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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삶이 진보] 노트를 만들어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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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게으른망명
날짜 : 2011-12-16 (금) 21:47
조회 : 4837
추천 : 3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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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망명 기자 (게기자)
기자생활 : 5,15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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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고를 마치고 비문으로 가득한 원고들이 쌓여 있었다.
이면지로 사용할 요량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문득 그냥 이면지로 묶어 다니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노트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한낱 지망생이라도 필요한게 노트북 말고도 있는 법.
이면지는 대략 A4 80여장이나 있었으나 만들려고 보니, 이왕 만드는 거 싸고 재밌게 만들기로 했고,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준비물>
버려진 택배 박스 : 겉표지 속지용 (공짜)
버려진 옷 : 겉표지 용 (공짜-동네에 다니다 보면 의류수거함 등에 많음)
이면지 : 속지 (공짜) - 단 한면은 사용가능해야 함.
목공용 풀 : 제본을 위해서 투자함 (1000원)
크립 : (개당 200원 X 3 합: 600원) 없어도 되지만 만드는 과정에 요긴함
잡다한 놈들 : 가위, 풀, 노가다 인력(인내력)
준비가 끝나고, 수제 노트를 만들었다. 총 비용은 세권 만드는데 1,600원이 들더군.
개당 원가 : 533.33333원
1. 이면지(A4)들을 두번 접으면 B5크기가 되어 앞 뒤로 쓸 수 있게 된다.
노트의 속지로 쓰면 된다 .
2. 속지 크기에 맞춰 택배용 박스를 눈대중으로 잘라 앞 뒤 표지를 만들었다. (박스는 택배용 작은 박스면 되더군,)
3. 그리고 속지를 뭉쳐 클립으로 고정하고 목공용 풀을 바르고 말린 면 제본처럼 되더라.
4. 주어온 옷 팔부분을 잘라 원단처럼 펼치고 잘라둔 박스조각에 붙힌다. (이때도 목공용 풀을 발라 붙힌다.) 그리고 다시 말리고,
5. 이제 풀이 말라진 속지인 이면지 묶음을 붙힌다.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마르길 기다리면 끝.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수제 노트, 전혀 새롭지도, 미학적인 아름다움도 없다. 다만 대부분의 소재가 버려진 것을 이용했다는 재활용의 의미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즐거움이면 족하지 않던가. 노트 살 돈도 굳고.... 수재 노트 세권 살려면 꽤 비쌀걸?
 
 
이렇게 사용됨.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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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게으른망명
날짜 : 2011-12-16 (금) 21:47
조회 : 4837
추천 : 3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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