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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가난해서가 이유이기도 하면서
누님들의 귀차니즘으로
나는 물에 말은 밥을 많이 먹었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누나들은
물말은 밥위에 반찬을 얹어서
"아~~"하게 만든 다음 먹이곤 했다.
새우젓, 조개젓, 오징어젓, 짠지,
오이지, 짱아치 등이 주 레파토리이고
1년에 한 두번 장조림이 등장하는데
장조림은 환상 그 자체였다.
그러다 장조림이 떨어지고
다시 젓갈이 등장할 때
뒷통수 참 많이 맞았다.
어릴적 추억 탓인지
지금도 가끔 물 말아서 잘먹는다.
장조림은 두가지 맛에서 기대감을 준다.
고기맛을 즐기는거와 아울러
다 먹은 다음 그 간장에 비벼먹는 밥이 그렇다.
날계란 넣고 장조림 간장에 비빈 밥
가난했던 어릴적 나의 최고의 메뉴다.
최근 장모님께서 장조림을 보내 주셨다.
물에 말은 밥에 장조림 얹어 한끼,
그리고 장조림간장에 날계란 넣고 한끼.
왠지 뿌듯하고
지난 추억이 새롭다.
장모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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