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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종교 선택 이야기
글쓴이 :  만각                   날짜 : 2019-06-14 (금) 11:58 조회 : 2261 추천 : 5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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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 선택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한 마디로 정의 한다면 "정치적 이유"인 피난처로 종교를 선택하였다. 당초 신앙심과는 전혀 관계 없었다. 암울한 시절에 뭔가 의지하고싶은 나약함에 발을 잘 못 디뎠다

유치찬란, 엄혹한 유신시절에 기댈 곳을 찾다보니 대전 대흥동에 침례교가 있어 문을 두드렸다. 교리는 대충 하고 2주만에 욕조에 첨벙하여 익사직전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였는데, 그 동기가 만각이 다운 아주 단순함에 있었다. 교회입구 안내판에 오늘의 말씀 성경구절 등등 게시하는데 제일 밑에 목사를 소개하는 난에 아래와 같이 쓰여있었다

담임 목사: 박사 안종만 

목사는 기름 부은 종으로서 최고인격의 표현으로 알고 있었는데 목사 이름 앞에 "박사"를 박아 넣은 것이 나의 의구심을 자극했다. 목사<박사< 육사< 여사.... 뭐여? '담임목사: 안종만'으로 되어 있었다면 아마 난 지금쯤 침례교 신자가 되었을 것이다. 명함에도 복잡한 허명을 이름앞에 여러가지 나열한 사람은 나는 반 사기꾼?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래서 침례직전 벌떡 일어나 탈출하였다

가톨릭 천주교 입문 경위: 나는 분명 정치적 동기로 가톨릭을 선택하였다. 80년대 당시에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지명수배된 '김현장'과 부산 미문화원 방화범 '문부식'을 숨겨준 원주교구 최기식 신부와 정의구현사제단 결성 계기가 되었던 '지학순'주교의 구속 사태로 가톨릭에 관심을 가졌다. 죄인 아닌 죄인을 숨겨줄 수 있는 '소도'같은 천주교....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천주교는 정의로운 종교로 인식하게 되었고,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신부님이 쓰신 책과 그분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인하여 이마에 물을 붓는 영세를 하였다

나를 영세 주신 고 조성옥 신부는 돈 얘기를 안 하신다. 십일조 얘기 나오면 형편대로 하라신다. 10분의1은 옛날에 농약,비료 안 주고 봄에 씨를 뿌려둔 후 가을에 수확만 할 때 이야기란다--- 여러분! 교회성금 부담스럽죠? 부가세,소득세,법인세,지방세 등등, 게다가 농약값, 비료대금 다 지출하면서 어떻게 십일조를 냅니까? 십일조 정신으로 하란 이야기다. 그러나 꼭 비율을 정한다면 "삼십분의 일"로 하되, 그것도 부담스러워 형편이 어려우면 안 해도 된다---이런 멋진 강론에 그만.....

영세전 예비신자로서 6개월 가톨릭교리를 수업하는데...성당에서 교리 끝나면 신부님은 꼭 소주파티를 해주면서 예비신자와 소통하였다. "자! 여러분! 한 잔씩 합시다! 바로 주님(酒 )을 모십시다, 가나안 혼인집에서 술이 떨어졌다는 어머니 마리아의 청을 들으시고 물을 술로 만드신 첫 번째 기적을 행하셨으니, 무면허 주세법 위반을 하신 분이 예수님 이십니다! 자! 원샷으로 주님을 모십시다! 아멘"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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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만각                   날짜 : 2019-06-14 (금) 11:58 조회 : 2261 추천 : 5 비추천 : 0

 
 
[1/5]   아더 2019-06-14 (금) 12:08
아....이렇게 종교를 선택하기도 하는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세뇌로 종교를 받아들인 케이스라.

몸에서 종교가 빠져나가는 것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몇 년을 불면의 밤을 보내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2/5]   순수 2019-06-14 (금) 16:01
ㅎㅎ
역시 행님 다워~~~

종교는 참 어려운것인데..
무조건 맹목적 신념으로 믿는 것이 많은것 같아..

어쩌겠나??!!
 
 
[3/5]   길벗 2019-06-14 (금) 16:58
조성옥 신부님 참 좋은 분이네
 
 
[4/5]   팔할이바람 2019-06-14 (금) 17:33
돈얘기...하니까 생각나는 성당일화.

한국에서 성당다닐때,
어찌어찌해서 3~4천만원이 성당에 기부되어 돈이 모였는데
성당사업중 하나가 성당에 "성능좋은 에어컨 설치"

어느날 신부님이 강론중에
"이 돈으로 에어컨 살까요...고아원에 기부할까요?"이카는거야...

성도들이 조용하니, 신부님이 순간 기습적으로 이카데?
"아~~ 역시 우리 성도님들은 다르네. 자, 고아원에 기부합시다!"



..아...스뎅..
그해 여름은 졸 더워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네.

p.s.
그 신부님때문에
몸에서 사리가 나올 지경이라고 투덜대던
젊은 청년이던 보조 신부님은 안녕하신지..ㅋㅋㅋㅋㅋ
 
 
[5/5]   길벗 2019-06-14 (금) 19:12
좋은 종교지도자들 덕분에 아직까지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갑다.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宗祖들이 도매급으로 수난/돌팔매를 받는다는 걸
이상한 놈들이 알까?

예수님이나 부처님, 알라 등을 안 믿으니까 그짓 하는 거겠지?


그런거 보면 일본 신토神道는 희안해. 교리가 없어.

그러고도 오늘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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