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조직>으로 한나라당, 민주당을 넘어설 수 없다는 거 옳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조직도 스나이퍼가 말하는 조직과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까지 다섯번의 선거를 겪으면서 스나이퍼가 말하는 우리의 열정과 땀과 눈물과 노력만으로는 2%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우선 내가 경험한 실상을 알려 주마. 어느 지역이라고 찝어서 얘기 못하는 건 양해해 주기 바란다.
시민광장이든 참여당이든 현재 회원, 당원의 숫자는 허구다. cms회원조차도 자기가 회원인지 당원인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당원의 경우는 1,000명의 시도당원 숫자를 맞추기 위한 종이당원이 과반수를 넘을 것이다. 물론 종이당원이라 하더라도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그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동의를 얻은 것이니까.
명단을 받아 들고 전화를 돌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100명 전화를 하면 잘 해야 50명 통화된다. 그 중에 20명 정도는 전화 자체를 달가와 하지 않는다. 전화는 받아도 실제 오프에 나오거나 하다못해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숫자는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참여당에서 무슨무슨 위원장 뽑는 선거를 해 보면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 것 같은가? 기껏해야 20% 정도이고 그것도 주권당원 중 당비납부 요건 채운 사람들로만 제한해서 그렇다. 어떤 경우는 공직후보 뽑는데 단 3표로 선출된 경우도 있다.
시민광장에서 가령 지역위원회 같은 거 만들려면 생쇼를 해야 한다. 서너명 모인 것이 총회가 되기도 한다. 전화해서 간신히 위임받은 걸로 해서 10명 채운다.
우선은 참여당과 시민광장부터 조직해야 한다. 제대로 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명단에 있는 회원이나 당원이라면 최소한 전화해서 쌍욕듣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거기 적힌 전화번호는 통화가 되는 전화번호여야 한다.
그럴려면 스킨쉽이 필요하다. 얼굴 알고 얼굴과 이름이 매치가 되고 같이 밥 먹고 정치를 안주 삼아 술잔 기울인 사이라야 필요할 때 전화로 메시지로 카톡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서로 소통이 되어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달랑 게시판에 공지 하나 올려봐야 그거 보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일일이 전화를 돌리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하면 참여율이 하늘과 땅 차이다. 전화를 돌리는 것도 한 사람이 100명 200명씩 하는 건 너무 희생이 크다. 10명 정도라면 부담이 없을텐데 그런 시스템을 만들려면 어쨌든 조직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지난 글에서 입주자대표회의, 주민자치위원회, 범방 등을 거론한 바 있다. 이런 지역적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 바람직하다. 동네 현안이 뭔지, 어떤 인물들이 힘깨나 쓰고 있는지, 뭐가 어떻게 돌아 가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그래야 선거할 때 뭘 해야 할지 알 수 있는거 아니냔 말이다.
선거 때만 되면 지인찾기를 한다. 근데 그 지인이라는 것이 가만 있는데 그냥 나오나? 특히 지역에서는 그렇다. 전화번호라도 알려면 만나보고 명함이라도 교환했어야 그게 나오지. 참여당이든 시민광장이든 그런 노력이 심히 부족하더라. 우리가 무슨 고고한 학처럼 그렇게 우아하게 산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참여당, 유시민 알아 주지 않는다.
논두렁 밭두렁 돌아 다녀 봤지만 하루에 10명 만나기도 힘들더라. 근데 그 동네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이딴 사람들하고 알면 마을회관에서 노인정에서 한 방에 10명 20명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람들하고 스킨쉽을 가져야 하는 건 선거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왜 나쁘냐? 꼭 이권이나 이해관계가 있어야 친할 수 있는 거 결코 아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는 더 하다. 길바닥에 다니는 사람 별로 없다. 호별방문이 안 되니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다. 선거운동 한다고 춤추고 구호 외치고 절하고 해 봐야 별 볼 일 없는 거다. 오히려 부녀회장 하나 잘 사귀는 게 100명이 몰려 가서 몸빵하는 것 보다 훨씬 표 많이 나올꺼다.
이런 객관적인 사실을 부정하지 말자는 거다. 지역에서 친목질하고 주민들 전화번호 따고 영향력 있는 사람하고 스킨쉽하는 걸 당최 왜 부정적으로 보냐는 거다.
이익을 매개로 연결된 조직이 아니라, 관심과 흥미, 공감을 매개로 이어진 느슨한 조직체가 정답이라는 데 공감한다. 그러나 느슨한 조직체라도 일단은 조직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유시민과 우리 유빠들의 결벽증을 염려한다. 그 결벽증에서 나오는 무관심과 회피와 방치를 걱정한다.
얼마 전 유시민이 세금 낸 얘기를 봤다. 세무서에서 왜 그렇게 세금을 많이 내냐고 하면서 직원이 절세 방법을 가르쳐 주더란다. 유시민은 나는 정치를 할 사람이므로 그냥 많이 나온대로 세금 내야 한다고 그랬단다. 근데 이게 꼭 옳은 걸까?
사업자등록을 내고 자동차값, 유류비, 식대 등등 제 비용을 소득에서 공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유권자들의 삶과 좀 더 가까워져야 한다.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우리들이 별종일 꺼다. 우리 생각과 유권자들의 생각은 많이 동떨어져 있을 수 있다.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해야 소통을 할 수 있고 소통을 해야 표를 얻을 것이다.
지금 참여당 지역의 현실을 정확히 꼬집어서 뭐라고 반론을 할수가 없다.
사실 이름만 참여당 이지 실제로 참여 하는 사람은 몋몋사람들로 한정돼 있는게 지금 현실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통반장을 해야되고 주민 자치위원을 해야되냐? 그렇게 하는건 결국 딴나라나 민쥐당하고똑같이하갰다는거다 라는게 스나이퍼의 논리인거 같다.
자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똑똑한 니들이 답을 한번 내봐라.
스나이퍼의 논리대로라면 구더기가 무서우니 장 담그지 말자는 소리와 같다.
그리고 무기자의 의견대로 한다해도 잘 될리 없다.
잘 안되는것중의 이유로 무기자가 스스로 썰을 잘 풀어보였다.
참여당이 살아 남으려면....유시민을 살리려면 까짓 당원몇명 만드는것 보다
전국적으로 참여당이 있음을 알리는것이 더 중요하다
전국 유권자가 몇천만명인데 서너명 모여서 뭐하자고?
전국의 유권자들을 우리 참여당 지지자로 만드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니?
서글픈 현실ㅠ.ㅠ
그래서 당원부터 늘려야 하는 거고, 울 대표 책 쓰고 강연하고 돌아댕기는 거 아니겠냐.
선거 통해서 쪼금은 더 알렸을 것이고 나도 우리 지역에 당이름 알리려고 출마했다가 얼떨결에 된건데,
그렇게 선거 통해 알리고 당이름으로 활동하고 당원 늘고 그래야지 별 수 있겠나.
근데 우리 지향이 옳고 과정이 정당하고 그러면 사라지거나 정체되지 않고 반드시 늘 것이라고 본다.
조금씩 늘려가면서 재밌게 놀아야 한다. 박봉팔닷컴 같은데서도 놀고 오프에서도 놀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