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설명 : 이솝 우화중의 포도밭에 들어간 여우가 포도를 따먹지 못하자 그 포도를 신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것은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9D%B8%EC%A7%80%EB%B6%80%EC%A1%B0%ED%99%94)
인지부조화는 한 개인이 심리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두 가지 인지(사고, 태도, 신념, 의견)를 가지고 있을 때 생겨나는 긴장상태를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두 개의 인지는 서로 상반될 때 부조화 한다. 인지부조화는 심리적 불편함을 유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감소시키려고 한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평소 자신의 신념과 상반되는 어리석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면 자아의 보존에 위협을 주는 심리적 긴장상태인 인지부조화에 빠진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eokmy89&logNo=150111423559)
조금 다른 얘기지만 얼마 전에 경험했던 일을 잠깐 소개하자면, 80살 가까이 먹은, 겨우 문맹을 벗은 할머니 한 분께 박정희 대통령이 어떻게 죽었냐는 얘기를 하면서 "북괴 공비가 쏜 총에 맞아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는 대답을 듣고 사실은 "그 당시 아무나 못 마시던 고급 양주 마시며 자기 딸 나이 여대생끼고 놀다가 부하가 쏜 총알을 맞고 죽었다"고 사실을 알려주자 심각하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었고 최근에는 다시 대통령 선거 관련해서 얘기를 하면서는 "박근혜가 대통령 나오면 나는 박근혜 찍을거다"고 엄포를 놓기까지 한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생각해본 건 정치와 관련해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포섭(?)하려면 작전이 웬만큼 정밀하지 않아서는 오히려 반작용, 역효과만 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엄청 버거운 일이고 어쩐지 무섭다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학문적으로 전문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석하거나 심도있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영남지역, 특히 대구경북지역 노령층에 팽배해 있는 이런 현상은 수십년에 걸쳐 고착되어왔고 보편화돼 있어서 거의 치유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더 심각한 것은 이런 현상이 중장년층에까지 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주고 시대가 바뀌면 완화되고 개선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조금이라도 인위적으로라도 개선의 여지가 생겨날까?)
(본론으로 돌아와서) 인지부조화, 이건 일종의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자기가 빠지는 꼴'이라고 할 수 있고, 너나 할 것 없이 피아구분없이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든 이런 현상에 예외일 수는 없는 듯하다.
다만 이 '함정'에 최대한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덕목은 바로 '철저한 팩트지향, 팩트의 냉철한 취사선택, 가치판단에 있어서 감성적 자세 지양, 선입견을 배제한 공평한 판단' 정도일 것이고, 박봉팔닷컴을 보며 이런 것을 많이 배우고 깨우치지만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분이 그럴 리가 없어."
"진보적인 지식인, 시민사회세력의 훌륭한 리더셨던 분이 설마!" "병역비리가 사실로 들통나면 그 분을 지지하고 쉴드치기만 했던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이야? 안돼 사실이라고 해도 덮고 넘어가야 돼. 그것이 '진보진영'의 승리라는 대의에 부합하는 것이야. 이번에는 어쩔 수 없어. 강용석이를 잡아 죽여야해." "그깟 병역비리 수십년 간 특권층이 저질러왔고 지금도 만연해있는데 뭘, 그것도 본인이 아니고 아들의 일이잖아, 충분히 혼자 사리판단이 가능한 성인이 된 아들과 관련한 일인데 시장 업무수행과 무슨 상관이 있어. 오세훈이 싸질러놓은 똥덩어리 치우는 데 매진하는 것이 시장직 사퇴시키는 것보다 사회적으로 이득인 일이라고 봐. 털어서 저 정도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박원순을 욕해"
만약(?)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가 사실로 드러난다면(드러나려 한다면) 이런 반응들이 생겨날 것은 충분히 추측가능한 일이다.
아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진영논리'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나는 '박원순의 몰락과 함께 민주진보진영의 총선, 대선 승리는 물건너 갈 뿐만 아니라 아예 초토화되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미 어떤 글에 단 댓글로 조중동류 보수 언론과 정치세력들이 '박원순을 까는 강용석'을 생까고 있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같은 기득권세력의 치부가 고구마줄기 뽑히듯이 엮여 뽑히는 참사'를 피하려고 한다는 데서 찾지않고 기회를 엿보다가 결정적인 타이밍에 써먹으려는 것이라고 댓글 논평을 남긴 바가 있으나 아무도 주목을 하지 않았다. 이미 무르익고 있을대로 익은 그 '타이밍'은 동아일보가 비중있게 다루고 다른 보수언론도 다뤄주기 시작하면서 '바로 지금'이라고 진군나팔을 불고 나선 것이 아닌가 싶다.
또 강용석이 지적한대로 어느 순간 안철수가 저쪽 편 사람들로 둘러쌓여 "당신들도 구태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일 뿐이더라"며 '우리 편'이 아님을 선언한다면 '진보진영'이 일으킬 집단 패닉은 어떤 식으로 치유할 것인지에까지 생각이 이르면.... 참담하다.
이 모든 과정이 대한민국 사회가 성숙해지고 시민들이 각성하고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올해 선거정국은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 성숙과 정치적 발전에 있어서 아주 큰 성과를 낳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나라 안 망한다'는 명제를 '새누리당이 집권연장해도 이명박이 싸놓은 똥 닭그녜와 그의 무리들이 치우게 된 것이니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로 대체해도 되는 것인가?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별로 다른 것이 없는 기득권, 특권세력이라는 주장과 새누리당 대신 민주당이 집권한다고 그게 '진보'가 아니라는 주장에 '그래도 그 민주당이 집권 10년 하면서 세상 많이 바꿔놓았지 않느냐, 그런 성과를 왜 외면하려고 하느냐'라고 되묻는다면 대답은 어떠해야 할까?
여느 '진보진영' 정치세력 혹은 언론들과는 달리 일찌기 강용석에 주목을 해온 박봉팔닷컴에서 눈팅을 하면서 그 덕분에 박원순이 몰락하더라도 함께 묻히지 않고 살아남게 해주는 '알리바이'를 갖출 수 있게 되어서 잠시 속으로나마라도 안도하고 있는 내 자신을 돌아보고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솔직한 고백이다.
박봉팔닷컴이 있어 그나마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일련의 이런 일들로 인해 벌어질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어렵지 않은 예상은 머리를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든다.
박봉팔닷컴이 여타 '진보진영' 커뮤니티, 게시판, 기타 매체를 통해 '동지의 등짝에 죽창 꽂는 개호로잡놈' 취급당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전멸하기 직전의 진보세력의 작은 불씨나마 살려놓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불편한 진실이라도 눈을 감지 않고 부릅뜨고 목격했고, 증언하겠노라.'
그런데 저들 '알리바이를 갖지 못한 진보진영' 사람들 또한 사회의 진보를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그들의 황망함, 무기력감, 팽배해질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에 대해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부족하더라도(?) 동지였고 동지일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말이다.
(빨리 박봉팔닷컴이 세계적인 언론은 장기적으로 미뤄두고라도 당장 포털 뉴스메인에 영향력있는 기사를 올릴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문제들이 저들 개개인의 문제이고 각자 스스로 아파하며 각성하고 배우고 깨우쳐야 할 사안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뭔가 지평이 될만한 일이 뭘까를 고민해보기를 제안한다. (나 굉장한 오지랖인거 인정한다. 이거 '중2병'이냐?)
한편 이 기사를 접한 박봉팔회장의 반응은 "알리바이 갖고 있어서 퍽이나 행복하겠다? XXXX야"며 X나 까려다가 자바라말야기자의 충고를 떠올리며 "거봐 깨어있으면서 취사선택 잘 한 팩트에 기반한 합리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니까 다른 허접 진보언론은 하지 못하는 진정한 정론직필을 우리 박봉팔닷컴이 해냈지 않느냐? 이건 나만의 공로가 아니라 옆에서 보필해준 평기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영광을 함께 나누겠다. 자만하지 말자. 항상 깨어있으라. 진보는 졸라 까고 졸라 쳐서 불의를 깨부수는 것이다"며 일장연설을 하며 전과는 달리 다소 누그러진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박회장은 아울러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미운오리새끼, 개천에서 용이 되어 승천하려다 시궁창에 곤두박질한 이무기 강용석이 이 일을 계기로 불의를 파헤치고 이 사회를 좀 더 발전시킬 국가의 동량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 또한 잊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이 매체 소속 기자들은 "회장님 힘내세요"를 연호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중간일보 홍모 회장과 그의 직원들을 패러디 하였는데 이것은 박봉팔닷컴이 가진 '풍자와 해학과 날선 비판을 무기로 한 팩트지향 정론직필'이라는 매체 정체성을 한껏 과시하는 행동이라는 박봉팔닷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원순이 '진보진영'인 척,하는 건 사실 서울시장 선거때부터거든.
그때부터 진보개혁 코스프레 했고,
그 전엔, 자기 정체성을 숨기지도 않았어요.
그 태백시장 한나라당 후보 지원 다녀와서 언론에 날 때에도,
정당이 중요하냐, 풀뿌리 지자제가 중요하다 그랬고,
이명박하고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고,
실용정부라서 믿는다고도 그랬지.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정부 운영하면
도움 되는 면도 있을 거다 이러면서...
그러다 선거때부터 진보개혁진영 코스프레 시작.
요즘 궁지에 몰리니까 더 써먹더만.
박원순이 엠비의 탄압을 받은 적이 없어요...
희망제작소 후원기업들 국정원에서 훼방 놓고..이런 거잖아.
국정원에서 소송했고. 탄압은 탄압이지.
근데 이 정도를 탄압 받았다고 훈장인양 내세우면,
탄압 안 받은 사람들이 어딨냐고.
참여정부 인사들 검찰 불러다 괴롭혔던 거,
여러 인사들 밥줄도 끊고 그랬던 거 생각하믄
박원순은 자기 살아가는데 별 문제없이
시민단체 활동하면서 살았던 사람이라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그 가련한 인지부조화 심정을 이해라도 하지.
박원순은 자기 입으로 <중립> <정당이 중요하냐>면서
한나라당 민주당 가리지 않고 선거지원도 다녔던 사람인데,
이명박 서울 시장 시절에는 박원순이 이명박 자문위원이었다고.
근데 왜 사람들은, 박원순을 본인 말대로 <중립><회색인>으로 안 보고
<진보진영>에 끌어넣냐고...참으로 이해불가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