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자, 아얀 히르시 알리 [이 책의 키워드]
소말리아, 케냐, 사우디 아라비아, 무슬림 형제회, 내전,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 씨족과 국가, 문명과 야만, 여성 할례, 복종, 억압, 이슬람, 쿠란, 교육, 문학.
자아, 계몽, 이성, 자유, 개인, 국가, 난민자, 네덜란드, 노동당, 다문화, 이민자, 정치, 관용, 솔직함과 용기.
아얀 히르시 알리는 1969년생. 40대 중반에 접어든 여성이다.
태어난 곳에 따라 우리 삶은 얼마나 달라지는가.
한 개인의 역사란 그 나라, 그 시대의 역사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것이지만, 어떤 이의 역사는 그 역사의 바로 한복판에 있거나 그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내 어린시절]
책의 1부 “My Childhood”는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태어난 아얀의 성장과정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소말리아의 씨족사회, 전통문화, 종교, 아랍국가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접하게 된다.
우리도 그 정도만 다를 뿐, 급격하고 타의에 의한 근대화를 겪은 터라 소말리아 사회가 겪는 통과의례가 낯설지 않은데, 다른 점이라면 이 사회는 결국 일그러지고 만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제 힘으로 나라 하나를 제대로 운영한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씨족사회와 현대국가체제는 양립불가능한 것인가,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이어진다. 한편으로는, 한 소녀, 자기 삶을 살아가려는 한 소녀가 겪어내는 성장과정에 빠져들게 된다. 흥미진진.
문학과 언어는 얼마나 중요한가. 이 소녀가 자기 삶을 찾아가는 데 길라잡이는 ‘믿음’이 아니라, 결국 ‘문학’이 담고 있는 삶의 구체성과 상상력이었다. 역설적이게도, 케냐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영어와, 그들이 증오하는 서구세계의 문화를 접한 경험이 그녀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내 자유]
1992년, 스물 셋의 아얀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홀로 도착한다.
네덜란드에서 난민자 신분이 된 그녀가 2006년 미국으로 이주하기까지의 삶이 2부 “My Freedom”에 담겨있다.
난민자 캠프 생활에 이어, 여느 난민자나 걸었을 법한 삶을 살다가, 여느 난민자와는 다른, 자기 삶을 일궈가는 과정이 눈부시다. 구구절절 말하지는 않지만, 그 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지는 짐작이 된다.
내 일처럼 가장 가슴이 뛰었던 부분은, 아얀이 레이던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대학에서 역사와 과학과 철학을 배우고 토론하며, 인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문명을 지금 우리 손에 쥐고 있는지 눈뜨는 과정이다. 그리고 아얀은 다시 의문을 품는다. 왜 나는, 내 엄마는, 할머니는 그런 삶을 살았는가, 왜 아베(아빠)는, 우리 씨족은, 소말리아는, 그랬던가. 왜 많은 난민자들이 자기 삶을 찾아가는 데 실패하고 마는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서른의 나이로 레이던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던 아얀은, 당시 네덜란드 총리이던 윔 콕의 노동당에 연구원으로 들어갔으나, 소속을 바꿔 자유주의 노선의 정당에서 국회의원이 된다.
이민자의 권리, 타문화와 타종교에 대한 관용을 내세우는 노동당에서 아얀이 일하며 느끼는 문제의식을 따라가보면, 지금 유럽사회가 겪고 있는 이슬람 이민자 문제에 대해, 생각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그녀 이후로 사람들은 논쟁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전에는 암흑의 세계에 있었던 것처럼. ▷ 관련 글 : 아얀, 그녀는 반이슬람주의자인가
[목 차]
들어가며
1부 알라의 땅(My Childhood) 1 혈통
2 탈랄나무 아래서
3 알라의 땅에서 술래잡기
4 미망인과 고아의 눈물
5 은밀한 만남, 성性, 수쿠마위키 냄새
6 의심과 도전
7 환상과 기만
8 피난민
9 아빠 2부 자유(My Freedom) 10 미련 없이 떠나다
11 장로들의 심판
12 하웨야
13 레이덴대학교
14 알라를 떠나다
15 협박
16 정치
17 테오의 피살 뒷이야기 법무부가 보낸 공문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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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7-02 15:05:36 문예·과학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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