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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있던 글이 다 날아가 버려 간략하게 요점만 올립니다.
당의 진로에 대한 토론이라니
참으로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노무현 가치 계승과 100년 가는 정당이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창당한지 이게 겨우 1년 남짓인데...
당대표 입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 깊게 토론을 하자는 제안이 나온 이 현실을 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주비위원장과 준비위원장 그리고 최고위원 출마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저의 모든 열정을 진료외는 거의 당에 쏟아 부었는데
벌써 당의 진로와 존폐(저의 오버인지도 모르겠습니다)를 두고 당대표님께서 당원에게 논의를 해 달라는 이상황...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애초 거센 비판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창당을 하게 된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
제가 알기로는 민주당으로는 안된다 즉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노무현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민주당에 바라기에는 썩은 고목에서
잎이 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라고 판단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에서 당원이 주인 역할을 하는 제대로 된 당을
만들 수 없다는 절박함과 필요성에 의해 창당을 하게 되었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그와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논의가 불거져 나온 것은
이제는 그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그 다른 사정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제는 민주당이 달라져서 우리가 들어 가서 열심히 하면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 수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서 일까요?
아니면 민주당은 그대로인데 우리가 처한 상황이 변해서일까요?
불행히도 저는 후자가 아닌가 합니다.
무언가 거대한 충격이 불과 얼마 전까지도 기세등등하던
우리 국민 참여당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한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김해을의 패배가 아닌가 합니다.
누구도 부인을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김해의 패배는 국민 참여당에게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왔다고 봅니다.
그렇게도 의기양양했던 국민 참여당은 이 패배 이후 완전히 넋을 놓아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급기야는 대표님의 진로에 대한 전당원의 토론 제의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지요.
저는 지금에 와서 굳이 결과론적인 선거 패배 요인을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도대체 김해에서의 패배에서의 무엇이 참여당을 진로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만들었을까요?
조직의 와해?
위신의 추락?
참여당 한계의 노정?
재정 문제?
가치 상실?
비전의 상실?
그도 저도 아니라면 과연 무엇일까요?
도대체 무엇이 대표님을 비롯한 당지도부 그리고 당원들의 밝은 앞날에 대한 기대감을 일시에 무너뜨렸을까요?
그리고 과연 우리 모두가 느끼는 이 절망의 크기는 정말로 우리가 받은 타격에 합당한 정도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1. 그것도 김해에서
2. 유시민 대표까지 나섰는데
3. 단일 후보가 졌다
이 세가지가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당 진로의 회오리로 몰아 넣은 주범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이 세가지가 의미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그리고 당지도부나 당원들이 느끼는 절망감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 당은 이순신 장군의 배 열두척 보다는 나은 상황이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겪었던 그 수많은 위기보다도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창당에 몸을 담으면서 다짐을 한 게 하나 있습니다.
정말로 당이나 지도부가 노무현의 가치를 저버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끌고 가지 않는 한
그리고 대부분의 당원들이 실망하여 이 당을 저버리지 않는 한
제가 먼저 실망하고 저 한 몸의 일신을 위해 당을 떠나거나 버리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이후에 나타난 변화는 오히려 당원이 늘어나고 결집도 잘되며 펀드도 늘어 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 점은 다른 당원 역시 저와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몇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1. 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저도 극단적인 초창기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저의 이러한 생각을 현시점에서 강요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의료계나 또는 당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는
늘 나보다 더 넓고 깊 보는 사람이 어느 분야에서건 있다라는 사실이고
지금 우리 입장에선 그 전문가가 아무래도 당지도부가 아닌가 하는 것이지요.
제안을 하되 너무 강요를 하게 되면 어떤 점에서는
지도부의 팔다리를 묶고 옴짝달싹 못하게 족쇄를 채우는 일이 될까 염려가 되기도 하고
또 실제 가만 보면 백이면 백가지 생각이 있는데 이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공통 분모는 찾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안은 절대 안되라고 미리 마음을 닫아 놓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한 열린 마음으로 따스한 눈으로 바라 봤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당원 각자의 생각을 펼치지 말자거나 혹은 당지도부의 의견을 무조건 추종하자는 의견은 아니니
절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유시민 대표님을 비롯한 지도부가 절대로 우리를 실망시킬 정책이나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2. 오히려 저는 지금 당의 진로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당 역량 강화에 힘을 쓸 때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야만 현 시점에서 좀 더 능동적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어떤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길이 더 커질테니까요.
또 독자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기도 하구요. 사실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능만 하다면 독자 생존을 가장 선호하지만 지금의 여건이 그렇지 않다는 걸잘 알기에...
3. 모든 당원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딱 한가지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모두가 딱 하명의 주권당원을 포섭해 주십시오.
많이도 필요 없습니다.
모든 당원들이 각자 딱 한명만 입당시키면 우리는 큰 어려움 없이 독자 생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4. 단 한구좌라도 펀드 부탁드립니다.
글을 맺습니다.
저는 노무현의 가치를 딱 한마디로 정의를 하면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 노무현도 가끔은 길이 아닌 곳을 걸었지요.
괴로워하면서
울면서
후회도 하면서
그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우리 모두 역시 인간이지요.
‘진인사 대천명’ 제가 잘 쓰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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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