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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가 없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싸가지가 '싹수'의 사투리라는 의미에서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장래가 없다는 뜻이 있다. 두 번째는 실생활에서 많이 말해지는 버릇없이 위아래도 몰라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의미에서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조금 다른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마뜩잖아 흠을 잡고 비판하고 싶은데 마땅히 트집 잡을 거리가 없는 정치인을 싸잡아 비난할 때 흔히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싸가지가 없다'는 부정적 언어 프레임이 정치인 중에 유독 유시민에게만 덧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과 정치세력이 의도적으로 유시민을 위아래도 몰라보는 무뢰한 같은 부정적 이미지로 대중에게 반복해서 각인시키고 있다. 유시민에 대한 이런 집요한 왜곡 공세는 일정 부분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유시민이 싸가지가 없고 분열주의자라는 왜곡된 인식과 이미지가 대중 사이에 점차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맹위를 떨치는 '차떼기'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언어 프레임의 위력에서 볼 수 있듯, 정치적 이미지 메이킹이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그런 의미에서 싸가지가 없다는 왜곡된 이미지가 언론에 의해 증폭되고 대중에게 체화(體化)될 수록, 유시민처럼 유력 정치인에게는 돌일 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런 왜곡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이미지 개선 노력은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을 과대 포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자는 것이다. 유시민의 여러 저서 중에 핵심적인 내용을 트위터로 알리거나, 요약본 '항소 이유서' 를 페이스북 등에 소개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노력은 비단 소셜미디어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각종 게시판에서도 이미지 제고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번 4.27 보궐선거 후, 여/야 정치권의 행보는 2012년의 정치일정을 감안해 빨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12년은 국내적으로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고, 대외적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이해 관계국인 미/중/일/러의 수뇌부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한마디로 국내외적 상황이 소용돌이치는 격변의 시기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시민의 정치적 행보 역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유시민의 이런 행보에 발목을 잡는 것은 결국 '싸가지가 없다' 로 대표되는 왜곡된 언어 프레임의 고착화이다. 지금 그것을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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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