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무리한 일반화는 안 좋아한다. 선거도 겨우 몇프로 이긴거 가지고 민심이 여당이네, 야당이네.. 하는거 우습다. 왜냐하면 각 개인이 각각 여당과 야당에 투표한거지 그걸 가지고 무슨 여당 민심이네, 야당 민심이네.. 하고 일반화할 수는 없는거다. 몇십프로 차이도 아니고 고작 5% 차이 정도 가지고 신문들이 헤드라인으로 작성하는 거 보면 가관이다.
무리하게 계급으로 나누고, 지역으로 나누고, 세대로 나눈다. 거기에 있는 각 개인들의 고유한 취향은 그렇게 집단 속에 가려진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요즘 한가지 일반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게 생겼다.
뭐냐면 지금 2011년의 40대 초,중반에 대한 거다.
이들이 지금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지금 사회학 연구하는 사람들 있으면 이거 진짜 연구과제다.
나도 지금 이 세대다. 근데 참여당 오프모임 나가면 이 세대가 제일 많다. 제일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요즘 잘 나가는 사람들 봐라. 김어준 총수, 이정희대표, 다 이 세대다.
최근에 판사들이 한미FTA와 SNS에 대해 소신발언하던데 판사들 소개를 보니 다 이 세대다.
너무 심한 일반화인가? 어쨌든 내가 느끼기에는 지금 이 세대들이 소신을 가지고 실력을 바탕으로, 또한 어느 정도의 지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개혁의 리더들이 되어가고 있다. 숫적으로나 실력으로나 어느 누구도 맞서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예전 40대들은 젊은 세대로부터 진정한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지금의 40대들은 20, 30대 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진정한 리더들이 되어가고 있다.
그 40대 초중반이, 뒤늦게 대출받아 아파트 사놓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찍어준 사람들이다.
부동산 투기는 안된다는 소신 지키다가,
옆에서 수억씩 뻥튀기 되는 거 보고 속이 쓰리고, 내가 이게 잘 사는 거 맞나 싶고,
그러다가 뒤늦게 투기 대열 끝물에 막차타고서는
이명박이 아파트값 더 올려줄거라는 기대감에 이명박 찍어준 40대초중반들...
(내 주변에 그런 사람 꽤 많았다.)
이제와 하는 말 " 이명박이 이렇게까지 망칠지 누가 알았나?"
하지만 나역시 40대초중반에 그래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들은 아직 정의감이나 감수성이 살아있는 젊은 시절에
끊임없는 저항과 엄청난 희생을 통해 군사독재자의 항복을 받아낸 경험을
직접 체험한 세대이니까.
또하나 과외나 학원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스스로 공부하고 사고할 줄 아는 세대이니까.
그러한 시대를 같이한 그들이 바로 서야, 바로 그들 자식들(우리의 미래)에 그나마 희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