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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난중일기'와 소오 설의식(헐려 짓는 광화문)
글쓴이 :  만각                   날짜 : 2022-06-05 (일) 21:17 조회 : 444 추천 : 5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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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관객 영화 '명량'에 이어 '용의출현' 한산대첩이 곧 개봉될 예정이다. 
6월6일 현충일을 맞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해외에서 해전사의 연구대상으로 새삼 돋보인단다

 소오 설의식(1901-1954)이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에 일제에 의하여 헐리는 광화문에 대하여 울분과 일제에 대한 적개심으로 동아일보(1926.8.11)에 "헐려 짓는 광화문"을 게재하여 민족혼을 불러일으켰다(말미에 전문 게재). 문어체로 광화문을 의인화 하여 쓴 명문의 오래된 수필이지만, 수능국어, 입시실전 모의고사 시험에 수 차레 나왔다

 설의식은 이 후 마라토너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으로 동아일보에서 강제 해직당하였으며 단평 란 '횡설수설'도 그가 집행하여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있다

 바로 그 소오 설의식이 초서체의 난해한 '난중일기'를 1953년 최초로 한글로 번역하여 출간하였으며, 이듬해 1954년에 졸 하였다. 
 '가고파'의 시인 노산 이은상이 설의식에게 바친 조시 '노기자의 주검'에서 
"...세상이 어지러워/ 쓸 말도 많다더니만/ 붓을 놓고....그리고 남는 이름은/ 뒷 사람이 가져감세...." 

                                < 헐려 짓는 광화문 >

 헐린다,헐린다 하던 광화문은 마침내 헐리기 시작한다. 총독부 청사 까닭으로 헐리고 총독부 정책 덕택으로 다시 지어지리라 한다.
 원래 광화문은 물건이다. 울 줄도 알고, 웃을 줄도 알며, 노할 줄도 알고, 기뻐할 줄도 아는 사람이 아니다. 밟히면 꾸물거리고 죽이면 소리치는 생물이 아니라,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의식없는 물건이요,말 못하는 물건이라, 헐고 부수고 끌고 옮기고 하되, 반항도 회피도 기뻐도 설워도 아니한다. 다만 조선의 하늘과 조선의 땅을 같이한 조선의 백성들이 그를 위하여 아까워하고 못 잊어할 뿐이다. 오백년동안 풍우를 같이 겪은 조선의 자손들이 그를 위하여 울어도 보고 설워도 할 뿐이다.

 석공의 망치가 네 가슴을 두드릴 때도 너는 알음이 없으리라마는, 뚝닥닥 하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가슴아파 하며, 역군의 연장이 네 허리를 들출 때에 너는 괴로움이 없으리라마는, 우지끈 하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허리를 저려할 것을 네가 과연 아느냐 모르느냐.

 팔도 강산의 석재와 목재와 인재의 정수를 뽑아 지은 광화문아! 돌덩이 하나 옮기기에 억만 방울의 피가 흐르고, 기왓장 한 개 덮기에 억만 줄기의 눈물이 흘렀던 우리의 광화문아! 청태 끼인 돌 틈에 이 흔적이 남아있고 풍우 맞은 기둥에 그 자취가 어렸다 하면, 너는 옛모양 그대로 있어야 네 생명이 있으며, 너는 그 신세 그대로 무너져야 네 일생을 마친 것이다.

 풍우 오 백년동안에 충신도 드나들고 역적도 드나들며, 수구당도 드나들고 개화당도 드나들던 광화문아! 평화의 사자도 지나고 살벌의 총검도 지나며, 일로의 사절도 지나고 원청의 국빈도 지나던 우리 광화문아! 그들을 맞고 그들을 보냄이 너의 타고난 천직이며 그 길을 인도하고 그 길을 가리킴이 너의 타고난 천명이라 하면, 너는 그 자리 그 곳을 떠나지 말아야 네 생명이 있으며, 그 방향 그 터전을 옮기지 말아야 네 일생을 마친 것이다.

 너의 천명과 너의 천직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였거니와, 너의 생명과 너의 일생은 지금 헐리는 순간에, 옮기는 찰나에 마지막으로 없어지려고 하는구나! 오오, 가엾어라! 너의 마지막 운명을 우리는 알되 너는 모르니, 모르는 너는 모르고 지내려니와 아는 우리는 어떻게 지내라느냐.
 총독부에서 헐기는 헐되 총독부에서 다시 지어 놓는다 한다. 그러나 다시 짓는 그 사람은 상투 짠 옛날의 그 사람이 아니며, 다시 짓는 그 솜씨는 피묻은 옛날의 그 솜씨가 아니다. 하물며 이시이인의 감정과 기분과 이상이야 말하여 무엇하랴?

 다시 옮기는 그 곳은 북악을 등진 옛날의 그 곳이 아니며, 다시 옮기는 그 방향은 구궁을 정면으로 한 옛날의 그 방향이 아니다. 서로 보지도 못한 지가 벌써 수년이나 된 경복궁에 옛 대궐에는 장림에 남은 궂은비가 오락가락한다. 광화문 지붕에서 뚝딱하는 망치 소리는 장안을 거쳐 북악에 부딪친다. 남산에도 부딪친다. 그리고 애달파하는 백의인의 가슴에도 부딪친다.....

*역군: 삯일 하는 사람
*청태: 푸른 이끼
*원청: 원과 청은 한족이 아니라 이민족 침략군을 칭함
*이시이인: 그 때 그 사람
*구궁: 구중궁궐의 준말
*장림: 긴 장마
*장안: 수도라는 서울을 일컫는 말
*백의인: 백의민족, 즉 우리민족
**** 1953년 출간 된(수도문화사 간) 설의식의 난중일기를 만각은 소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이순신의 편년 일대사, 그리고 그와 같이한 장수 26명의 "막하장열전"(어영담,정운,원균,배설등등) 신상명세와 활동내역이 별도로 기록된 아주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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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만각                   날짜 : 2022-06-05 (일) 21:17 조회 : 444 추천 : 5 비추천 : 0

 
 
[1/2]   박봉추 2022-06-05 (일) 21:44
설의식 설정식 형제였군요…
이름이 낯익어 찾아보니,

설의식은 건준 반대 진영
설정식은 월북 후 휴전회담에 통역, 1953년 박헌영 임화 이승엽과 함께 숙청 총살 당한…
 
 
[2/2]   명림답부 2022-06-08 (수) 21:52
* 삭제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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