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때 트위터에 딸아이 이야기를 올렸더니... 트친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을 물어서 졸지에 문답시간이 된 일이 있다. 자녀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봉팔러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그때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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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반에 공부하러 갔다가 밤에 돌아와 책 읽고 설거지하고 잠드는 딸. 주말엔 환경동아리 모임에 참가해서 4대강 반대 의논하고, 정치관련 주요뉴스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딸. 다른건 몰라도 내가 딸 하나는 잘 키운 것 같다..ㅎ
좋은 부모란 자녀에게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는 부모가 아니라, 자녀를 귀한 존재로 여기며 아이의 특성과 처지를 이해하고 눈높이에 맞게 소통하는 부모이다. 이처럼 부모에게 존중받고 자란 아이는 높은 자존감을 갖게 되어 자신은 물론 세상을 사랑하게 된다.
또한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기에 부모에게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어 부모와 자신을 분리하게 될 때에도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잃지 않는다. 반면 아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대한 부모는 사춘기를 맞이한 자녀에게 도전 받으며 힘이 역전되는 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공부도 강요해서는 안된다. 초등 시기까지는 마음껏 놀게 하면서 타고난 호기심과 재능을 마음껏 살리도록 하고, 사춘기인 중학 시절에는 좋은 가치관을 담은 대화를 시도하면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문> 어찌 키우신 겁니까. 비법 좀.
<답> 어릴땐 마음껏 놀게 하고, 아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늘 존중하며 대화하고, 좀 커서는 좋은 책 읽게 하고, 공부는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없는 약자를 돕기 위해 하는 거라고 강조하며 키웠어요..
<문> 훌륭하십니다. 전 아이 키우면서 늘 자유와 방임 사이를 헷갈려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답니다. 생각이 자라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주는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네요.
<답> 저도 그랬어요....세상에 완벽한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다만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을 정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할때 조금은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문>어떻게 해야 그런 딸을 키우실 수 있는 겁니까?..님을 먼저 탐구해얄 거 같네요. (답답 아낙임돠)
<답> ㅎㅎ 저는 좀 엉망진창 엄마예요. 일관성도 없고 꼼꼼하거나 세심하지 않은 편. 다만 아이를 낳은 직후, '너를 내 소유물이 아니라 누군가가 내게 맡긴 귀한 존재로 여기고 소중하게 대하겠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하긴 했죠.
<문> 원칙을 세우는 걸 편리에 의해 조정되지 않는 힘을 키우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기도 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답> 네..중요한 몇가지 원칙만 흔들리지 않으면...세부적인 것들이 조금 헛갈리고 흔들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모든 일이 그렇듯 기본과 원칙을 잘 세우는 게 핵심이죠..
<문> 엉망진창이라 하시다니.. 그것도 격이 있나봐요. ^^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식으로 여기지 않으심은 백배 공감... 역시 실제로 어찌 하나가 중요한가 봅니다. 아님 엄마의 역량 부족, 네, 아무래도 저는...
<답> 엄마의 역량이라는 게 타고나는 게 아니죠. 자식을 낳는다고 저절로 부모가 되는 게 아니고, 부모 역할은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고 해요. 요즘 자녀교육법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가장 좋은 공부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른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문> 부러워요...울집 중딩이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ㅋ
<답> 중딩때는 좀 그렇죠. 요즘은 초등 고학년때 사춘기가 시작되어 중2쯤 끝나더군요. 제 딸도 중1때 절정이었습니다. 큰 말썽은 없었지만 조금 신경전이 있었어요...아마 고딩쯤 되면 달라질겁니다..ㅎ
<문> 고등학교때는요? 대학교는요?
<문> 딸이 이제 고1이라 고등학교 대학교는 글쎄요..근데 중학교까지 잘 키우면 고딩부턴 부모가 할 일이 없는거 같아요..전 요즘 딸애한테 먹는것밖에 안 챙겨줘요..스스로 알아서 하니까.
오늘 통했네^^
사실 봉팔네 활성화 방안이라고 나름 혼자 생각하다가
(내 오지랖은 누가 부탁하거나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작동한다^^;;)
육아에 대한 경험들을 올리는건 어떨까 생각했다.
앞머리에 [교육]이렇게 꼬리표 달고 각자의 철학이나
실제로 아이들 키우면서 경험한 것들 재밌는 에피소드같은거.
이곳 기자들은 철학이 확실한 만큼 육아 및 교육도 참 좋은거 같단 생각..
이런저런 글들 읽으면서 들었다.
주변에 정치얘기하면 치를 떠는 사람들도 애들 교육이라고 하면
할 말들이 쏟아진다. 난 피곤하지만 그들은 진지하더라.
그런 사람들에게 봉팔닷컴을 안내해주고 생활방가서 [교육]달린
글들 함 찾아 읽어 보라고 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
홍기자 전에 썼던 글도 넘 좋았다.
교육에 대한 글들을 몇몇 봤는데 글쓴이를 기억하거나
제목을 기억 못하면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서.
하튼 이런 글들이 정말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배우고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그렇게 차그차근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게 됐음 좋겠다^^
고맙다. 홍기자는 정말 좋은 엄마같아^^
오리날다 / 나도 똑같은 생각했어.
육아나 교육문제...3,40대라면 누구나 관심 있고...
또 사회문제를 꼬이게 할 수도, 풀 수도 있는 실마리가 되는 문제거든.
애들 공부 잘 시켜보려는 마음에 찾아왔다가...
가치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참 좋을 것 같아.
교육에 관한 글은 써둔게 많아.
내가 나름...애 잘 키웠다고 칭찬도 많이 받고 있고...
직업도 교육쪽이라...
육아나 자녀교육에 관한 글은 자주 올릴 수 있지.
울 애들도(셋) 초등때까지는 실컷 놀게했다.
애들 어릴때 주말만 되면 물가로 달려가서 놀았다.
이렇게 놀다보니 중학교 들어가더니 쫌 어려워하더라.
대략 고등학교가더니 아들넘은 만화가가 되겠다고 시험기간에 공모전 낸다고 만화그리고 있더라.
그래 함 해봐라 했더니 몇달하고 잠잠하길래 만화가 진행은 되냐고 하니 방향을 바꿨다고하더라.
이번엔 유전공학쪽을 해볼까나 한다나....
그러더니 고3을 몇달 앞둔 어느날은 심각하게 아빠 직업을 물려 받겠다고 함서 이제 공부한단다.
나름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2인 막내에게 하는 말이
'공부는 고3되면 다하게 되더라' 이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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