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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불었고 차가웠으며, 비도 오락가락 했다.수원에서 서울까지 37km 구간을 끝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도보(중간에 몇번 차탔음)여행을 끝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매서운 비바람 탓이었다
* 기간
2011년11월 7일~11월 24일
17박 18일 (예상보다 2,3일 빨리 도착했다)
* 이동경로
부산~김해~양산~밀양~청도~경산~대구~왜관~구미~김천~영동~옥천~대
전~ 조치원~천안~평택~오산~수원~서울
*숙박
4일:모텔, 12일:찜질방, 1일:친척집
*경비
총 60만원
*수단
도보
대구와 대전 도심에서 두번 지하철 탓다(큰 시내를 걷는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
다.
청도와 평택부근에서 지인과의 만남으로 부득이하게 두번 차탓다,(밥먹으로 식
당까지)
<왜관읍 근처의 4대강사업, 보가 아니라 그의 땜 수준이다 >
* 서리
김천부근에서 포도 2송이
추풍령 고개 근처에서 사과 3개
청도 국도변에서 감 2개
(말이 서리지, 사실은 까치밥 뺏어먹기 였다.
<여행중 먹은 최고의 음식이었다>
*신체적 변화
몸무게 2kg 줄었다
담배 끊기를 계획했는데 무참히 실패했다(인간에게 과연 이성은 존재하는가?)
다리가 좀 굵어졌다
주로 평지를 걸었기 때문인가 물집이나,무릅관절은 별 이상 없었다.
*만난 사람
나처럼 도보 여행 하는 여행객 2명 만났다. 50대 초반의 아저씨는 삼랑진 다리
위에서 만났는데, 시간 나는데로 틈틈히 구간을 정해서 하루 여행을 한다고했다
또한명은 20대 후반으로 조치원 고개길에서 만났다 정말 반갑고 강한 동지애를
느꼈다
영동역앞 국밥집에서 만난 칼갈이(원수)아저씨,
아들이 삼성에 취직했다며 한시간 동안 자랑한 김천 부곡동 찜질방 식당아줌마
생강차 끊여주신 칠곡의 토마토 농부 아저씨
옥천의 한 식당에서 정치 이야기 하며 소주3명 같이 마신 과일장수
식당이 없어 헤메고 있을때 컵라면 물끊여 주고 김치까지 대접해준 영동 심천
면의 슈퍼 아줌마(임신중이던데 순산하길 바랍니다)
또한 친절히 길을 가르쳐 주며 용기를 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 고맙고 감사
하다
*길 위에서
벌 1마리, 잠자리 1마리, 나비 1마리, 달팽이 1마리, 지렁이 3마리, 풍데이(?)1
마리 도로 위에서 방황하고 있을때 숲으로 던져줬다
나름, 생태 여행 이었다 헤헤
<요놈 찍을려고 하다가 자꾸 도로 중간으로 가는 바람에 차에 치여 죽을뻔 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기대 했는데, 사실 옛날 휴대폰 인데다가 걷는데 집중 하다 보니 사진을 몇장 못찍었다>
*가장 걷기 좋은 구간
밀양에서 청도 가는 국도(정말 좋더라. 다음에 한번 더 가고 싶을 정도로)
* 가장 힘든일
외로울때
배고픈데 식당이 안 보일때
화장실이 없을때 ( 화장실 아닌 곳에서 3번 똥샀다)
<김천시, 어느 디자인 학원앞 우유팩으로 만든 젖소>
*줏은 돈
100원짜리 1개, 십원짜리 2개 도합 120원 줏었다
*걸을때 드는 생각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지
<연기군의 세종시 일부분, 허허벌판에 공사가 한창이더라>
*아쉬웠던 점
평택에서 서울까지 가는 길은 차도 많이 다니고, 직선인 데다가 도시적인 주위
환경으로 걷는 내내 짜증이 났다
미리 알았다면 대전에서 180도 유턴해서 광주나 목포로 갈껄,후회가 된다
<추풍령역의 우리말 이름 "맞이방" 너무너무 아름다운 이름이다>
* 여행의 목적
그냥 걷고 싶었고
아주 오래된 생각이었다
*소감
아침에 길을 나서면 출근길을 서두르는 시민들의 모습과 마주친다. 여행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참 인간이 로봇 같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찜질방에서 눈치 세탁을 한 속옷을 말리느라 베낭에 주렁주렁 메달고 다녔는데, 그들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 것이다.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는게 행복한것이 아닐까? 기회를 만들지 마라. 태어난 순간부터 기회다
친구들이 묻는다. 무엇을 깨달았느냐고..
많이 걸어보니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농담인줄 알고 웃는다 그게 단데..
신화의 시대가 가고 바야흐로 지금은 인간의 시대가 아닌가!
보편성, 그리고 일상의 행복...
싯다르타의 최종 결론도 결국 '8정도' 라고 하는 "바르게 살아라"하는것이 전부가 아닌가 그거 대부분 유치원때 배우지 않나?
서울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
내가 18일동안 걸었던 길을 바라보며, 순간 알수없는 감정이 끊어 오르더라
그것은 그리움 이었다
햇볕 잘드는 버스 정류소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멍때리던 순간이 벌써부터 아련해진다
"서울까지 머할라꼬 가노?"
딱히 할 말이 없다
부산의 해와 서울의 해는 똑같더라..
<옥천 국도변의 어느 석재공장 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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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