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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하나 주세요!"
일주일에 서너번씩 꼭 들러서 하는 말이다. 가게 앞 포장마차다. 업무가 새벽 3시정도에 끝나다 보니 허기가 지고 피곤해서 가게 앞 포장마차에 들러 만두를 먹고 집에 가는게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언제부터 만두를 좋아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새벽녘에 한두점씩 주워먹는 만두가 힘든 육체를 다독여준다. 철판위에서 모락거리는 만두를 없애는 동안 들려주시는 만두 아저씨의 구수한 인생 역정은 단무지 같다.
술에 취해 비몽사몽 거릴때 찿아도, 직원들과 들러 모처럼 포식할때도, 새 책을 여는 흥분을 참지 못해 책장을 넘기며 만두를 먹어도 만두 아저씨는 부처님같은 인상으로 오뎅국물을 떠 주신다. 정말 편안한 삼촌같으신 분이다. 모처럼 용기를 내서 만두아저씨의 인생사를 여쭤보았다. 멋쩍어 하시며 사양하시더니 오뎅국물을 리필해 주시면서 무거운 입을 떼신다. 잘나가는 무역 회사에서 일하셨고, 남들처럼 정년퇴직 즈음에 때려치우고 사업을 시작해서 여러번 실패하면서 현재까지 오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자식들 다 장가보내시고 사모님과 행복하게 사시면서 나에게 일용할 양식도 주시고 계시다.
세상에는 상식이란게 있다. 높은 곳에 계신 분들은 이 단어의 의미를 모르겠지만 만두 아저씨가 상식적인 삶을 살아 오신거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식적인 삶을 갈하지만 한편으로는 요행이나, 한손을 뒤로 내밀어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부류들도 많다. 참 해맑아 보이고 따뜻한 인간애를 품고 계신 만두 아저씨는 항상 뭔가를 주시려고 한다. 첨에는 마루타를 시키시더니 이제는 그 일당으로 뭔가를 조금씩 주시는 것이다.
" 총각, 이번에는 내가 떡볶이를 개발했는데 한번 맛볼텨?"
" 젊은이, 내가 붕어빵 기계를 시작했는데 한마리 먹어보렴"
팔다 남은 다 식은 떢복이를 봉지에 곱게 싸서 가시는 모습이나 주인을 기다리다 지쳐 꼬리가 떨어진 가엾은 붕어빵을 신문지에 말아가신다. 다 못팔아서 어떡하시냐고 물으면 집에가면 마누라가 처리하신다며 너털웃음이시다. 가끔 포장마차가 보이지 않으면 걱정이 된다. 어디 편찮으신건 아닌지, 혹시 교통사고라도 난건 아닌지 나를 불안케 하시다가 다음날 어김없이 오뎅국물을 리필해주신다.
오늘은 폭풍우가 심해서 나오실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오늘도 만두 아저씨에게 한마디 꼭 해주고 싶다.
" 만두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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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