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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가 셋인데 울 큰애가 돌 무렵 일본 친척집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둘째를 막 가져 입덧을 할 때였는데 한 열흘 온천이다 디즈니랜드다 다니며 대접 잘 받고 왔다.
문제는 비디오.
돌 무렵의 큰애를 데리고 다니며 꼼꼼히 비디오로 촬영을 해왔는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자 비디오를 틀어주었더니
밑의 두놈이 볼맨 소리도 왜 지들은 저기 없냐는 것이다.
그나마 둘째는 엄마 뱃속에서 구경했다고 약간의 위안을 받았는데 셋째는 그것도 안돼고
그 비디오를 볼때마다 속상해했는데 그럴때마다 위의 두 언니오빠는
'그러게 누가 너 보고 맨 꼴찌로 태어나래?' 하며 약올렸다.
그 셋째가 너댓살쯤 되었을 무렵 낮잠을 자고 일어난 내 곁에서 서럽게 울고있었다.
깜짝 놀라 왜 우냐고 물었더니.
'엉엉엉~ 나는 언니오빠가 나간다는 말도 없이 나보다 먼저 나가서 간줄도 모르고 혼자 앉자있다가 늦게 태어나서..엉엉엉~비행기도 못타고, 일본에도 못가보고....... 나갈 거면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고 가지...엉엉엉
작년까정 무작정 놀기만 하더니 중 2 올라가며 담임샘이 이뻐해 주니 스스로 공부도 하려고 노력하고 덩달아 방 청소며 정리도 척척해 낸다. 아직도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칭찬은 대단한 효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학년이 바뀌면 담임선생님에게 장문의 편지를 쓴다.
우리 아이가 설령 공부 못하더라도 칭찬을 좀 많이 해달라고.
그 선생님의 칭찬이 우리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 줄거라고.
어쨋든 선물처럼 우리에게 온 셋째는 언니오빠 사이에서 지 자리를 찾기위해 오늘도 열심히 언니 옷은 물론 심지어 오빠옷, 아빠 옷까지 입어 버리고 뒤지게 혼나고 하며 ,지말마따나 열심히 쳐묵쳐묵하며 이쁘게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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