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출발한지 3일째 복숭아와 소싸움으로 유명한 청도에 도착했다 청도는 읍 특유의 순수함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투박하지만 정겹다. 그래서 그런지 찜질방이 없다. 청도역 부근의 허름한 모텔에 투숙했다 3만원 달라는거 5천원 깍아서 2만5천원에..
다음날 아침 둥둥 두두두둥! 규칙적인 북소리와 주문 외우는 소리에 꿈결인가 생신가 잠에서 깼다 웬 아침부터.... 굿 판이 벌어진걸까? 대충 정리하고 그 소리를 쫓아 발길을 옮겼다 과연 한바탕 굿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굿은 산사람을 위한 것이거나 죽은자를 위한 것이거나 둘중 하나다 애절한 진혼곡의 분위기가 아닌걸로 봐서 여기는 분명 산자를 위한 굿판 이었다 오히려 신나는 잔치집 같은 모양새다 북장단에 맞춰 끊임없이 바라는 바를 소리친다 무당은 내림신의 신묘함을 보여주기 위해 작두를 탄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아에 사람이 2미터 높이로 공중에 붕붕 뜬다 이정도면 만신 이상이다 접신된것이가, 펄쩍펄쩍 뒤는 이도 보인다 아주머니들은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찍어라"는 격한 구호도 간간히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