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팔 회장의 훈시에 달린 댓글을 읽고 속이 상해서 글을 쓴다.
박봉팔 회장 훈시에 내가 댓글로 어차피 5월 1일 회비 안낸 회원 정리 들어갈거면서 그리 급히 훈시를 할 이유가 있는가란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봉팔이 첫 댓글이다 “ 닉에 지가 의사라고 밝히는 거 되게 재수 없다고 본다. ” 아쉬움을 표하면 그 댓글은 처음 내가 가입인사를 했을 때 썼으면 더 좋았겠다.
그런데 봉팔이는 바로 댓글을 하나 더 쓴다. “ 오프의 분위기 깔고 나대지 마라. 의사인게 스스로 자랑스럽냐? ” 이 댓글에선 감정이 느껴진다. 내 댓글이 기분 나빴나 보다.
내가 댓글을 썼다. “ 봉팔이 너는 니 직업이 자랑스럽지 않냐? ” 그러다 담배 피고 와서 댓글을 지우고 다시 썼다 “ 상처 받았다. 담배 한대 폈다. 잘란다. ” 훈시에서 벗어나는 댓글 그만하자는 거였다.
오늘 보니 봉팔이 댓글이 하나 더 붙었는데 논리가 하늘로 간다. “ 너의 그 하찮은 닉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괜찮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내가 아무리 몇 시간 고민해서 온라인의 자유, 평등, 효율이란 말을 해도 니들은 못 알아듣지. 그래서 내가 계속 훈시를 해야 하는 거지. ” 니 논리대로 하면 @@아빠는 애 없는 회원에게 상처를 준다는 생각을 안한 괜찮지 않은 놈이 되는거냐?
‘응급의사’란 닉은 23살의 내가 온라인에서 평생 쓰라고 나에게 지어준 이름이다. 그 닉에 의해서 오는 모든 것은 다 내가 안고 간다. 너보고 안아달라고 한적 없다. 그런데 되지도 않는 논리로 까대는건 안고 가기 싫다.
니가 쓴 말 그대로 돌려준다. “ 대체 뭔 권위의식으로 똘똘 뭉쳐있길래 그깟 지 '느낌'으로 남을 함부로 재단하는지 모르겠다. ” 넌 나를 닉만 가지고 재단했고 회원들이 그 닉 때문에 상처받을 거라고 재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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