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4.05 16:34 | 최종 수정시간 11.04.05 16:44
ⓒ 민주노동당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순천 무공천은 무의미하다’는 발언으로 5일 민주당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민주당이 ‘무공천 방침’을 공식화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이날 순천 야권단일후보를 확정했다.
순천야권연대연석회의는 5차례의 실무회담과 4차례의 대표자회의를 통해 확정한 후보단일화 방안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부터 순천 YMCA 대강당에서 시민경선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와 국민참여당 김선일 후보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민노당 김선동 후보를 순천 야권연대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가 함께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깨끗한 열정이 큰 힘으로 모아져 나갈 수 있도록 애써주신 국민참여당과 김선일 후보님, 그리고 국민참여당 당원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당원여러분과 순천의 시민 여러분,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에 대해서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셨던 많은 분들의 바람까지도 함께 안고 갈 것”이라며 “반드시 야권연대가 전국적으로 성사되고, 이곳 순천에서 시작한 변화가 민주진보개혁진영의 한 단계 올라선 발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는 국민참여당의 지원을 받으며 무소속 후보 혹은 민주당 후보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 ‘무공천 공식화’ 미루면서 예비후보들 혼란 극심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이 순천 무공천 원칙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공식화하지 않아 민주당 예비 후보들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중앙당에서는 무공침 방침을 세웠지만 민주당 순천지역 위원회와 전남도당위원회 등에서 아직 공식 입장이 없어 예비후보들이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예비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허신행 전 농림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상철 민주당 예비후보는 4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순천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허신행 후보는 “‘무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순천 유권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3일 선거사무실을 개소한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도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다. 오는 8,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구희승 변호사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무소속 출마를 공언해온 바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특보를 역임했던 안세찬 순천북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무공천’ 확정 여부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경재 전 의원도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며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의원들은 하나같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입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무소속으로 나가는 것은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책임성이 덜 한 조치”라며 민주당 지도부에 명확한 후속조치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개별 정치인들의 무소속 출마는 막을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무공천 결단이 사실상 퇴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시민 ‘순천 발언’에 민주당 발칵 뒤집혀
이러한 가운데 유 대표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순천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야권 연대를 하는 것은 강력한 정당인 한나라당을 상대로 국민의 뜻을 모아서 민심 표출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그냥 주고 받기로 나눠먹기를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해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유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번 재보궐 뿐 아니라 총선까지 이어질 야권연대 협상에서 “민주당에 뭔가 자꾸 양보를 요구하거나 강요하거나 구걸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원칙적인 점을 강조하면서 나왔다.
실제 한나라당의 “변종 합체 로봇의 행태”, “국민의 소중한 선택권을 빼앗고 속임수를 쓰는 야바위 정치”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눠먹기식이나 민주당에 강요 혹은 구걸하는 야권 연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과 과정을 통해 경쟁을 치루고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통합하는 형태로 가야 젊은 층의 폭발적인 참여까지 모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순천 무공천 방침을 힘겹게 결심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격앙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날 오전 의원총회는 유시민 대표 성토장이 됐다. 의원들은 ‘정치적 떴다방’, ‘자고나면 스며드는 연탄가스’ 외에 ‘매장해야 한다’는 폭언까지 협상 상대자에게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은 이번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순천 무공천 ‘흐지부지’, 손학규 대표의 ‘늦은 타이밍’, 김해을 단일화 ‘불공정 논란’ 등 야권연대 고비마다 제1야당다운 태도를 보이지 못하면서 효과를 반감시켜 온 때문으로 보인다. 말로는 ‘야권연대’를 강조하면서 원칙없이 이번 재보궐 선거를 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손학규 대표의 경우는 여당 강세 지역에 뛰어드는 큰 결단을 내렸지만 민노당과 참여당 등 소수 정당의 예비후보들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절차까지 자의적으로 생략해버리는 ‘불공정한 모습’을 보였다.
유 대표의 ‘순천 무공천’ 발언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지지자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관련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 의견을 쏟아냈다.
“시간끌면 유리하다고 생각하나봐요. 순천의 야당연대가 의미없다는 유시민의 발언은 정말 절망입니다”, “유시민 대표 왜 이럽니까. 야권연대 가장 앞서서 외친 건 유시민 대표 아니십니까. 민주당이 순천 살을 잘라 줬는데 어차피 한나라당 안 될 지역이니 의미 없다니요?”, “이번에 단일화가 무산되어 여당이 이긴다 해도 민주당은 유시민과 연대해선 안된다.그러면 다음 총선 대선에서 더 많은 분란을 초래하여 결국 한나라당이 거대여당에 재집권 하게 된다. 김해는 최선을 다해 사수하고 패하더라도 그 것은 유시민 탓으로 다음 총선 대선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DJ가 사라진 후, 호남 엘리트의 정치적 폐쇄성은 그 누구보다도 민주당 진보블록의 숙제였다. 순천 무공천은 다음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까지 염두에 두고 당내 진보블록이 그리는 ‘탈 호남당 전략’의 첫걸음이었다. 순천은 좀 더 주목받아야 한다”며 유 대표를 비판하는 의견과
“유시민 참여당 대표 바른 말 했네. 순천은 민주당 간판을 없애고 무소속 간판을 내세우고 있는 게 민주당 아닌가? 어차피 한나라당은 달선될 수 없으니 후보 단일화가 무슨 의미 있을까?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 “‘동일한 원칙’에 따른 후보 단일화! 아니 이것을 지키지 않고서야 어떻게 국민적 호응을 기대할 수 있나! 한나라당을 심판하고자 한다는 것은 ‘동일한 원칙’을 포기한 그 무분별한 정략에 염증을 느껴서가 아닌가? 부디 겸허히 ‘동일한 원칙’으로 이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 모든 지역에서, 모든 부문에서, 모든 성별에서, 모든 정책에서!”,
“민주당은 순천을 무공천 하겠다 했지만 공식선언은 없다. 민노당에 순천을 받았다는 안심을 시킨 후 김해을을 협공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해을을 먹게 되면 다음은 순천에 공천 할 것이다. 민노당이 따지면 공식선언은 없었으니, 당당히 단일화 하자 할 거다” 등 찬성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순천을 무공천 하겠다 했지만 공식선언은 없다. 민노당에 순천을 받았다는 안심을 시킨 후 김해을을 협공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해을을 먹게 되면 다음은 순천에 공천 할 것이다. 민노당이 따지면 공식선언은 없었으니, 당당히 단일화 하자 할 거다”
“‘동일한 원칙’에 따른 후보 단일화! 아니 이것을 지키지 않고서야 어떻게 국민적 호응을 기대할 수 있나! 한나라당을 심판하고자 한다는 것은 ‘동일한 원칙’을 포기한 그 무분별한 정략에 염증을 느껴서가 아닌가? 부디 겸허히 ‘동일한 원칙’으로 이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 모든 지역에서, 모든 부문에서, 모든 성별에서, 모든 정책에서!”
“유시민 참여당 대표 바른 말 했네. 순천은 민주당 간판을 없애고 무소속 간판을 내세우고 있는 게 민주당 아닌가? 어차피 한나라당은 달선될 수 없으니 후보 단일화가 무슨 의미 있을까?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
요즘 유시민대표는 막연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차마 말 못한 문제들을 가차없이
말해버리네...
사실 야권연대가 공정한 경쟁률이 없는것도 문제지만 경쟁 자체가 없는것도 문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런 의문이 많이들었다.
호남 사람들이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출마하지 말라는것도
웃기는 일이다. 그러니 무소속으로 다 나오지.
근데 유시민대표는 전략적인 판단하에 말하는거겠지?
어째 노통시즌2를 경험하고 있는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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