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히트상품 믹스커피를 아침이면 출근해서 두개를 한꺼번에 타서 마시고 틈틈이 또 마시고.. 하루 대여섯잔은 기본이다 뱃살은 늘어만 가고 먹지말아야지 했는데 그게 되는가.
그러다 녹차보다 원두커피를 더 좋아하는 어느 스님으로부터 핸드드립을 배웠다.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 핸드드립세트를 구입했는데 문제는 원두. 이 원두가 솔찮이 비싸다. 주문하면 바로 볶아서 보내주는데 대략 200그램에 보통 일만이삼천원이다. 이백그램해봐야 며칠이나 먹겠는가. 또 손님이라도 오면 번거로움은 차치하고 커피가 줄어드는게 보통 아까운게 아니다. 그래서 또 궁리하고궁리하고 한것이 생두를 직접 볶아먹기로 했다. 생두는 적게는 원두의 5분의1, 많게는 10분의 1정도의 가격이면 살수 있다. 몇날며칠의 웹 노가다 끝에 드디어 첫 생두 주문을 했다. (커피라는게 워낙 착취가 심한 농산물이어서 공정무역 마크가 찍힌 걸로 사는 것도 힘들다.) 생두로 맛과 향에서 일본인들이 죽고못사는 블루마운틴에 필적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않아 비교적 싼 태국 커피를 샀다. 문제는 로스팅. 이리저리 알아본바에 의하면 로스팅기계가 장난아니게 비싸다. 수천만원부터비롯하여 가정용이 80만원정도. 기계는 엄두도 못내고 프라이팬에 볶기로 작정했다. 통삼중스텐웍에다 처음으로 볶았다. 연한 갈색이 나도록. 몸살이 나도록 얼른 먹어보고 싶어 즉시 갈아 내려먹어보았다.
에~ 뭔 맛이 이래.
시큼하고 맹물보다 쬐끔 더 나은 맛. 알고보니 원두는 볶은지 24시간은 경과해야 제맛이 난다고 한다.24시간 이후 일주일쯤됐을때 제일 풍부한 맛이 난다는.ㅠㅠ
그리고 볶는 타임도 중요해서 다음엔 좀더 세게 볶아서 진공포장해서 냉장고 보관하고 24시간 지나길 기다렸다.
이틀후 개봉. 흠 일단 향기는 죽여준다. 조심스럽게 갈아서 내려본다.
누군가는 뚝배기에 볶아서 먹는다는데 아무리 그지같이 볶아도 사서 먹는거 보담 낫다더니 역시 그말이 맞다.
이제는 산지별로 생두를 볶아먹어보고 있는 중이다. 대략 내 입맛에 맞는 생두를 찾을때 까지. 태국, 브라질, 이디오피아,인도네시아 커피를 마셔봤다. 갠적으론 이디오피아 예가체프가 젤 내게 맞는다. 말하기론 꽃향기와 초콜렛, 너트향이 난다고 하는데 난 아직 모르겠다. 다만 가끔씩 고소한너트맛과 고구마 맛이 느껴지기는 한다. 그럴때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직 못 먹어본 게 많다. 대략 내 입맛에 맞는 생두를 찾을때 까지 볶아 볼 작정이다.
아침에 한잔 가득 내려서 먹으면 그만이다. 울집 서방은 술 만땅 먹고온 담날 커피 내려달란다. 숙취에도 좋다나 어쩐다나.........
좀 검색해봤는데...도이창이라는 유기농 태국커피가 유명하네.....
조만간 한번 주문해서 로스팅해봐야겄따......
글구 별다방 원두 무시하지마...ㅎㅎ...
커피업계에 일하면서 피똥 쌀만큼 커피 마시면서 훈련했던 내가..인정한 맛이니까..
기본적으로 약배전한 원두로 맛을 내는 일본식 커피에 훈련된 내가...
처음 별다방 커피를 마셨던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아...이게 진짜 커피구나...커피 맛에도 '본질'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 커피야 말로 그 '본질'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니겠는가'....
원래 생두가 1kg라고 하면 로스팅을 하게 되면 수분이 빠지면서 g이 줄게되...loss분이 생기는 거지..
강배전을 하면..즉.더 많이 볶게 되면 Loss가 더 많아지지......
원두는 g단위로 팔기때문에...강배전하게 되면 그만큼 손해라는 얘기야...
그런데도 강배전을 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
별다방에 대해 뭐 개멋같은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바 된장녀..머 그런식으로 말야...
난...별다방에 들를때 마다...
내가 커피업계에서 한창 일할때 품었던 많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곤해..
'아 씨바..얘들은 웰케...이리 잘하는겨..'
결론....별다방 우습게 보지마...ㅎㅎ..끝이 좀 싱겁긴 하네...ㅎ
내가가는 카페에서 퍼왔음
참고하면 좋을듯.
원두도 그렇지만 생두 역시 수확시기등과도 맛에 차이가 있으니
아마도 물어보면 수확시기도 가르쳐 줄것임.
그리고 지나치게 싼 가격의 생두나 원두는 피하심이 좋을듯.
어떤 카페에서 아주 싼 가격의 원두를 구입한적이 있는데 너무 맛이 없어 이리저리 굴리다 누군가 가져갔음
갠적으로 도이창 커피와 이디오피아 커피를 선호함.
지금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과테말라 커피도 좋다고 하데.
그리고 생두 살때 국가, 지역 뿐 아니라 농장 이름이 붙은 커피가 품질 보증이 확실하다능거 알아두면 좋것제.
근데 말야.. 우리나라 별다방 커피가 미국에서 팔리는 스타벅스하곤 비교도 안되는거 알아? // 난 그걸 안다는 죄로 별다방 그 비싼 커피 못마신다... 된장~ // 미국에서 마신 스타벅스 커피는 레귤러로 먹을 때도 커피액이 걸쭉한 느낌이 든다.. 나도 웬만하면 블랙커피로 마시는데 미국에선 스타벅스 블랙으로 마셨다간 완전 처음 우려낸 사약먹는 기분든다... 결국 우유랑 설탕이랑 약간 넣어서 먹는데.. 그러면 부드럽게 걸쭉한 커피가 되지.. 아흐~ 이것을 더이상 마시지 못한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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