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집안 벌초일은 음력 8월 1일이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음력 날짜에 맞춰 벌초일 기억을 제대로 못해서 결석율이 높아지길래
내가 박박 우겨서 양력 8월 마지막 일요일로 정해버렸다.
날짜 문제가 해결되니 벌초일꾼들도 많이 모이게 되었는데 문제는
벌초할 무덤이 무려 40여 기가 넘는다는 점이다.
그것도 공동묘지처럼 한 군데에 있기나 하냐?
이골짝 저 골짝, 이동네 저동네, 이산 저산 곳곳에 흩어져 있으니
벌초하는 일이 여간 고된일이 아니었다.
해서 10여년전부터 내가 박박 우겨서
납골묘를 하자고 했다.
기금을 모으고 차곡차곡 계획을 세워서
납골당여론을 잠재우고 평지형 묘원으로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요렇게 만들었다.
납골을 해서 가로세로 20센치의 오동나무관에 한분씩 모셔서
부부별로 비석을 만들어서 세대순으로 모셨다.
작은 비석 하나에 할머니-할아버지 부부를 모셨다.
(가끔 할머니가 두분이신 할아버지들은 할머니를 양 옆으로...)
아래 비석이 내 부모님들 비석이다.
가로 50 - 세로 70센치의 면적이 두 분만의 공간이다.
(비석 크기는 가로 20 - 세로 17 센치 ... 아담 사이즈다)
왼쪽에 안내비석, 가운데 상석, 오른쪽 와비(내력과 족보를 새겨 넣은...)
이번 벌초날에 27명이 모여서 벌초했다.
가볍게 벌초하고
예약해 놓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무덤틀인데....
돈도 별로 안든다.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노하우를 제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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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