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죄를 지었다는 말이, 칼끝이 되어 가슴을 후벼팠었다. 그말을 하는 시민엉아의 가슴이야 말할 것도 없겠으나 나는 그말이 불편하고, 왠지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말이 향한 곳을 나름 짐작해보았다 국민, 지지자, 당원,,,,,,, 다 해당될 수 있겠지만, 왠지 나는 그말이 노무현대통령께 하는 말로 들렸다 그러나 오늘 프레샹에서 배문정 교수와, 김기협 선생의 글을 일으면서 나의 불편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얼핏 감을 잡는다.
저 옛날, 나의 착함에의 집착 혹은 두루뭉실한 어리석음으로 벗들의 눈밖에 나(프락치 아닌가?) 미처버릴 것 같은 날이 있었다 몇마디 말로, 나를 굴렁텅이에 밀어넣는 사람들에게 나는 내 삶으로 결백을 증명하고, 그들의 무릎을 요구하리라 맘먹었다 그때의 절망만큼 열심히 살진 못했으나, 먼 뒷날 끝내 뒤늦은 사과를 받았다 돌아보면, 잘못은 없으나 내가 많이 어리석었음을 알았다 여전히, 이런 저런 일에 미련이 많은 나는 어리석게 살고 있다
내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삶과, 비교함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으나 내 속에 꿈틀대는 진실을, 이 단심을 이웃과 세상이 그대로 비추어주지 않고, 끝없이 왜곡할 때 나는 결코 죄인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하여, 나는 유시민의 말이 거두어지길 바란다. 그 말이, 자신에게도, 노대통령에게도, 지지자에게도, 국민에게도 그저,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쯤으로 바뀌길 바란다 혹여, 죄를 지었다는 말보다 어리석었다는 말이 더 불편하고 아플 수도 있을지 모르나
기실, 우리는 누구도 일부러 죄를 짓지 않는다고 믿는다 더하여, 스스로 잘못하는 사람도 또한 없다고 믿는다 나의 최선이, 누군가의 불편과 고통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겠으나 우리는 그런 행동에, 잘못이라는, 죄라는 딱지를 붙이지 말았으면 싶다
아래, 김기협(누군지 잘 모른다) 선생의 글을 안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곰곰 읽었으면 싶다.(원문으로)
'죄'라는 말이 유머리스트의 사전에 없는 단어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에 걸리는 겁니다. 나는 "미안하다"는 말이 필요할 때 "죄송하다"고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기도 싫어하고 듣기도 싫어합니다. 유머리스트는 세상의 잘못된 일을 '어리석음'으로 이해하지, '죄악'으로 보지 않습니다. 어리석음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곳에 이르면 '운명'을 이야기하죠.
용산 참사 며칠 후 유 선생 서재에 들렀을 때 표정과 기색에서 당신이 나보다도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느낀 일이 생각납니다. 평소와 다른 어눌한 말투로 내게 물었죠. "선생님, 이 세상에 '악'이란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 걸까요?"
이 세상에 어리석음은 있을지언정 '악'이란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가 함께 가지고 살아온 생각이 흔들렸던 겁니다. 그 질문에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잊어버렸어요. 나도 악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맞장구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첫 질문이 내 마음속에 또렷이 남아있는 것은 얼마 후 <후불제 민주주의>(돌베개 펴냄)를 받아 봤을 때 그 질문이 불쑥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 책 원고를 막 출판사에 넘길 때 용산 참사가 일어났죠. 그 책의 에필로그 "선과 선의 연대를 위하여"는 참사 뒤에 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악'의 존재를 전제로 해서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다 하여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
자신의 조그마한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못해
일종의 결벽증 같은...나는 '유시민 죽을죄를 지었다'는 포털뉴스 창이 뜨길래
일부러 안봤어. 또 과도하게 '사죄'하는 구나...
노무현 대통령님도 똑 같았어.
잘못 레벨이 1인데 사과는 10을 하더라고.
그럴 때마다 무지 속상했었어.
앞으로 라도
자신에게 좀 너그러워 지시길 바래.
참고로 안희정인가? 폐족 이라고 했을 때 진짜 두들겨 패 죽이고 싶더라고..ㅜㅜ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