스틱 사운드를 동시에 들려주는 락커들이 나올 때 락이 대중화되고 발전할 것이라는 것.
그런 의미에서 락 어쿠스틱 연주 두 곡 감상해보자. 먼저 Slash와 Myles Kennedy의 <Sweet Child O' Mine>
이번 곡은 너바나 언플러그드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11-22 12:29:49 연예에서 복사 됨]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