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앞집 미용실 아줌마는 똑같이 습관처럼 이렇게 말한다. '오세훈의 선택엔 반드시 어떤 복선이 있다' 하여 그가 잃은 것과 얻은 것을 분석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입칠에 의해 대중에게 최종 전달되는 결론은 오세훈이 이념을 위해 산화한 반쪽 영웅이란 것이다.
이런 결론이 도출되는 이유는 '오세훈도 결국 정치인'이란 전제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이 보편화된 다른 영역과 달리 독과점이 판치는 정치란 영역은 덜 떨어진 인간도 접근하기 쉽다.
오세훈이 기자회견을 하던 날, 그의 측근에게 물었다. 단 번에 이 황당하고 모멸스럽지만 엄청 기쁜 그 이상한 상황이 이해가 됐다.
"YTN-중앙, 동아시아 연구원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있죠. 반드시 투표한다가 38.3% 나온 거. 그걸 기자회견 전날 오 시장이 보고 받고 결정했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도 정치인'이란 말에는 어떤 셈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는데 그는 그 기본 조차도 기대할 게 없는 황당한 또라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치에는 이런 식의 황당한 삽질의 예가 많다. 2004년 노무현 탄핵에 앞장 선 당시 조순형.추미애 찌끄레기 민주당의 전략 보고서에는 이런 결론이 있었다.
'현재 노무현 지지율은 30%에 불과. 민주당이 탄핵에 앞장 서면 나머지 70%의 지지율을 상당 견인할 수 있을 것'
짱 웃기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즉. 이 기쁜 사태의 원인은 찌끄레기들끼리 서로 구라 치다 길을 잃고 된통 좃망한 것이다. 깊이 고민하거나 분석 말자.
지금 YTN-중앙은 옥쇄훈 만큼 황망할 것이다. 설마 옥쇄훈이 자기들 구라에 이렇게 황당하게 대응할 줄 몰랐을 것이다. 대기업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 광고가 훅 날아가게 생겼다.
또 다른 기쁜 소식이 있다.
서울시 정무직과 별정직은 다른 지자체와 숫자가 다르다. 야권이 승리하면 현직 시장 전직 시장(누군지 알지?)의 비리는 시즌 별로 나온게 된다. 기대해도 좋다.
덧붙여, 이번 기쁜 사태를 증세-감세 논쟁이라 보지 않는다. 강남 애들도 소수점에 불과한 의무급식 예산이 증세를 초래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종의 의식에 관한 문제라 본다. 명박세훈과 같이 호흡하는 자들은 참 차등, 차별을 좋아한다. 가난한 사람과 구분 되는 기제가 하나 없어지는 게 무지 슬픈 것이다. 하여 역설적으로 향후 한국사회 복지 논쟁의 중요한 시발점이기도 하다.
어제 백분토론에서 이재교 변호사란 분이 나와서 자기가 주도적으로 했고, 주도적으로 변호하면서 황당한 배설을 할때 나는 그놈이 참 고맙더라고. 너무 고마워. 뭐라도 지껄여도 와 저놈 이쁘다. 그래서, 나는 복지포퓰리즘 주도 세력에게 세훈이 자리를 걸고 나왔듯이 명박에게도 함 주술한번 넣어서 보수의 가치를 자리를 걸고 함 해보도록 부추겨 달라고 하고 싶다. 세훈이는 이기면 영웅된다 좃도 이렇게 생각하고 저질렀구먼. 그래 잘 했어.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