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나뿐만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나의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행복한 인생이란 어떤 인생인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남들보다 잘 하면서, 그리고 그 일로 돈을 벌어 가족과 함께 먹고 사는 인생. 이런 인생이 행복한 인생, 성공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삶을 설계할 때 널리 퍼진 고정관념을 무작정 추종하거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의 밀도와 지속 가능성이다. 가치판단의 무게중심을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는 사람만이 농밀한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맛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글은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 32쪽에 실려 있는 유시민의 행복론이다.
어제는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 축제 공연을 보러 갔었다. 내생활이 보통 오후에 일하고 새벽 3시~4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늦게까지 자는 스타일인데 아들 린이가 공연 촬영을 꼭 해달라고 부탁해서 잠도 못자고 궁시렁궁시렁 대며 카메라를 챙겨들고 학교엘 갔다.
그런데 아이들의모습을 보니 피곤이 확 가시고 잠이 깨더라. 공연을 하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관중석의 아이들은 또 그 아이들대로. 아이들의 시끌벅적함, 끝없는 수다, 지들끼리의 사소한 치고 박기... 모든 것이 살아있었다. 나이 드신 선생님들이 그런 날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좀 느긋했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쥐잡듯 아이들을 잡는 선생들도 눈에 띄긴 띄더라.
공연을 하는 린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물만난 물고기였다. 린이가 공연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연주보다 퍼포먼스다. 연주를 아무리 잘해도 재미가 없으면 꽝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애들이 연주를 잘 해봐야 얼마나 잘 하겠냐고...
학교 축제는 1년 중 린이에게는 최고의 날이다. 올해의 축제가 끝나면 벌써 다음해의 축제를 생각하고 있다. 학교에서 짱먹는 기타리스트로써의 영웅심을 만끽할 수 있는 날.
이곳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시 공립중고등학교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행사에 참여야 봤는데,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의 단독 공연은 본 적이 없다. 챔버, 아카펠라, 가벼운 재즈 밴드 정도가 전부 였다.
이젠 우리나라 중고등학교가 더 리버럴 하다고 해야 되나? 아님 이 곳이 너무 촌 동네인가?
작년보다 지원금이 늘었다. 학교에 연습실이 없어서 사설 연습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올해는 학교에서 연습실을 지정해주고 학교에서 직접 연습실 사용비를 지급하더라.
작년에는 연습실 이용비 아끼려고 학생들이 이곳 저곳 전전하며 연습했는데...
작년에 내가 학교에 애들이 이곳 저곳 전전하며 연습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학교에 연습실을 만들어 달라는 건의문을 냈었는데... 그게 반영이 되었을라나...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