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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이다. 여기 글쓰는 일이...
그동안 당명교체에 대한 간절함 때문인지 피아를 구분 않는 무차별적인 폭언에 당혹해 하며, 그냥 눈팅만 해오다가 나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의 의견도 좀 표현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몇자 적어본다.
나는 처음 당명 공모때 "진보당" 세글자를 주장했다. "공화당", "민주당", "보수당", "노동당"처럼 가치와 단순함으로 100년 정당의 이름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뭐 유권해석이 그건 불가하다고 해서 "통합진보당"의 당명을 한시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혁통과 민주당이 통합해도 아마 "통합민주당"이라고 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민주당, 진보당의 약칭으로 불리며 야권의 양대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통합민주당"이 아닌 "민주통합당"이 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통합"이 수식어가 아니라 핵명사가 되어버린것이다. 즉 수식어를 제외한 "민주당" "진보당"의 구별이 아니라 "통합당" "진보당"의 대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저쪽에서는 약칭도 "통합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정해버렸다. "민주통합당"의 약칭은 "당"자앞에 있는 "통합"이거나 "민통"이어야 하는게 관례인데 앞의 두글자를 약칭으로 써버렸다. 그럼 같은 관점에서 "통합진보당"을 적용하면 약칭으로 "통합당"이 된다. 어라 이건 저쪽 이름인데?
심각한 세력의 불균형으로 먼저 당명을 정한자의 메리트는 전혀 없을 뿐더러, 언론의 노출빈도에서도 게임이 되지 않으며, 무성음 + "당"인 "통합당"의 어감이 유성음 + "당"인 "진보당"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의 당명으로 인해 예기치 못했던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되었다.
물론 현재의 언론환경에서 단지 당명을 개정하는 것은 또 한나라당 따라하기로 비쳐질 소지가 있고 현재의 당명으로 총선을 치르며 인지도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개업한 가게의 페인트도 마르지 않은 간판을 바꿔다는게 아깝기는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일반 유권자의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더 늦기전에 당명을 바꾸어서 총선준비에 임해야 할 것이다. 자존심이 상하거나 수고스러울지는 모르나 교만한 룸펜이라는 비난 대신에 "참여하는 시민을 위한 친절한 진보"라는 이미지를 꼭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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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