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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밤늦은 시각에 술자리가 있었다. 메르스 얘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박 대통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근혜는 선거의 여왕이고 행정 수행력의 거지다! 그러자 한 명이 나서서 갑자기 박정희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박정희가 없었더라면 개거지 꼴을 못 면했을 것들이 대통령 욕하고 있다면서 게거품을 물었다. 어이가 없어서 지금 왜 그 얘기를 하느냐니까 거기엔 대답하지 않고 이번엔 김대중을 욕하기 시작했다. 김대중은 죽일 놈이다. 그놈은 도둑놈이다. 그놈이 20조나 되는 돈을 꿍쳐서 자식들한테 물려줬다. 역겨운 세부는 더 얘기하지 않겠다. 그런 소리 떠드는 경상도 놈들이 여기저기 쫌 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애들이다. 대체 그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 정말 괴이한 것은, <박정희 만세 김대중 죽일 놈>을 외치는 경상도 꼴통들이 평소에는 그럭저럭 상식적인 인간 구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도식화하면 이렇다. 그들은 박정희를 숭배한다. 따라서 누군가 박정희를 비판하면 극력 저항한다. 그 저항을 더 강화하기 위하여 반대 쪽 대항자라고 생각되는 김대중에 대한 증오를 표출한다. 아주 단순하다. 기독교, 이슬람 등등 특정 종교 광신도가 자기 진영에 대한 비판에 발광하는 증세와 꼭 같다. 그렇게 이해는 된다. 하지만 왜 그러는 것일까? 그들의 뇌는 어떻게 생겨 먹어서 그러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대체 왜? 왜 그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어서 <극단적 숭배와 증오>에 몰입하는 것일까? <박정희 천국 김대중 지옥>..... 어떻게 하면 그들의 골통을 좀 바꿔줄 수 있을까. 욕하고 외면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이들을 나라 밖으로 내던져 버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계속 함께 살아가야 할 종자들이 아닌가 말이다. 인간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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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