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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림 특강] 드로잉부터 구성까지
글쓴이 : 소똥할매                   날짜 : 2013-05-29 (수) 12:44 조회 : 7109 추천 : 12 비추천 : 0
소똥할매 기자 (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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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크로키라고 부르는 미술기법이지.

재빨리 대상의 특징을 잡아내는 훈련을 하기 위한.

하지만 이것으로 자신의 일생을 작업을 하는 사람도 있기는 햐.

우리나라에서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자체가 아그들의 그림에 남아있는 조금치의 싹마저 밟아 없애버리는 짓이라면

위의 크로키라는 것이 바로 그것.

대개의 화가들은 저것이 필수코스인 양, 폼나는 작업으로 여긴다.

하지만 획일화된 선을 만들고 대상의 형상에 집착하게 만드는, 최악의 훈련법.

수많은 화가들과 지망생들이 저렇게 망가지고도 살아남아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거의 기적이다.

 

 

졸라 잘 그렸다.

그래도 나는 이런 그림은 그냥 쓱 지나가.

우리는 잘 그리는 게 목적이 아니야.

선 하나 긋더라도 그것이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몸짓이어야 해.


 

 


 

쩜 낫다.

그나마 천천히 관찰하며 그리는 작가의 개성적 시선이 느껴진다.

하지만 개성없는 선으로 형태만 훑고 있어서 감흥은 없어.

그러닝깐... 의지만이 아닌, 실천으로서의 선이 살아나야 하는 거다

 

 


 

뭘 그린 거냐?

잘 모르겠는데 뭔가 선에 변화가 많아서 다채로운 맛을 보여주는 식탁의 느낌이다. 이 정도는 맘 먹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겠지? 이 정도면 나는 얼마간의 돈을 내고 살 용의가 생긴다.

 

 


 

다채로운 선으로 꼼꼼히 작가의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있어서 대상의 형태를 빌려오고 있지만 그 자체에 매달리지 않고 선과 색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나름 간명하면서도 전체의 동세와 손가락발가락등을 보면 자세한 관찰이 이루어지고 있지. 그러면서도 왼쪽 팔뚝의 진한 선이 참 매력적이다.

얼굴에서 오른팔뚝에 걸친 쓸모없는 선이 남아있어 궤적을 보여주고 있는 게 솔직한 느낌을 준다.

 

 

비슷해 보이는데. 무릎이나 견갑골, 근육의 생김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장된 선으로 꾸밈음을 넣고 있다.(좋지 않아보인다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천히 자신의 목소리가 제대로 바이브레이션을 내고 있는지 주목하면서 소리를 내듯이 자신의 선이 제대로 바이브레이션을 내고 있는지 역시 주목하면서 선을 그어야 한다.

그래서 가수의 아~~ 하는 소리만 들어도 찡하게 되듯이

선이 기어가는 모습만 보고도 찡하게 스스로가 감동해야 한다.

 

 
겉멋 들었지만 꽤 자신의 느낌을 나타내려 노력은 하고 있는 그림.

물론 이 정도도 해보면 알겠지만 일반인 누구라도 비슷하게 할 수 있다.

뭐야?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그럼 일반인이 화가와 다른 게 도대체 뭐냐?

구성.

저런 것들로 구성을 하는 거야.

 


내가 꿈에도 흠모하는 바스키아님이시다.

선들 봐라.

찡하지 않냐.

나는 암껏뚜 안본다.

오로지 그림의 구성요소들만 본다.

이것을 읽는 나의 동지들은 이제 형태는 벗어났으므로 뭘 그렸느냐는 관심을 두지 않겠지? 그러므로 저기다 영어를 대문자를 쓰든 한글 흘림체를 쓰든 그런 것들도 모두 선으로써만, 조형으로써만 존재하게 된다는 걸 잊지말자.

 

긍게 니들이 선을 그어보면서 단일 개체들을 그리다가

어느날인가 미친척하고 저렇게 화면에다 가득놓고 그려버리는 거야.

그리고. 쨔잔~~~하고 대가가 갑자기 되어버리는 거야.

진짜야 갑자기 대가가 되는 거라닝깐.

바스키아가 그렇게 해서 대가로 등극한 넘이시라닝깐.

 



나의 존경하옵고 사모하는 호크니의 소묘로 구성한 그림 두 개.

그 어떤 시보다도 아름다운 돈오의 공간이다.

 


그러나 기억하자.

대가들도 형태(스토리. 문학)로 부터 끊임없는 유혹을 받아

이렇게 삑사리 나는 그림도 그리게 된다는 거.

갠찮아. 대가가 되면... 다 용서되는 거야. 하지만 나는 용서하지 않아. ㅠㅠ

 

 



 

다시 호크니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작품 두개 등장.

위의 작품은 나뭇가지 너머의 공간이 같은 공간들일 텐데도 색도 터치도 일부러 다르게 해서 공간을 비틀고 있지. 집이라고 느껴지는 도형들에 입혀진 색이나 오른쪽 아래 초록면은 울타리냐? 그 안에 그어진 쌩뚱한 빨간선이 한 없이 사랑스럽다.들여다 보면 색이나 터치나 형태들이 그 대상을 위한 것들이 아니라 전체 그림의 구성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다만 밑엣 그림의 원경이라 느껴지게 만든 논밭들이 실패.

 

이렇게 그림이라는 것은 대가들에게서도 완성되지 못한 끝없는 실패를 거듭하게 되는 전장이라는 거.



 [그림 특강] 왜 그리 형태를 미워하는 거지? [7] 소똥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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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소똥할매                   날짜 : 2013-05-29 (수) 12:44 조회 : 7109 추천 : 12 비추천 : 0

 
 
[1/9]  소똥할매 2013-05-29 (수) 13:34
일단 요 까지만 기본 소양들을 만들어놓구.
봉편의 미술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구.

내가 좀 과하게 끼어들어 봉편의 야심찬 기획을 망가뜨리지 않았나 슬몃 걱정이 되네.
 
 
[2/9]  뭉크 2013-05-29 (수) 14:34
 
 
[3/9]  미나리 2013-05-29 (수) 14:42
할매도 호크니형 좋아하는구나! 나 팬팬팬팬팬!
예전에 선배랍시고 학교에서 개인전을 했었는데
그때 형 그림 첨 봣심 소품위주였는데 드로잉도 좀 있었지
전시장에서 드로잉 보고 감명을 시게 받았뿌는 바람에
당시 내 스케치 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주셨다

할매가 언급한 최악의 훈련법을 받은 내가 선이 바뀌니깐
형태에(자동차) 접근하는 사고가 바뀌고
또 형태도 깰 수 있다는걸 알았지 자동찬데 자동차가 아닌...
그 후엔 면도 보는 눈이 생겼는가는 몰겠지만
양애들은 이미 어릴 때 부터 그런 훈련을 다 받고 왔두만
그 훈련은 할매가 본문에서 말하는 내용과 일맥상통
딴엔 나도 미술 좀 한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젤 못하더라 돈 주고 나라망신 시킴

여튼 지금까지 여러 미술들을 봐도 그 때 호크니형 만큼 감흥이 안 와
형이 날 버려놨어


호크니형 영향을 받았던 시절의 스케치 하나..
소개 아니할 수 없네
영향 받은게 저렇냐 하면 할 말 없슴 ㅎ
 
 
[4/9]  소똥할매 2013-05-29 (수) 15:36
뭉크
어멋! 고맙!

미나리
그러게... 선이 벌써 짜르르 하시다.
엄청 세련된 장인이 선이네.
하지만 디자인의 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다른 갈 길이 있지만
회화에서의 선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 아무래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무리가 쪼까 있지요이~

 할매가 언급한 최악의 훈련법을 받은 내가 선이 바뀌니깐
형태에(자동차) 접근하는 사고가 바뀌고
또 형태도 깰 수 있다는걸 알았지 자동찬데 자동차가 아닌...
그 후엔 면도 보는 눈이 생겼는가는 몰겠지만
[출처] 박봉팔닷컴 -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30402#c_30408

조낸 훌륭한 간증에 내가 목이 다 메인다.
 
 
[5/9]  박봉팔 2013-05-30 (목) 21:57
대단한 강의다.
10년 넘게 고민했어도 정리가 안 되었을 미술의 핵심 내용을,
디테일과 함께, 그것도 아주 쉽게 설명했네.
이래서 사람이 배워야 해.
예전에 그리스 신화 아무리 읽어도 몰랐던 걸,
강의 몇 번 듣고 이해했던, 그 기분이다.

나도 앞으로 천천히 이 강의 내용을 되새기면 될 것 같다.
그림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6/9]  지윤아빠 2013-05-30 (목) 23:52
판을 벌려준 봉편과, 그 판을 아름답게 완성시켜준 소똥할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솔직히 부족한(아니 없었던) 소양으로 이 소중한 시리즈 들을 읽어왔는데, 없는 살림에도 뽕으로 감사를 전함미당...


 
 
[7/9]  Buggy 2013-05-31 (금) 01:13
마지막 그림 도형이 잔뜩 들어있네.
수학적 의미가 함축....
 
 
[8/9]  미나리 2013-05-31 (금) 01:22
마지막 그림은 90년대 그림
저땐 풍경 그림이 많은데
색체도 아주 원초적이고 강렬하다
점점 고수가 될수록 단순, 과감의 느낌이 있다
갠적으론 60년대 그림이 좋아
첫번째 결혼이나 샤워하는 남자 그림
미국서 작업한 수영장 그림도 죽이고
당시 그림에 종종 남자가 등장하는데 형 애인이란다
 
 
[9/9]  소똥할매 2013-05-31 (금) 07:28
재밌게 들어줘서 고맙구 다들.

미날/
나두 수영장 그림을 젤 좋아하라혀~
그래서 의도적으로 배제를 했어.
대표작에서 오는 선입관을 조금이라도 제거해보려구...ㅎㅎ

오옹...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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